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보다 센 지드래곤

Shawn Chase 2016. 9. 6. 16:31

유마디 기자  


입력 : 2016.09.06 01:24

[오늘의 세상]
한·중 갈등 넘어선 '빅뱅 효과'

中 관광객 대거 몰린 콘서트날, 신세계 명동 면세점 최고 매출
에잇세컨즈엔 지디옷 사러 북적… 빅뱅 상품은 양국 갈등 무풍지대


지드래곤 사진


5일 서울 명동에 있는 패션 브랜드 '에잇세컨즈' 매장은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이 브랜드 모델인 아이돌 가수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GD·28·사진)의 이름이 새겨진 모자·티셔츠 등을 사기 위해 중국에서 온 팬들이었다. 중국에서는 '취안G룽(權G龍·본명 권지용에서 딴 별명)'으로 불리는 지드래곤은 지난 8월 에잇세컨즈와 계약하고 1년간 한·중 양국 모델로 활동 중이다. 매장 관계자는 "지난달엔 빅뱅 10주년 콘서트를 앞두고 하루 매출이 2억원으로 뛰기도 했다"며 "열흘은 돼야 올릴 매출이 하루 만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말로만 듣던 'GD 효과'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중국 대중매체 사이트 신랑오락(新浪娛樂)은 "지드래곤은 매번 앨범이 나올 때마다 모든 부분에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낸다"며 "음악뿐 아니라 머리 색깔이며 가벼운 옷차림, 무대 의상 하나까지도 'GD'스럽게 만들어 음악·패션에 파장을 일으킨다"고 했다.

빅뱅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눌렀다. 최근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으로 국내 연예인들의 중국 팬미팅이 취소되거나 드라마 진출 등에 차질을 빚고 있지만, 빅뱅과 관련된 국내외 콘서트나 브랜드 행사에는 영향이 거의 없었다. 지난달 20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빅뱅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에 방문한 관객 6만5000명 중 상당수는 중국인이었다. 지드래곤이 모델인 명동 신세계면세점은 콘서트 당일인 20일 하루 동안 16억원어치 제품을 판매해 개점 이래 최고 매출을 달성했고, 빅뱅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YG스토어도 평소의 5배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

지난 8월 서울 명동에 있는 패션 브랜드 ‘에잇세컨즈’ 매장 앞.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GD)의 이름이 새겨진 모자·티셔츠를 사기 위해 중국에서 온 팬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지난 8월 서울 명동에 있는 패션 브랜드 ‘에잇세컨즈’ 매장 앞.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GD)의 이름이 새겨진 모자·티셔츠를 사기 위해 중국에서 온 팬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삼성물산


한류 스타 박신혜·송중기 등의 중국 현지 팬미팅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는 반면 지난달 빅뱅의 또 다른 멤버 태양(28)의 중국 현지 콘서트는 별 탈 없이 진행됐다. 중국 매체 중국신문망은 지난달 13일 "어젯밤 태양이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의 초청으로 중국 광저우에서 콘서트를 가졌 다"며 "태양이 빅뱅의 히트곡을 부르자 무대가 폭발적인 분위기로 달아올랐다"고 밝혔다.

지드래곤은 오는 30일 중국 상하이 화이하이루(淮海路)에서 열리는 에잇세컨즈의 상하이 1호 매장 개장에 맞춰 중국을 방문해, 중국판 파워블로거인 '왕훙(網紅·인터넷 스타)'과 패션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하는 비공개 VIP 행사에 참석해 중국 유력 인사들과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