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정치

총선 판세·성적표?…여야대표 동선 보면 안다

Shawn Chase 2016. 4. 3. 22:26

뉴스1

입력 2016-04-03 18:08:00 수정 2016-04-03 18:09:34



4·13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여야 각 후보들의 표심잡기 행보가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총선 지원에 나선 여야 대표의 동선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총선 공식 선거운동 4일째인 3일까지 여야 대표의 동선을 보면 이번 총선에서 각 당이 어느 지역에 확실한 공을 들이고 있는지가 여실히 나타난다.

현재까지 나타난 여야 대표의 동선을 보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수도권+집토끼 단속',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호남대전+야권단일화'로 요약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 3일을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했다. 첫날에는 서울 12개 선거구를 돈데 이어 둘째 날에는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선거 지원유세에 나섰다. 셋째 날에는 인천 지역을 돌며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김 대표가 초반 3일을 수도권 지원유세에 집중한 것은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초반 승기를 확실하게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수도권은 선거구 획정으로 무려 10석이 증가하면서 전체 지역구 253석 중 48%인 122석을 차지하는 만큼 수도권에 확실한 공을 들이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총선 수도권 구도가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지는 만큼 수도권에서 안정적인 성적을 거둬야 새누리당의 목표인 '150석+α'를 달성하기가 수월해진다는 판단도 한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수도권 선거에 집중하던 김 대표가 3일 전격적으로 부산을 방문한 것이 눈길을 끈다. 김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 최근 무소속 및 야권 바람이 부는 등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부산 북·강서갑에 출마한 박민식 후보의 지원유세를 시작으로 텃밭지키기 행보에 나섰다. 박 후보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그는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진행된 박 후보 지원유세에서 "전혀 생각지도 않은 박민식 의원을 살리러 왔다"며 "국회는 선수(選數)로 말한다. 북구 발전을 원한다면 박민식 의원을 3선으로 만들어서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김 대표는 사상구의 손수조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이어갔다. 손 후보는 장제원 무소속 후보에게 고전 중이다.  


김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부산 지역에서 야당과 무소속 후보의 바람이 불 경우 부산 전지역 싹쓸이를 토대로 대권가도의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려던 자신의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 서울 일대를 돌며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던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일 전북 방문을 시작으로 2일 광주, 3일 제주와 서울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호남과 제주-서울을 잇는 강행군에 나섰다. 

김 대표는 특히 총선후보 공천이 마무리됐던 지난달 26~27일 호남을 찾은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다시 호남 지역을 방문하면서 야당 텃밭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야권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우세를 차지해야 목표 의석인 130석 달성을 무난하게 이뤄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호남 민심을 보면 더민주 후보들이 국민의당 후보들에게 고전 중인 것으로 나타나 김 대표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또 이날 제주 일정을 마치고 곧바로 서울로 상경했다. 야권 단일화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여야 간 혈전이 예고된 서울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나타낸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강서구 방화근린공원 일대에서 진성준 후보(강서을)와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였다. 이어 강서구 화곡역 사거리에서 금태섭(강서갑), 한정애(강서병)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다.

이들 지역은 대표적인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 지역이다. 야권단일화와 관련해선 서울 중·성동을에서 단일화에 합의했지만 여타 지역에서는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앞서 김 대표는 제주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야권단일화에 부정적인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를 겨냥해 "(안 대표는) 내년에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한 전국적 기반을 구축하려는 사람이기 때문에 연대해서 기반이 없어지는 것이 불안해 연대를 못한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호남 공들이기에 한창이다. 호남사위를 자처하면서 호남 지역 28석 전석 석권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는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을 전북-광주-전남 등 호남 지역을 돌며 민심 굳히기에 나섰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당수의 자당 후보들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승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실제 안 대표는 3일 광주에 있는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28석이 걸려있는 호남에 대해 "목표는 전체 석권이다"며 "그리고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20석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만 국민의당이 호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근심거리다. 당장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서도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점도 불안하다.  

여기에 거듭되고 있는 야권단일화 요구도 고민거리다.

이와 관련해 안 대표는 이날 "야권 연대 요구에 대해 충정은 이해하지만 국민의당은 정권 변화를 위해 태어난 당이다. 국민의 변화 열망을 한 몸에 담고 있는 당"이라며 거부 입장을 재확인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