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이야기들

조국에 첫 금메달 '가슴찡한 감동의 무대'

Shawn Chase 2016. 8. 21. 11:49

뉴시스  

입력 : 2016.08.21 07:39



올림픽에서 조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선수들이 감동을 주고 있다. 첫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들과 국가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베트남 첫 금메달, 국민들 '열광'

지난 6일(한국시간) 사격 10m 공기권총에서 베트남의 호앙 쑤안 빈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베트남이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수확하는 순간이었다.

호앙의 금메달 소식이 전해지자 베트남 현지에서는 거리로 시민들이 쏟아져나오며 환호했다. 베트남 국영방송 VTV는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베트남 국가가 울려 퍼졌고 제일 높은 곳에 국기가 게양됐다. 베트남 스포츠의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보도했다. 쑤앙빈은 총알이 없어 군에서 빌려 훈련할 정도로 열악한 지원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금메달을 딴 이후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사격 선수들이 충분한 총알도 없이 훈련해야했던 열악한 상황은 다시는 없어야한다"고 지원을 약속했다.

◇첫 올림픽 출전 코소보, 전쟁 딛고 '금메달'

2008년 독립해 2014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가입한 코소보는 처음으로 참가한 올림픽 무대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다.

마일린다 켈멘디는 지난 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 2에서 열린 여자유도 52㎏급 결승에서 오데테 지우프리다(이탈리아)를 꺽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승리가 확정되자 켈멘디는 코치의 품에 안겨 눈물을 쏟았다. 켈멘디가 착용한 파랑색 유니폼과 비슷한 색깔의 코소보 국기가 경기장에 물결쳤다. 그녀는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역사적인 순간을 즐겼다.

그녀는 "항상 코소보의 국기와 애국가가 올림픽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나는 오랫동안 이 순간을 꿈꿔왔고, 다른 나라의 수백만 달러짜리 제안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기분은 수백만 달러로도 대신할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구 90만 피지, 럭비 첫 금메달

인구 90만명의 섬나라 피지도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다.

피지는 12일(한국시간) 남자 럭비 7인제 결승에서 영국에 43-7의 완승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피지는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피지 선수들은 노래를 부르며 승리를 자축했다.

피지는 최근 2회 연속 럭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등 7인제 럭비의 세계랭킹 1위의 강호다. 조별 예선에서 피지는 브라질을 40-12, 아르헨티나를 21-14, 미국을 24-19로 꺾는 등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했다.

첫 금메달이 확정되자 바이니마라마 피지 총리는 귀국하는 선수단을 국기를 들고 환영하자고 국민에게 호소했다. 이를 위해 피지 정부는 국기 도안을 바꾸려는 계획까지 백지화했다. 금메달 획득을 축하하는 행사도 1주일 동안 열렸다.

◇요르단 첫 금메달 '대대적 환영행사

19일 아흐마드 아부가우시는 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68㎏급 8강전에서 한국의 이대훈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그는 러시아의 알렉세이 데니센코(22)도 10대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요르단 압둘라 국왕과 왕족들은 아부가우시의 역사적인 승리를 보기 위해 경기가 열린 목요일 밤을 지샜다. 올림픽 금메달 획득이 확정되자 압둘라 요르단 국왕은 오는 23일 예정된 아부가우시의 귀국에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준비중이다.

아부가우시는 "나는 국왕에게 금메달을 바칠 계획"이라며 "하지만 왕께서는 금메달을 다시 돌려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첫 금메달을 조국에 안긴 선수는 ▲테니스 단식 모니카 푸이그(푸에르토리코) ▲육상 여자3000m 장애물 루스 예벳(바레인) ▲수영 남자 접영 100m 조셉 스쿨링(싱가포르)▲태권도 80kg급 셰이크 살라 시세(코트디부아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