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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커제 "나도 질 가능성 매우 커..두렵다"

Shawn Chase 2016. 3. 13. 01:16

"알파고 거의 완벽, 실수 없어..그래도 이길 수 있다는 믿음 있다"

중국 바둑고수 "커제도 어렵다" 부정적 전망..대전 여부도 불투명


연합뉴스 | 입력 2016.03.12. 21:18 | 수정 2016.03.12. 21:28




"알파고 거의 완벽, 실수 없어…그래도 이길 수 있다는 믿음 있다"

중국 바둑고수 "커제도 어렵다" 부정적 전망…대전 여부도 불투명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의 '세기의 대국'이 결국 기계의 승리로 끝난 것을 지켜본 '중국 최강고수' 커제(柯潔·18) 9단은 "같은 조건이면 나도 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토로했다.

12일 인민일보 인터넷판 인민망(人民網)에 따르면 커제 9단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알파고의 바둑은 "거의 완벽했고 거의 실수한 곳이 없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세기의 대국> 그래도 밝은 표정으로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세돌 9단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구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5번기 제3국 맞대결에서 176수만에 불계패를 당했다. 대국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9단이 구글 딥마인드 데미스 허사비스 CEO(왼쪽),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6.3.12 hihong@yna.co.kr (끝)

<세기의 대국> 그래도 밝은 표정으로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세돌 9단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구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5번기 제3국 맞대결에서 176수만에 불계패를 당했다. 대국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9단이 구글 딥마인드 데미스 허사비스 CEO(왼쪽),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6.3.12 hihong@yna.co.kr (끝)



중국의 커제 9단이 이달 5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열린 제1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국에서 한국 대표 이세돌 9단을 꺾고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밝게 웃고 있다. 이날 이세돌 9단이 패하면서 농심배 우승컵은 중국이 가져갔다. << 한국기원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의 커제 9단이 이달 5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열린 제1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국에서 한국 대표 이세돌 9단을 꺾고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밝게 웃고 있다. 이날 이세돌 9단이 패하면서 농심배 우승컵은 중국이 가져갔다. << 한국기원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1위 커제 9단 [한국기원 제공]

중국 1위 커제 9단 [한국기원 제공]



또 "비록 후반부에서 일부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 데 의미가 없다. 안정적으로 승리한 바둑이다. 전반부 역시 완벽했다"며 알파고가 "약간 두렵다"고 말했다.

인민망은 커제 9단이 지난 9일 이세돌-알파고의 첫 대국 뒤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 "알파고가 이세돌은 이겼지만, 나를 이길 수는 없다"는 글을 올렸던 점을 거론하며 "세 번의 대국을 지켜본 뒤 약간 동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커제는 이날 이세돌 9단에 대해 "싸움을 거는 게 아주 강렬했다. 그러나 (공격이) 알파고에 의해 가볍게 와해된 뒤 매우 불리한 국면이 전개됐고 포석 역시 이전 대국들과 비교하면 실패였다"고 분석했다.

커제 9단은 본인이 알파고와 대결하면 아주 세밀한 작전계획을 세우고 약점을 연구하는 한편 자신의 기존 바둑에도 일부 변화를 줄 것이라며 "나는 여전히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알파고는 끊임없이 학습하기 때문에 모든 인류가 패배하는 것은 머지않은 일이 될 것이라고 그는 예견했다.


하지만 "내가 됐든 이세돌이 됐든, 또 다른 바둑기사가 됐든 한 번이라고 이겨서 그의 약점을 발견하기를 희망한다"며 "그래야만 이후의 모든 대국에서 지더라도 우리 인류의 바둑기사들은 여한이 없을 것"이라고 커제 9단은 강조했다.

커제 9단이 국제무대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수년 전의 일이지만, 각종 메이저대회에서 한국과 중국의 최강자들을 잇달아 패배시키며 세계의 강자로 급부상했다.

중국언론들은 그가 현재 '세계 1인자'(世界冠軍)라고 설명한다.

특히 세계대회에서 이세돌 9단에게 잇달아 패배를 안기며 이세돌 9단의 '천적'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 때문에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현재 최강은 커제"라며 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적절한 상대였느냐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이세돌과 커제의) 양자 대결은 2대 8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누가 더욱 강한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세돌은 지난 10년 간 가장 우수한 기사였다…14개에 이르는 그의 세계우승 기록은 오직 이창호에 뒤질 뿐"이라며 구글이 이세돌 9단을 알파고 대전자로 선택한 것은 부적절한 점이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내 바둑고수들도 커제 9단 역시 알파고를 이기기 힘들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구리(古力) 9단은 이날 관전평에서 "한 개의 (바둑고수) 부대는 괜찮겠지만, 한 명은 (알파고의) 적수가 될 수 없다"며 "최소 5명의 9단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제 9단에 대해서도 "역시 이기기 어렵다"고 그는 전망했다.

중국 바둑 국가대표팀 위빈(49) 감독은 지난 9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첫 대국이 끝난 뒤 가진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만약 커제가 대결을 한다면 대체로 (이세돌보다) 좀 더 나을 수 있지만, 반드시 이긴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관측했다.

중국 정부와 구글 간의 미묘한 관계를 고려할 때 중국 내에서 커제 상대로 '제2차 세기의 대국'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언론통제 조치의 일환으로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등과 함께 주요 외국 언론매체의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jslee@yna.co.kr




<세기의 바둑> 불꽃 같은 '이세돌 바둑'…"졌지만 감동적"(종합)


03/12 19:02


<세기의 대국> 알파고의 알고리즘에 돌을 거두다

<세기의 대국> 알파고의 알고리즘에 돌을 거두다(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세돌 9단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구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5번기 제3국 맞대결에서 패한 뒤 기자회견을 마치며 퇴장하고 있다. 2016.3.12 hihong@yna.co.kr


초반부터 거친 공격, 알파고 장고·패싸움 이끌어
프로기사들 "10대 시절 이세돌 모습 그대로"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벼랑 끝에서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 번째 대국에서 나선 이세돌 9단은 초반부터 저돌적인 바둑으로 밀고 나갔다.

'쎈돌' 이세돌의 바둑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이현욱 8단은 12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5번기 제3국의 현장 한국어 공개해설을 하면서 "오늘은 이세돌 9단이 입단 초기의 바둑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비장한 표정으로 대국장에 들어온 이세돌 9단은 초반부터 알파고의 돌을 가르며 공격적으로 판을 짰다.

이 모습을 본 이현욱 8단은 "10대 때 이세돌 9단은 무서움 없이, 자신감 있게 돌을 다 잡으러 가는, 굉장히 전투적인 바둑을 뒀다"고 떠올렸다.

이어 "이세돌 9단의 기풍도 변해갔다"며 "바둑이 점점 강해지고 원숙해지면서 유연하게 변했다"며 "그런 스타일의 바둑으로 알파고에 1·2국을 졌기 때문에 오늘은 초창기 바둑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세기의 대국> 첫 수 두는 이세돌 9단

<세기의 대국> 첫 수 두는 이세돌 9단(서울=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세번째 대국에서 이 9단이 첫 수를 두고 있다. 2016.3.12 [구글제공] photo@yna.co.kr ( 끝)


이세돌 9단은 1국에서는 예상보다 강한 바둑을 두는 알파고에 당황해 초반부터 밀리는 바둑을 두다 패했다. 2국에서는 알파고의 도발에도 '안정'으로 대응하는 '이창호 바둑'을 선보였지만, 알파고를 넘지 못했다.

이날 이세돌 9단은 작정한 듯 거친 공격을 퍼부었다. 그러자 이전까지 약 1분 30초 간격으로 돌을 놓던 알파고도 수 분간 '장고'에 들어가기도 했다.

공개해설 진행을 맡은 김지명 아마 5단은 거침 없는 '흔들기'를 보고 "이세돌다운 흔들기가 나왔다"며 반겼다.

그러나 알파고는 이세돌 9단의 공격을 유연하게 피하면서 철벽을 쳤다.

이에 물러설 이세돌 9단이 아니었다. 이세돌 9단은 후반 불리한 상황에 몰린 상황에서도 알파고의 하변 집에 특공대를 투입하며 전투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현욱 8단은 "이세돌이 자신의 바둑을 두면서 끊임없이 알파고를 시험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은 지금까지 알파고가 보여주지 않았던 패싸움 상황까지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워낙 형세가 불리했던 터라 돌파구를 찾지 못해 불계패를 선언해야 했다.

대국 후 이현욱 8단은 "이세돌 9단이 후반 불리한 상황에서 불꽃 투혼을 보여줘 경이로웠다"고 감탄했다.

이어 "제가 아는 인간 중에 가장 강한 심장을 가진 인간이 이세돌"이라며 "실체가 없는, 보이지 않는 상대와 대결하는 게 얼마나 외롭고 쓸쓸한지 느꼈는데, 멋진 모습을 보여줘서 감사하다"고 경의를 표했다.

제4국 심판을 맡을 서건우 6단은 "이세돌 9단이 원래 스타일로 바둑을 뒀다. 사람이라면 쉽게 떠오르지 않는 수도 많았다. 판을 알 수 없었다"며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닮아가는 느낌이 든다. 진화를 한다는 느낌이다"고 놀라워했다.

이다혜 4단은 "1·2국보다 훨씬 능동적이었다. 이런 바둑이 이세돌의 바둑"이라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는데 진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멋있었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이세돌 '구글 매치' 3연패…인공지능에 무너진 4천년 바둑(종합2보)


2016/03/12 19:


<세기의 대국> 마치고도 대국 생각홍해인 기자 = 이세돌 9단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구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5번기 제3국 맞대결에서 176수만에 불계패를 당했다. 대국 뒤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이 9단이 생각에 잠겨 있다. 2016.3.12 hihong@yna.co.kr


알파고 32수는 기막힌 행마…막판 패싸움도 철벽방어
우승 상금 100만 달러는 알파고 차지…그래도 4·5국 둔다
이세돌 "이세돌의 패배…인간이 패한 것 아니야"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최인영 차병섭 기자 = 4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동양 문화의 정수 바둑이 21세기 슈퍼 '인공지능'에 끝내 무너지고 말았다.

'인류 대표' 이세돌 9단은 구글이 자랑하는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 '세기의 대결'에서 완패를 당했다.

이세돌 9단은 1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3국에서 알파고에 176수 만에 불계패를 당했다.


이로써 이세돌 9단은 인공지능과의 챌린지 매치에서 세 판 연속 맥없이 무릎을 꿇었다.

5판 3승제로 진행된 이번 대결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완벽하게 넘어서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바둑은 돌을 놓는 경우의 수가 우주의 원자보다 많은 복잡성으로 컴퓨터가 정복하기 가장 어려운 게임으로 여겨졌다.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5번기 제3국 맞대결이 끝난 뒤 기자회견장에서 밝게 웃고 있다.



그러나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는 세계 최정상 프로기사와 처음 호선으로 정면 대결해 승리까지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 100만 달러도 알파고가 차지한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는 상금을 유니세프와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한다.

비록 우승 자리는 내줬지만, 이세돌 9단은 오는 13일과 15일 알파고와 제4·5국을 마저 치른다.

제1·2국을 지고 벼랑 끝에 몰린 이세돌 9단은 이날 저돌적인 '이세돌 스타일'로 싸움을 거는 작전을 펼쳤다.

알파고와 처음 맞붙은 1국에서는 초반부터 판을 풀어가지 못하다가 알파고의 승부수에 허를 찔려 불계패를 당했다.


<세기의 대국> "이세돌이 진 것, 인간이 진 것 아니다"

2국에서는 알파고의 변칙수에도 안정을 유지하는 차분한 스타일을 선보였으나 촉박한 시간과 알파고의 끝내기에 밀려 또 한 번 항복을 선언했다.

이날 3국을 앞두고 "나의 바둑을 두겠다"고 다짐했던 이세돌 9단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거친 몸싸움을 유도했다.

겁없이 전투적인 바둑을 두던 10대 이세돌 9단으로 돌아간 모습이었다.

이는 2국을 패하고 동료 기사인 박정상·홍민표 9단 등과 밤을 새우며 알파고 공략법을 연구한 결과이기도 했다.

이세돌은 초반부터 좌상귀 백돌을 강력하게 끊고 전투를 시작했다.

알파고를 두 개의 곤마로 만들어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지만 '인공지능'은 좌상귀 곤마를 타개하는 과정에서 32번째 수로 프로기사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기막힌 행마를 펼치며 너무나 쉽게 타개에 성공했다.


오히려 알파고는 이세돌의 공격을 피하면서 하변에 50여 집에 이르는 큰 모양을 만들어 집에서 다소 앞섰다.

집바둑으로는 알파고를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이세돌은 좌상귀에서 중앙으로 뻗어 나온 백 대마를 노리면서 우변의 부실한 백 모양도 곁눈질했다.

하지만 알파고는 좌상귀 백마와 우변 백집을 모두 깔끔하게 수습하고 우세를 확립했다.

결국 이세돌은 마지막 승부수로 하변 백집에 특공대를 투입했다.

그동안 알파고가 꺼렸던 패를 만드는 데 성공했으나 문제는 팻감이었다.

처음에 패를 망설이던 알파고는 위기를 느끼자 정확하게 자체 팻감까지 쓰며 흑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래픽> 세기의 맞대결 이세돌 vs 알파고 3국 기보



<그래픽> 세기의 맞대결 이세돌 vs 알파고 3국 기보

결국, 팻감 부족으로 더는 해볼 곳이 없자 이세돌은 또 돌을 거두고 말았다.

하변 패싸움 과정에서 이세돌답지 않게 수읽기 실수가 나온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알파고는 최첨단 트리 탐색과 두 개의 심층 신경망을 결합해 완벽한 수읽기로 무장했다. 사람의 '직관'까지 모방하며 이기는 무적의 바둑을 두며 바둑계에 충격을 줬다.

이 대국은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로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다. 구글의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가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지켜봤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은 "이세돌이 패한 것일 뿐 인간이 패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패배로 인류가 인공지능에 무릎을 꿇은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가장 큰 패인으로 심리적 압박감과 부담감을 꼽은 그는 이제 승패가 갈린 만큼 4·5국에서는 심리적 부담을 덜고 더 정확한 바둑을 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가 완벽히 신의 경지에 오른 것은 아니다. 분명히 약점은 있는 것 같다"며 남은 2판에서 알파고를 공략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이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알파고는 초당 수만번의 수를 계산하지만 이세돌 9단은 순전히 사고의 힘으로 경기를 펼쳤다"며 "이세돌 9단의 순수한 천재성에 경의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tae@yna.co.kr, abbie@yna.co.kr, bscharm@yna.co.kr



<세기의 대국> 허사비스 "할 말 잃어…알파고 한계 알고 싶다"


2016/03/12 19:05



허사비스 CEO

허사비스 CEO

일부 불공정 경기 논란 반박 "중요한 건 신경망 학습"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12일 구글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3연승을 거두자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도 놀라고 할 말을 잊었다"며 "알파고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알고 싶었다"고 밝혔다.

허사비스 CEO는 이날 제3국 후 기자 간담회에서 "이세돌 9단과의 3차례 대국은 알파고의 한계를 시험한 자리"라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알파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려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이번 경기의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즉 매 경기는 수 시간이 지난 후반부께 대략 승부를 알 수 있지만 알파고가 자율 학습으로 얼마나 실력을 키웠는지는 학습 알고리즘을 짠 개발자로서도 파악이 쉽지 않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허사비스 CEO는 "알파고는 초당 수만번의 수를 계산하지만 이세돌 9단은 순전히 사고의 힘으로 경기를 펼쳤다"며 "이세돌 9단의 순수한 천재성에 경의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알파고는 매 경기에서 돌을 놓을 때마다 실시간으로 승부를 예측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가 막바지로 갈수록 수를 놓는 경우의 수가 줄어 결과 예측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다.

허사비스 CEO는 구글이 알파고의 컴퓨터 하드웨어(HW)를 대거 강화해 대국을 유리하게 이끌었다는 국내 일각의 불공정 비판을 의식한 듯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작년 10월 판후이전 때와 비슷한 컴퓨팅 파워(계산력)를 썼다. 기계(HW)를 더 늘리면 오히려 탐색의 성과가 더 줄어든다"고 반박했다.

그는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에서 보듯 HW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개선된) 신경망 학습 알고리즘"이라고 강조했다.

tae@yna.co.kr




<세기의 대국> 100만달러는 알파고로…이세돌이 얻는 것은


2016/03/12 17:39


<세기의 대국> 생각에 잠긴 이세돌 9단

<세기의 대국> 생각에 잠긴 이세돌 9단(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세돌 9단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구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5번기 제3국 맞대결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6.3.12 hi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인간 최강자와 인공지능의 '세기의 대국'에서 인공지능 알파고가 최종 승리하면서 우승상금 100만 달러는 알파고 차지가 됐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는 이세돌 9단에게 도전하는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를 주최하면서 5판 중 3판을 이기는 쪽에 우승 상금 100만 달러(고정환율 11억원)를 주기로 했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은 첫 세 판을 내리 지면서 최종 패자가 됐다.


알파고는 인공지능이기 때문에 100만 달러를 직접 가져갈 수는 없다. 딥마인드는 알파고가 이기면 상금을 유니세프와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 기부금으로 쓸 예정이다.

<세기의 대국> 밝게 웃는 알파고팀
<세기의 대국> 밝게 웃는 알파고팀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5번기 제3국 맞대결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알파고팀이 밝게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이세돌 9단은 5판을 치르는 조건으로 15만 달러(고정환율 1억 6천500만원)의 대국료를 받는다.

이세돌 9단은 최종 승패 결과와 관계없이 오는 13일 제4국, 15일 제5국까지 모두 참가해야 한다.

판당 승리 수당 2만 달러가 걸려 있기 때문에 4·5국 결과에 따라 추가 금액을 가져갈 수 있다.

이세돌 9단이 5전 전승을 거두면 약 14억원 가까이 받을 수 있었다.


<세기의 대국> 양건 9단과 대화하는 이세돌

<세기의 대국> 양건 9단과 대화하는 이세돌이세돌 9단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구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5번기 제3국 맞대결에 패한 뒤 대국장을 나서며 양건 9단(오른쪽 둘째)과 대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도전을 수락했을 때 '돈'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이세돌 9단은 인공지능과 처음으로 대결한다는 것 자체에 흥미를 느껴 즐거운 마음으로 알파고의 도전을 받아들였다.

그는 대국 전 "이번 대국은 대단한 경험이다. 다시 경험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며 "배울 게 너무 많다. 이번을 계기로 꼭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세돌 9단은 철저한 수읽기와 승률 판단으로 무장한 알파고 스타일 바둑을 생애 처음 경험했다.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서 새로운 도전 과제를 만났다.

이세돌 9단은 매 판 새로운 스타일로 알파고를 공략하며 연구에 몰입한 모습이다.

이날은 베일에 싸여있던 알파고의 패싸움 실력도 확인하는 판을 만드는 등 알파고를 뜯어보고 있다.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