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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읽는 중국] '메이드인코리아' 지난해 중국 수입 1위, 온라인 수입은 7위

Shawn Chase 2016. 9. 4. 20:09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입력 : 2016.09.04 12:13 | 수정 : 2016.09.04 12:53 중국의 3위 교역 대상국 한국, 온라인 교역 수준은 9위...전자상거래 교역 활성화 시급

세계 최대 무역 대국 중국의 지난해 수출입은 7% 감소했지만 온라인을 통한 무역은 2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해 중국의 3위 교역대상국이었지만 온라인 무역으로는 중국의 9위 교역대상국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최대 교역 대상국인 중국과의 교역 위축을 벌충하려면 중국의 신 무역방식으로 부상하는 온라인 교역을 활성화시켜야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물 교역에 비해 부진한 한중 온라인 무역

[데이터로 읽는 중국] '메이드인코리아' 지난해 중국 수입 1위, 온라인 수입은 7위

알리바바 산하 알리연구원이 1일 발표한 ‘2016 중국의 국경간 전자상거래 발전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20개국(G20)간 온라인 무역의 밀접한 수준을 보여주는 ECI 지수(전자상거래 연계 지수,E-Commerce Connectivity Index)를 산출한 결과, 한국과의 지수는 지난해 32를 기록해 러시아와 함께 공동 9위에 그쳤다.

보고서 중문 원문 참조

ECI지수는 B2B(기업간) 거래는 물론 B2C(기업대 개인간)도 포함한다. 해외 직구와 역직구 활성화 수준도 ECI지수를 좌우한다는 얘기다. 지난해 한국이 미국 일본에 이어 중국과 교역을 3번째로 가장 많이 한 나라인 것을 감안하면 부진한 성적표라고 할 수 있다.

[데이터로 읽는 중국] '메이드인코리아' 지난해 중국 수입 1위, 온라인 수입은 7위

중국의 온라인 수입(상대국은 온라인 수출)부문에서 한국과의 ECI 지수는 25를 기록해 7위에 머물렀다. 멕시코와 인도네시아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 지난해 중국의 최대 수입국(대중국 수출 1위)이었지만 온라인을 통한 대중국 수출 순위에서는 5위권에도 못들어간 것이다. 다만 티몰 글로벌(알리바바의 외국산 소비재 온라인 수입 플랫폼)에서 한국은 매출액 순위가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알리바바 티몰 글로벌 매출 순위(한국 4위) /알리연구원
알리바바 티몰 글로벌 매출 순위(한국 4위) /알리연구원


중국의 온라인 수출 국가별 ECI 지수에서도 한국은 7로 12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중국의 국가별 수출 순위에서 한국이 미국 일본에 이어 3위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 “5년 뒤 중국 대외교역의 37.6% 전자상거래 통해 이뤄져”

중국 온라인 무역(짙은 주황색)과 일반 무역 규모  추이(조위안) /알리연구원
중국 온라인 무역(짙은 주황색)과 일반 무역 규모 추이(조위안) /알리연구원


중국 무역에서 온라인 무역 비중/알리연구원
중국 무역에서 온라인 무역 비중/알리연구원

알리연구원은 중국의 국경간 전자상거래(온라인 무역) 규모가 2015년 4조8000억위안에서 2020년에는 2배를 웃도는 12조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전체 무역에서 온라인 비중도 2015년 19.5%에서 2020년에는 37.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온라인 무역에서 수출(옅은 주황색)과 수입 비중 변화 /알리연구원
중국 온라인 무역에서 수출(옅은 주황색)과 수입 비중 변화 /알리연구원

현재 중국의 온라인 무역은 수출 위주로 수입 비중이 2015년 16.9%에 그쳤지만 2020년엔 2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온라인 수입(상대국의 대중국 온라인 수출)의 성장공간이 더 크다는 얘기다

중국 온라인 무역에서 소매(짙은 주황색)와 도매 비중 변화 /알리연구원
중국 온라인 무역에서 소매(짙은 주황색)와 도매 비중 변화 /알리연구원

또 중국의 온라인 무역 가운데 지난해 자본재 등의 도매 비중이 84.3%로 주를 이루고 있지만 소비재를 직접 사고 파는 소매의 성장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중국의 국경간 전자상거래 소매 규모는 7512억위안으로 69% 증가해 증가세가 중국의 온라인 무역 증가율(28%)의 두배를 크게 웃돌았다.

중국 온라인 소비액과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 /알리연구원
중국 온라인 소비액과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 /알리연구원

특히 중국의 온라인 소매 수입액의 증가율은 92%를 기록했다. 중국 소비에서 온라인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한다. 중국의 전체 소비에서 온라인 소비 비중은 2010년만해도 0.5%에 머물렀지만 2015년 3.9%로 상승한데 이어 2020년엔 10.4%에 이를 것으로 알리연구원은 내다봤다.

중국 온라인 소매 수입 규모(왼쪽 주황색)와 수출 규모(억위안) /알리연구원
중국 온라인 소매 수입 규모(왼쪽 주황색)와 수출 규모(억위안) /알리연구원

향후 5년간 중국의 온라인을 통한 소매 수입은 연평균 43% 증가해 2020년 1조5000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온라인 소매 수출 역시 같은 기간 옆평균 37% 늘어 2020년 2조1600억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온라인 무역에서 소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15.7%에서 2020년엔 이의 2배 수준인 30%에 이를 것으로 알리연구원은 예측했다.

더욱이 중국은 인터넷 실크로드 구축에도 주도적으로 나서고있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회장은 올들어 eWTP(전자 세계무역플랫폼,electronic World Trade Platform) 구축을 제창하고 나섰다. 마 회장은 올초 보아오포럼에 이어 B20서밋(주요 20개국 비즈니스 리더 회의)을 통해 G20(주요 20개국)정상회의에 eWTP 구축을 정식으로 건의하고 나섰다.

마 회장은 eWTP를 20~30억의 젊은이와 중소기업이 제품을 인터넷에서 전세계에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도록 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세계무역체제라고 설명했다. 지금의 세계무역기구(WTO)체제를 보완해 최근 4년 연속 세계 경제 성장률보다 낮은 수준에 머문 글로벌 무역 둔화세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한국의 무역체제도 세계 최대 교역국 중국의 전자상거래 대외교역의 고성장세과 구조 변화에 맞춰 빠른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