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정치

與黨만 듣고 박수친 유인태의 마지막 연설

Shawn Chase 2016. 3. 4. 08:48



입력 : 2016.03.04 03:00 | 수정 : 2016.03.04 07:14


野 모두 퇴장한 2일 심야에 "20代엔 좋은 제도 만들어달라"



"저는 이제 국회에 못 들어오지만 여기 앉으신 분들은 20대 국회에 많이 들어올 텐데, 20대 때는 제대로 된 제도를 만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유인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일 밤 국회 본회의장에서 19대 국회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발언을 했다. 3선인 유 의원은 최근 발표된 더민주 현역 의원 하위 20% 컷오프(공천 배제) 명단에 올라 20대 총선 출마가 좌절됐다.


유인태 의원 사진



유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퇴장한 뒤 테러방지법이 통과되고 나서 밤 12시가 다 된 시각에 발언대에 올랐다. 그는 "우리 당 의원들이 하나도 없네"라며 멋쩍게 웃은 뒤 "제가 19대 국회 들어 처음이자 제 삶에 있어 마지막으로 여기 서서 발언을 하는 것 같다"며 말을 시작했다. 그는 20대 총선에 적용될 선거구획정안이 담긴 선거법 개정안이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되는 것을 언급하며, "여기 있는 초선 의원들 중에 사회적으로 존경받던 분들도 여기 와 4년만 지나면 다 죄인이 되는데, 이런 잘못된 풍토와 정치 혐오가 심해질 경우 이 나라와 민족이 암담해진다"고 했다. 그는 이어 텅 빈 야당 의석을 가리키며 "이 쪽에 20대 국회에 들어올 사람이 아무도 없나 보다. 아무도 없는 것을 보니…"라고 농담을 던져 자리에 남아있던 새누리당 의원들이 웃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대표 발의한 사형제 폐지 법안에 대해 "의원 172명이 낸 법안이 상임위에서 계류된 채 그대로 회기 종료를 맞는 것은 참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유 의원 발언이 끝나자 본회의장에 있던 여당 의원들은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