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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6] '트윈워시부터 패밀리허브까지' 한국 카피캣 곳곳에...中 가전사 맹추격 비결

Shawn Chase 2016. 9. 4. 20:06

심민관 기자


입력 : 2016.09.04 09:53 | 수정 : 2016.09.04 19:24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가전전시회 ‘IFA 2016’ 전시장. 하이얼, TCL, 하이센스, 창홍 등 중국 가전업체들이 방대한 부스를 차려놓고 제품 홍보와 브랜도 알리기에 열을 올렸다. 특히 이들업체들은 삼성전자의 LG전의 프리미엄 제품을 그대로 모방한 제품들로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

하이얼 부스에 전시된 냉장고 모델. 삼성전자의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연상케 한다. / 베를린=심민관 기자
하이얼 부스에 전시된 냉장고 모델. 삼성전자의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연상케 한다. / 베를린=심민관 기자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의 전시 부스에는 가전부터 스마트홈, 모바일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됐다. 특히 이 회사는 삼성전자의 ‘패밀리 허브’와 유사한 냉장고와 LG전자의 ‘트윈워시’와 비슷한 세탁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하이얼이 전시한 냉장고 전면에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었다. 손글씨로 메모를 남기거나 음식 레시피 검색, 장보기, 식재료의 유통기한 확인, 영상 재생 등은 삼성전자 패밀리허브의 주요 기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하이얼 관계자는 “이 제품은 아직 출시 일정이 없는 전시용”이라고 설명했다.

매장 한쪽에는 두 개의 세탁 통이 탑재된 LG전자의 ‘트윈워시’가 떠오르는 제품이 보였다.
두 개의 드럼이 장착된 이 제품의 이름은 ‘듀오 드라이’. 아래 위로 각각 4kg, 8kg 용량의 드럼이 있었으며 하단 드럼에는 건조기능도 탑재됐다.

하이얼 부스에 전시된 '듀오 드라이' 세탁기 / 심민관 기자
하이얼 부스에 전시된 '듀오 드라이' 세탁기 / 심민관 기자

부스를 찾은 한 한국인 관람객은 “하이얼 신제품 냉장고는 삼성 부스에서 본 냉장고를 보는 것 같았다”며 “세탁기도 LG전자 부스에 전시된 제품과 비슷해 차별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TCL과 창홍, 하이센스의 부스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전자과 LG전자의 TV를 흉내 낸 듯한 제품들이 함께 전시돼 있었다.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삼성전자의 퀀텀닷 TV가 한 곳에 전시돼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이센스 부스는 ‘모방을 뛰어넘는 모방’을 하고 있었다. 하이센스는 신제품으로 ULED(울트라LED) TV를 전시하면서 OLED와 퀀텀닷 TV보다 더욱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고 소개했다.

하이센스의 ULED TV를 본 관람객들은 “그렇다면, 하이센스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마이크로 LED를 개발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마이크로LED는 2018년은 돼야 양산 가능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하이센스 관계자는 “ULED는 울트라 LED의 약자라면서 마이크로 LED와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짝퉁이 진품을 모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진품을 넘어선다고 말한 격”이라고 말했다.

중국 가전업체들은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의 제품도 국내 제품을 본뜬 듯한 디자인의 제품들도 전시했다.

중국 가전업체의 국내 대기업 모방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하이얼이 지난해 IFA에서 세계 최초라고 소개한 ‘T도어 시리즈’ 냉장고는 LG전자의 2012년 제품의 ‘상냉장 하냉동’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한 것이었다. 지난해 중국 스카이웍스의 경우 삼성전자 에어컨 Q9000의 동그라미 형태 에어컨 송풍구 디자인을 그대로 채택해 출시하기도 했다.

하이센스 부스에 전시된 ULED TV와 OLED TV. ULED TV의 화질이 육안으로 봐도 압도적으로 뛰어나 보인다. /심민관 기자
하이센스 부스에 전시된 ULED TV와 OLED TV. ULED TV의 화질이 육안으로 봐도 압도적으로 뛰어나 보인다. /심민관 기자


신병훈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품전략 담당 전무는 “중국업체들이 우리 제품을 모방하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는 청신호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제품과 관련한 특허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아직은 (중국 회사에 대해) 어떤 액션을 취할지 결정하지 않았고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IFA 2016] 삼성전자, 세프 쿠킹쇼로 신형 스마트 냉장고 '패밀리 허브' 소개

  • 베를린=심민관 기자

  • 입력 : 2016.09.04 07:27 | 수정 : 2016.09.04 09:56 삼성전자가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IFA 2016’에서 ‘셰프의 테이블(Chef’s Table with Family Hub)’ 쿠킹쇼를 열고 유럽형 냉장고 ‘패밀리 허브’ 신제품을 공개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의  ‘클럽 드 셰프’ 멤버인 스페인의 엘레나 아르삭(Elena Arzak) 셰프,  프랑스의 미셸 트로와그로(Michel Troisgros), 영국의 미셸 루 주니어(Michel Roux Jr.). 왼쪽에서 두 번째 청색 원피스를 입은 여성은 행사 진행자. / 심민관 기자
    왼쪽부터 삼성전자의 ‘클럽 드 셰프’ 멤버인 스페인의 엘레나 아르삭(Elena Arzak) 셰프, 프랑스의 미셸 트로와그로(Michel Troisgros), 영국의 미셸 루 주니어(Michel Roux Jr.). 왼쪽에서 두 번째 청색 원피스를 입은 여성은 행사 진행자. / 심민관 기자

    삼성 ‘패밀리 허브’는 식재료 보관뿐 아니라 커뮤니케이션ㆍ엔터테인먼트ㆍ스마트홈 등을 통해 주방을 단순히 식사와 요리만의 공간이 아닌 가족 생활의 중심이 되는 공간으로 바꿔주는 스마트 냉장고다.

    특히 삼성 ‘패밀리 허브’에 탑재된 ‘클럽 드 셰프’ 앱을 사용하면 누구든 최고 레스토랑의 독창적인 레시피 등 다양한 요리를 집에서 즐길 수 있다.

    쿠킹쇼는 ‘IFA 2016’ 기간 동안 삼성전자가 단독 전시관으로 사용하는 '시티큐브 베를린’ 전시장에 마련된 ‘발상의 전환’ 존에서 열렸다.

    이번 쿠킹쇼에는 지난 2월 새롭게 삼성 ‘클럽 드 셰프’에 합류한 영국의 미셸 루 주니어(Michel Roux Jr.)를 비롯해 프랑스의 미셸 트로와그로(Michel Troisgros), 스페인의 엘레나 아르삭(Elena Arzak)이 참여했다.

    셰프들은 '패밀리 허브’의 ‘클럽 드 셰프’ 앱에 각자가 소개한 레시피를 무대에서 재현했다. 이들이 만든 음식은 행사에 참가한 관람객들에게 제공됐다.

    세 코스 요리로 구성된 쿠킹쇼에서 미셸 루 주니어는 구운 대하 애피타이저, 미셸 트로와그로는 특제 가니쉬를 얹은 소고기 스테이크, 엘레나 아르삭은 밀크스킨을 얹은 초콜릿 디저트를 선보였다.

    삼성전자 윤부근 대표이사
    삼성전자 윤부근 대표이사

    참석자들은 셰프들의 음식을 맛보면서 유럽지역에 특화된 상냉장•하냉동 방식의 2도어 BMF(Bottom-Mounted Freezer) 타입으로 공개된 삼성 ‘패밀리 허브’ 신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정상 미슐랭 셰프들로 구성된 삼성 ‘클럽 드 셰프’ 멤버들이 뛰어난 코스 요리를 선보였다”며 “‘패밀리 허브’를 사용한 식재료로 새로운 주방 경험을 선사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윤부근 대표이사는 “‘패밀리 허브’의 좋은 기능들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이런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며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어디서도 체험해보지 못했던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마케팅 활동을 지속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