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경영

[Why] "회사에서 붙잡아 11년째 은퇴 미루고 있어"

Shawn Chase 2016. 6. 12. 01:41

입력 : 2016.06.11 03:00

52년째 근무 가죽장인 리파니씨

토즈 공방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절반 이상은 근무 연차 30년을 우습게 뛰어넘는다. 한번 사람을 고용하면 오래 곁에 두는 '토즈식 경영'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토니 리파니(69)씨는 52년째 토즈 그룹에서 가죽 생산과 관리를 책임지는 장인으로 일해 왔다. 그는 "2005년부터 연금 수혜자가 될 수 있었는데, 회사에서 계속 '1년만 더 있어 달라'며 요청이 와서 그만두지 못하고 있다. 그게 벌써 11년째"라면서 웃었다.

가죽 공방에 선 토니 리파니. 토즈에서 52년째 가죽 장인으로 일해왔다. / 토즈 제공

이곳을 들고 나는 모든 가죽은 리파니의 손과 눈을 거친다. 리파니는 쓱 보기만 해도 "이건 브라질 해안에서 자란 아나콘다" "이건 바다 양식으로 길러낸 악어"라고 척척 원산지와 종(種)을 짚어냈다. 그는 "땀구멍의 모양, 가죽에 상처가 있는지 없는지 여부, 비볐을 때 가죽이 일그러지는 정도…. 이런 것들을 보면서 판별할 수 있다"고 했다.

토즈에서 일하는 디자이너들은 이런 리파니에게 전적 으로 의지한다. 시즌마다 새 컬렉션 제품을 낼 때, 새 가죽 제품 디자인을 할 때면 디자이너들은 리파니를 찾아와 "이런 형태의 디자인을 하려면 어떤 가죽을 어떻게 써야 하느냐"고 묻는 식이다.

리파니는 "그들에게 합리적인 답을 제시해줄 수 있을 때 제일 기쁘다"면서 "다시 태어나도 이 일을 하고 싶다. 평생 기술자로 일할 수 있어서 나는 행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