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정치

[속보] 원유철 "김무성, 최고위 복귀할 것" 김무성 "최고위 소집 안했다"

Shawn Chase 2016. 3. 25. 00:36

금원섭 기자


입력 : 2016.03.24 22:08 | 수정 : 2016.03.24 23:13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가 24일 부산에서 만난 뒤 서로 다른 입장을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김 대표와 만난 뒤 기자들에게 “김 대표가 내일(25일) 오후 2시 당사에 오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일 오후 2시에 자연스럽게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 간에 회동이 이뤄질 것이다. 최고위원회의가 정상화 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오해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 최고위를 소집한 바 없다. 내일 오전 중 서울로 올라가 오후에 당 대표실에서 업무를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당내 친박계가 김 대표의 ‘당무 거부’를 문제 삼아 권한대행 방식으로 그를 당무에서 배제하고 최고위를 열어 공천과 후보 등록을 마무리 지으려는 것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또 기자들이 ‘최고위 소집은 안된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 소집 권한은 나에게 있다”고 했다.

김 대표가 최고위를 소집하지 않으면서 앞서 무(無)공천을 선언한 5개 지역구 후보들에게 당 대표 직인(職印)을 찍어주지 않으면 이들의 출마는 불가능 하게 된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25일 오전 8시 최고위원 간담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최고위라고 하지 않고 간담회라고 했기 때문에 최고위가 정식으로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서청원 “김무성 무책임의 극치, 옥새 사유물 아니다”…친박 최고위 ‘격앙’



박태근기자

입력 2016-03-24 17:57:00 수정 2016-03-24 20:10:38



김무성 대표가 24일 서울 은평을을 포함해 5개 지역구 공천을 의결하지 않기로 결정 한것에 대해 친박(친박근혜)계 최고위원들이 일제히 비판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날 긴급최고위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의 발표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의 결정은) 엄청나게 잘못된 것”이라며 “당대표로서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줬다. 5명의 후보들 생명을 앗아가는 행위는 정치사에서 처음보는 일이다. 어안이 벙벙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 대표가 일부 공천장에 대표최고위원 직인을 찍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에 대해 “옥새는 사유물이 아니다. 만약에 그렇다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지금 정당사에서 공천 없이 선거를 할 순 없다. 저는 긴급 상황이라고 보는데 이런 상황을 제쳐놓고 당 대표가 지방에 갔다는 건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가 끝까지 당무를 거부할 경우 당헌당규상 적당한 절차를 거쳐 최고위에서 의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이 세상에 풀지 못할 문제는 단 하나도 없다”고 의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김무성 대표의 참석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당이 빨리 총선 위한 선대위 구성도 하고 또 정책이나 공약을 알리고 해야 하는데 할일이 많다”며 “김무성 대표가 오도록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유승민 탈당에 지역주민 반응 ‘지지·무관심·우려’

뉴스1

입력 2016-03-23 21:44:00 수정 2016-03-23 23:22:21


탈당 마감시한을 앞둔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 측이 여전히 새누리당의 공천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당과 유 의원의 기싸움을 지켜보는 지역 주민들은 유 의원 무소속 출마에 대한 동정의견과 무관심, 우려 등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지지하는 주민들은 새누리당의 원칙없는 공천 과정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주민 최원철씨(39·회사원)는 "어차피 시간을 끌 것이고 유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반대하는 의견을 냈다고 해서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원내대표까지 한 사람을 밟는건 민주주주의가 아니다. 새누리당 지지자는 아니지만 유 의원은 괜찮은 인물이란 생각이 들고 합리적인 보수주의자라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슈퍼를 운영하는 윤모씨(45)는 "김무성 대표가 국민에게 공천권을 주려했지만 100% 그러지 못했다고 사과하는 기자회견을 봤는데 이렇든 저렇든 원칙이나 약속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실망스럽다"며 "여태 새누리당을 지지해왔지만 이번에는 당보다는 인물을 보고 찍겠다"고 했다. 

직장인 김모씨(23·여) "새누리당이나 유 의원이나 둘다 깔끔하게 정리하는게 맞는 것 같다"면서도 "유 의원도 당의 힘을 빌리는 것보다 당당히 혼자 힘으로 (당선)되는 모습이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공천논란으로 정치권에 대한 피로감을 토로하거나 이번 선거에 관심이 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48)는 "솔직히 관심이 없다. 지금 저녁(식사) 시간 때인데 보시면 알겠지만 손님이 거의 없다. 삶은 팍팍한데 누가되든 우리한테 별로 달라질 건 없다"고 했다. 

정치얘기에 "머리아프다"며 고개를 내젓던 황모씨(38·회사원)는 "아는 분을 통해 구의원들이 이쪽저쪽 줄 서고 싸우고 난리치는 것 보면서 정책이나 가치 중심이 아니라 서로 조직 싸움이다 보니 남는건 감정싸움밖에 남는게 없더라. 지역이 분열되는 분위기다. 하루빨리 선거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물 보다는 당을 보고 뽑는 지역 정치 세태를 감안하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박기발씨(56)는 "맘에 안들면 짜르던지 아니면 (공천) 주던지 해야지 질질 끌어서 공당이 할 짓은 아닌 듯하다"며 "차라리 유 의원은 탈락시켰더라면 안나왔지 않았을까 싶다. 탈락하고 오기로 나올 수도 있겠지만 여기 정서가 그러니까 (새누리당 후보) 꺾고 (이기기) 어렵다"고 했다.

(대구ㆍ경북=뉴스1)  



이한구, 유승민에 "우리 당 모욕하고 침 뱉으며 자기정치하러 떠나"…이재만 공천


                                        
24일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20대 국회를 제대로 만들도록 해야하는 중대한 선거를 맞이하고 있는 우리 당을 모욕하고 침을 뱉으며 자기정치를 위해 떠났다"고 비판했다. 전날 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한 유승민 의원을 겨냥해서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10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유일하게 (공천을 하지 않고) 남아있던 대구 동구을의 후보자로 이재만 후보자가 결정됐다"며 "(오전) 11시에 열리는 최고위원에서 논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전 11시 예정됐던 최고위는 이 위원장의 발표에 앞서 연기된 상태다.

이 위원장은 작정한듯 유 의원을 향해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그는 "어제는 한 의원이 당을 떠나며 정의와 원칙을 주장했다. 권력이 자신을 버렸다며 정치적 희생양을 자처했다. 정치인들이 자기정치를 합리화하기 위해서 이런 가치들을 함부로 가져다 인용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는 정부와 여당이 국민 앞에 함께 약속했던 정치를 책임지고 구현해야 하는데 국민들이 맡긴 책임의 무거움을 회피하며 야당과의 손쉬운 타협의 길만을 선택한 지도자들도 있다"며 "그 분은 버려진 것이 아니고, 그 분 스스로가 국민이 부여한 집권여당의 무거운 책임을 던져버렸다"고 했다. 유 의원이 원내대표 시절 국회법 등을 두고 청와대와의 마찰을 빚은 상황이 스스로 화를 자초했다는 의미다.
이 위원장은 또 유 의원을 향해 "우리 당에 입당한 이래 꽃신을 신고 꽃길만을 걸어왔고, 우리 당은 텃밭에서 3선의 기회를 주고 늘 당의 요직을 맡겼다"며 "그토록 혜택을 받았던 당을 버리고 또 오늘의 정치인의 위치를 만들어주고 도와주던 선배·동료에 인간적 배신감 던져줬다"고 성토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그간 공천 과정에서 느낀 소회도 전달했다. 그는 "공천을 받지 못하신 분들은 나름 억울하기도 하고 또 하고싶은 말씀도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20대 국회의 구성이 과거 어느 때와는 분명히 달라야 된다는 그런 역사적인 인식을 갖고 공천을 하다보니까 친소관계를 넘어설 수밖에 없었다 하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종합]與 "김무성 정치쿠데타, 직무대행 세울 수도"
                                        

【서울=뉴시스】김동현 이현주 홍세희 기자 =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24일 김무성 대표가 직무복귀에 응하지 않을 경우 원유철 원내대표 직무대행으로 김 대표가 도장 찍기를 거부한 '옥새 투쟁' 사태를 강제로 해결하기로 결의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김 대표를 제외한 상태서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5가지 결의사항을 발표했다.

최고위는 먼저 "1. 김무성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 최고위를 개최하지 않는다는 것은 한마디로 해당행위이자 정상적 당무 진행을 거부하고 방해하는 당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김 대표를 규탄했다.

최고위는 이어 "2. 새누리당 최고위는 집단지도체제이고 합의로써 의사결정하는 민주적 체제"라고 강조했다.
또 "3. 당의 얼굴인 대표가 개인의견을 사전 조율없이, 정상적인 의결과정 거치지 않고 폭탄으로 언론과 국민 앞에서 발표하는 것은 정치적 쿠테타"라며 "당내 분열은 공천과정이 아니라 당대표의 무책임한 일탈 행위로 더 증폭되고 있다"고 김 대표의 무공천 선언을 '쿠데타'로 규정했다.

최고위는 "4. 이에 우리 최고위원들은 근깁 최고위 소집했고, 김무성 대표는 조속히 최고위에 참석해 긴급한 의결과정을 진행시켜줄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김 대표의 즉각적인 당무 복귀를 요구했다.

최고위는 마지막으로 "5. 만약 김무성 대표가 끝까지 최고위 소집과 진행을 거부하면 당헌 제30조와 당규 제4조, 7조에 의거해 원내대표가 직무 대행을 해 최고위를 개최키로 한다"고 경고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같은 최고위 5가지 의결사항을 발표한 뒤, "저는 오늘 바로 이 최고위의 의결사항을 발표한 후 부산으로 내려가서 대표를 뵙고 최고위 정상화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 대표는 하루빨리 새누리당 정상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고 당무를 정상적으로 운영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거듭 김 대표의 당무 복귀를 촉구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유승민, 이재오 의원을 컷오프 시키고 친박계 후보를 꽂아 넣은 전국 5개 선거구에 대해 당 대표의 직인을 찍어주지 않는 이른바 '옥새 투쟁'을 실행에 옮기겠다고 선언했다.

김 대표가 이들 5개 지역 공천을 포기하겠다는 것은 총선에서 5석을 잃어도 좋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집권여당 대표로서는 초유의 결정을 한 셈이다.

이같은 김 대표의 일방적 옥새 투쟁 선포에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긴급 최고위를 소집, 당혹감과 함께 분통을 터뜨렸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최고위 입장 전 기자들과 만나 "한 마디로 당 대표의 무책임의 극치라고 생각한다"며 김 대표를 맹비난했다. 서 최고위원은 특히 비대위 구성 가능성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며 "최고위에 논의도 안 하고. 어안이 벙벙하다. 정말 무책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당 대표의 날인은 의무지 권리가 아니다"라며 "도장은 당의 도장이지 개인의 도장이 아니다"라고 김 대표를 힐난했다.

김태호 최고위원 역시 "정당사에서 공천 없이 선거를 할 수는 없다"며 "이런 긴급 상황에서 당 대표가 지방행을 했다는 건 심경이 복잡한 것도 있겠지만 책임 있는 사람의 위치에서 옳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런 긴급 현안이 존재하고 있는데 만약 당무를 거부한다면 당헌당규상 적당한 절차를 거쳐 대표 없이 의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nyk900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