IT·가전

"새 기술엔 항상 리스크 따르는 법… 이번 일로 도전 겁내면 더 큰 위기"

Shawn Chase 2016. 10. 16. 13:23


  • 박건형 기자

  • 강동철 기자
  •   

  • 입력 : 2016.10.13 03:05

    [흔들리는 '한국경제 빅2']

    공학 석학들 "계속 혁신하라"
    "지나친 조사·책임추궁 땐 연구자의 혁신 갉아먹게 돼… 노트7, 기술력은 평가해줘야"

    김도연 포스텍 총장, 박희재 서울대 교수
    김도연 포스텍 총장, 박희재 서울대 교수

    "새로운 기술에는 항상 리스크(위험)가 있다. 이번 문제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지 조직 전체를 흔들거나 도전을 멈춰서는 안 된다. 위기를 과장하거나 축소하는 것보다는 냉철하게 진단할 때 제대로 된 해법이 나온다."(김도연 포스텍 총장)

    국내 공학계 석학들은 갤럭시노트7의 단종이라는 위기에도 삼성전자가 기존의 혁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사건으로 변화와 새로운 기술 도입을 꺼리면 오히려 더 큰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위기에 대응하는 조직의 유연성이나 틀에 맞춘 무리한 개발 일정 등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희재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원인은 분명히 밝혀야겠지만, 지나친 책임 추궁은 분명히 혁신을 갉아먹게 될 것"이라며 "노트7은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 중 가장 혁신 기능을 많이 탑재한 제품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엔지니어들이 혁신을 두려워하는 순간 삼성의 진정한 위기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결국 원인 규명과 혁신 유전자(DNA)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느냐에 삼성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반도체 전문가인 이종호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도 "성공적으로 기술 혁신을 진행해오다 예기치 못한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삼성이) 당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개발하는 연구자들 입장에서는 향후 모델 개발에 엄청난 부담감을 갖고 있을 텐데 회사 차원에서 이들을 격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전문가인 이창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삼성이 이번에 기본적인 것들을 꼼꼼히 반복해서 점검해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 되새겨야 한다"면서 "삼성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교훈으로 삼아야 할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다음 스마트폰 모델에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분명히 비용이 상승할 텐데 그런 부담은 당연히 감수하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독] 삼성, 갤노트7 생산라인서 '갤S7' 생산 시작 …하반기 마케팅 전략도 수정

  • 박성우 기자

  • 황민규 기자


  • 입력 : 2016.10.14 15:30 | 수정 : 2016.10.14 15:59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조기 단종(斷種)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갤럭시S7· 갤럭시S7 엣지 제품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로 결정했다.

    14일 이동통신 및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베트남과 구미 공장의 갤럭시노트7 생산 라인 일부를 개조해 갤럭시S7과 엣지 모델의 생산을 시작했다. 갤럭시노트7으로 다소 줄어들었던 갤럭시S7 시리즈 생산량을 월 최대 600만~70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영희 부사장이 이끄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미케팅팀 역시 갤럭시S7의 판매 증진을 위해 하반기 마케팅 전략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구미공장의 전경 /박성우 기자
    삼성전자 구미공장의 전경 /박성우 기자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생산라인에서 갤럭시S7을 생산하기 위해 라인 개조 작업을 밤늦게까지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반기 갤럭시노트7 공백을 메우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사 고위 임원도 “삼성전자 측에서 갤럭시S7의 생산량을 늘렸고 갤노트7 생산라인이 갤럭시S7 생산라인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통보했다”며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갤럭시S7 시리즈를 공격적으로 투입하면서 판매 정책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용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경북 구미 생산라인도 비상 가동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갤럭시노트7 출시 이후 추가 구매가 거의 없었던 핵심 부품들을 다시 발주하기 시작했다. 갤럭시S7과 갤럭시노트7의 핵심 부품 구성이 일정 부분은 같은 만큼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은 낮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A2, A3 라인에서 일정 물량의 갤럭시S7을 생산하고 있었고, 큰 사양 차이가 없기 때문에 기존에 갤럭시노트7용 생산라인을 곧바로 갤럭시S7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에 위치한 A2, A3 라인에서 플렉서블 OLED를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월 평균 4만장의 수준의 마더글라스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는 5인치 스마트폰 기준으로 한 달에 900만대에 달하는 모바일 패널을 만들 수 있는 규모다.

    갤럭시S7의 두뇌격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역시 애플 아이폰용 차세대 AP 위탁생산 계약을 대만의 TSMC에게 뺏긴 상황이어서 생산능력에 충분한 여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7이 아직 생산 중인 제품이고 이 제품의 주요 부품도 잘 팔리는 범용 제품이기 때문에 생산량을 늘리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구미공장 직원이 생산된 갤럭시 제품의 품질을 확인하는 모습 /조선DB
    삼성전자 구미공장 직원이 생산된 갤럭시 제품의 품질을 확인하는 모습 /조선DB

    전문가들은 갤럭시S7의 판매가 갤럭시노트7의 부재를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을 지에 따라 삼성전자 4분기, 내년 1분기 실적이 엇갈릴 수 있다고 분석한다. 삼성전자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기회비용 손실을 3조5000억원 안팎으로 예상했다.

    민태기 충남대 경영학과 교수는 “갤럭시S7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가 잘 이뤄지고 있는 만큼 새로운 영업 정책과 마케팅을 더한다면 신제품 효과를 연장 시킬 수 있다”며 “갤럭시S7의 판매가 잘 될 수록 기회비용 손실액을 대폭 줄여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삼성 핸드폰 더 사주자"

  • 유병훈 기자


  • 입력 : 2016.10.16 10:42 “경제민주화, 전경련 해체하더라도 우리 기업은 잘 돼야”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5일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우리 기업이 잘돼야 한다”며 “삼성 핸드폰을 더 사 주자”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삼성 갤노트7 단종으로 총 손실 7조 추산 기사를 보니 너무 충격적”이라며 “삼성 갤노트7과 현대자 노조 파업 충격으로 수출 시장에 타격이 오면 외국 핸드폰 회사와 자동차 회사에게 시장을 내준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LG 출신이고 지금도 LG제품을 선호하지만, 그래도 우리 제품 삼성 갤럭시 핸드폰을 애용한다”며 “경제민주화 상법 개정 등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미르·K스포츠(재단)과 전경련의 해체를 주장하더라도 우리 기업이 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 핸드폰을 더 사 주고 현대차 노조 파업은 끝났으면 좋겠다”며 “경제를 살리는데 국민의당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