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10.13 03:05
- 통신 3사·네이버 앱장터 통합
게임 거래액 반년 새 2배로 "2년내 구글 독점 체제 깰 것"
중소 게임업체 끌어들이고 소비자에겐 적립금 마케팅
구글도 TV광고 내보내며 견제… 인기 게임업체 잡아두기용 분석
국내 이동 통신 3사와 네이버가 손잡고 만든 '앱(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원스토어'가 매월 거래액이 꾸준히 늘며 약진하고 있다. 현재 성장 추세라면 1~2년 내 국내 앱 장터 시장을 독점한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원스토어는 지난 6월 SK텔레콤(예전 서비스명 'T스토어'), KT(올레마켓), LG유플러스(U+스토어)와 네이버(네이버앱스토어)가 각각 운영하던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해 출범한 서비스다.
12일 원스토어는 지난 9월 한 달간 게임 거래액이 410억원을 기록해 6개월 전보다 2배 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전체 회원 3000만명 가운데 80% 정도인 2400만명이 실제로 원스토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스토어의 이재환 대표는 "현재 구글의 플레이스토어 국내 거래액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까지 성장했다"며 "앞으로 2년 이내 구글의 절반 수준까지 규모를 키워 구글의 앱 장터 독점 체제를 깨겠다"고 말했다.
◇토종 앱장터, 초기 시장 안착에 성공
약 4조5000억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앱 장터는 구글과 애플의 독과점 시장이다. 안드로이드 폰을 쓰면 '구글 플레이스토어', 아이폰 이용자는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대부분 앱을 내려받는 형태다. 애플은 아이폰에 자사(自社) 이외의 앱 장터를 탑재해주지 않는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통신 3사와 제조사들이 별도의 앱 장터를 탑재해 왔지만 별로 경쟁력이 없었다.
하지만 힘을 합친 원스토어는 비대해진 구글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플레이스토어에는 전 세계 190개국의 개발자가 앱을 올린다. 한 달에 쏟아지는 모바일 게임 수는 해외 게임업체의 신작을 포함해 1000개 이상이다. 이렇다 보니 국내 중소 게임업체들은 구글에 올려놔도 아예 노출조차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런 점을 파고들어 국내 앱 개발업체들을 원스토어로 끌어들인 것이다. 대표적으로 직원 수 10명 미만의 게임 개발업체 이츠게임즈는 지난 6월 신작 게임 '아덴'을 원스토어에만 등록해 수십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또 이츠게임즈의 성공 사례가 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중소 앱 개발자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현재 원스토어에는 19만개(누적)가 넘는 앱이 등록돼 있다.
원스토어의 또 다른 무기는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적립금' 마케팅이다. 원스토어에서 앱 구매에 돈을 쓰면 5%를 적립해주는 식이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앱 거래액의 수수료로 받는 30% 중 10%포인트는 이렇게 적립금 등으로 고객에게 되돌려준다"고 말했다.
SK텔레콤, 네이버 등은 주주사도 지원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이용자에 자사 멤버십 포인트로 게임을 할인해 살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의 앱에서 게임을 검색하면 가장 먼저 원스토어가 노출돼 매월 200만명 이상의 사용자들이 네이버 검색을 통해 원스토어로 들어오고 있다.
◇견제 나선 구글
구글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구글은 지난달부터 '플레이스토어' TV 광고를 내보내며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시작했다. 업계에선 구글의 TV 광고가 '인기 게임업체 잡아 두기용'이라고 봤다. 구글의 TV 광고는 구글보다는 수퍼셀이나 넷마블의 신작 게임을 보여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주요 업체들에 원스토어에 게임 등록하면 해외 진출 때 손해 볼 수 있다는 압력을 넣는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구글이 대형 앱 개발자와 손잡고 원스토어와 중소 앱 개발자 간 연합을 견제하는 구도가 이어질 것"이라며 "원스토어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중소 개발업체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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