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공항

'신공항 국론 분열' 또 부추긴 서병수

Shawn Chase 2016. 6. 21. 13:29

국회 찾아와 "가덕도 선정 당연".. 탈락땐 불복운동

'엄포성 회견'의원들 "단체장이 정치쇼" 비판


동아일보 | 입력 2016.06.21. 03:04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용역 결과가 이르면 21일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치권의 여론전도 극에 달하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역이 특정 지역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부산 가덕도가 후보에서 탈락할 경우 시장직까지 사퇴하겠다면서 배수의 진을 쳤다.

서 시장은 “(입지 선정 용역이) 공정성과 객관성을 잃고 있다는 의혹을 씻어내야 한다. 부산 가덕도가 선정될 것이라는 데에 이변이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가덕도와 관련해 “사방이 확 트이고 소음 걱정 없는 24시간 안전한 공항을 선택해야 한다”며 “용역 결과의 불공정 진행으로 결과가 왜곡된다면 모든 것을 동원해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그러면서 “비행기가 산으로 가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도 했다. 경쟁 후보지인 경남 밀양을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밀양의) 높은 산봉우리도 잘 피하면 문제없다는 항공학적 검토나 ‘첩첩산중 공항’의 고정 장애물이 개별평가 항목에서 빠진 점에 대해 정부의 해명을 요구했지만 어떤 명쾌한 대답도 들을 수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새누리당은 서 시장의 행태를 비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책임 있는 정치지도자라면 현장에서 지역 갈등을 부추겨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지역 분들을 설득하고, 자제를 당부하는 것이 본분”이라며 “대한민국 국익을 지키고 국민 통합을 이끌어야 할 정치지도자들과 시도지사들의 자제와 냉정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대구가 지역구인 같은 당 정태옥 의원은 라디오에서 “밀양공항이 다른 공항과 멀리 떨어져 있어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용역 결과 수용 여부에 대해 “(어느 쪽이든 수용을) 해야 된다”며 “서 시장이 지방선거 때 자신의 거취를 연계해 놓고 뭔가 불리하니까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불공정 시비를 통해 자신의 난처한 정치적 입장을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당 내부에선 서 시장의 이날 발언이 가덕도가 탈락했을 경우 불복운동을 위한 명분 쌓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한마디로 책임 회피를 위한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며 “행정을 책임지는 광역단체장이 서울에 올라와 신공항 건설이라는 국책사업을 놓고 국론 분열을 일으키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신공항 금명 발표… 佛용역팀 입국

김재영기자

입력 2016-06-21 03:00:00 수정 2016-06-21 03:00:00



국토부, 용역결과 21일 靑 보고할듯 

영남권 신공항의 사전 타당성 용역이 마무리되면서 결과가 금명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국토교통부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영남권 신공항 사전 타당성 용역을 맡은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관계자들이 이날 오전 입국했다. 신공항 문제를 담당하는 국토부 항공정책 관계자들은 발표 시기와 장소, 방식 등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DPi는 용역 계약에 따라 용역에 착수한 날인 지난해 6월 25일로부터 1년 이내인 24일까지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24일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상임위원회가 있고, 주말 이후에는 강호인 국토부 장관의 해외 일정이 있어 23일경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20일 프랑스 용역 관계자들이 입국해 발표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가 21일 용역 결과를 청와대에 보고하고 즉시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전에 일정을 공지하지 않고 당일에 긴급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입지 선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그동안 논란이 된 평가기준과 배점 등을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하지만 영남권이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지지로 갈려 극심한 갈등을 보이고 있어 결과 발표 이후에도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