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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기' 한화, 5강 경쟁팀 승부에 달렸다

Shawn Chase 2016. 8. 9. 17:03

OSEN  


입력 : 2016.08.09 05:59




한화, 후반기 4위에도 시즌 순위는 8위   
이번 주부터 5강 경쟁팀들과 대결 관건

[OSEN=이상학 기자] 한화의 버티기가 계속 되고 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버티기만이 능사가 아니다. 

한화는 후반기 시작 후 18경기에서 10승8패 승률 5할5푼6리로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이 기간 10개팀 중 4위에 해당하는 성적.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은 5.80으로 두 번째 높지만 대신 팀 타율이 3할1푼6리로 1위에 올라있다. 한여름 화끈한 공격야구로 승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 한화의 순위는 8위. 전반기를 마쳤을 때 7위였으니 한 계단 떨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5강 경쟁을 벌이고 있는 KIA와 LG가 나란히 11승7패로 6할1푼1리의 승률을 찍으며 공동 1위에 오른 영향이다. 웬만한 성적으로는 순위 상승이 쉽지 않다. 

결국 남은 45경기에서 경쟁팀들과 맞대결 결과가 5강행을 좌우할 것이다. 한화는 SK·KIA와 5경기, 롯데·삼성과 4경기, LG와 6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45경기 중 절반이 넘는 24경기가 경쟁팀들이다. 순위 싸움에 있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기들을 잡아야 한다. 

당장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승부처다. 9~10일 대전에서 9위 삼성과 맞붙은 뒤 11~12일 울산으로 넘어가 6위 롯데와 대결한다. 13~14일에는 광주로 이동해 KIA와 승부가 예정돼 있다. 모두 5강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들로 한화의 순위 상승 또는 하락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삼성 상대로는 8승3패1무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다. 후반기 삼성은 구자욱의 복귀 이후 맹타와 장원삼의 불펜 전환으로 어느 정도 팀 구색이 갖춰져 있다. 첫 2연전 2경기에서는 윤성환과 차우찬이 차례로 선발등판할 예정이라 만만찮은 승부가 예상된다. 

한화로선 2연전 체제 투수 운용에 있어서도 더욱 중요할 전망이다. 현재 송은범과 장민재가 이탈해 있는 상황에서 복귀 시점을 아직 알 수 없다. 에릭 서캠프도 부진하다. 송창식·권혁·박정진 등 불펜 특정 투수들에 의존도가 높은데 이들의 피로 누적이 나타날 경우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수 있다. 

한화는 지난해 2연전 체제가 시작된 8월4일 이후 49경기에서 20승29패 승률 4할8리로 9위에 그치며 5강에 실패한 아픔이 있다. 올해는 지난 해보다 타선이 월등하게 강해졌지만 마운드는 여전히 난제에 빠져있다. 에스밀 로저스 같은 특급 에이스도 없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우린 매 경기가 승부처다. 계산을 할 상황이 아니다. 투수가 없기 때문에 승부를 걸어야 할 경기는 잡아야 한국. 5강은 결국 투수 싸움"이라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