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남녀심리

“강제성 있는 性관계… 좋아하는 감정도 있었다”

Shawn Chase 2015. 8. 4. 13:06

‘의원 성폭행 의혹’ 피해여성 진술번복 논란

 

1차조사땐 “강압적 폭행”
2·3차땐 “처벌 안했으면”
경찰 “말 바꾼 이유 추궁”

심의원 조만간 소환 방침

경찰이 성폭행 의혹 새누리당 심학봉 의원을 조만간 소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여성 보험설계사가 뒤늦게 진술을 번복하는 등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과연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3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24일 심 의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보험설계사 A(여·48) 씨의 신고를 접수했으나, 발생 시점은 이보다 11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심 의원은 지난달 12일 낮 12시쯤 대구 수성구 모 호텔에 투숙했다. 이후 심 의원은 오후 10시쯤 A 씨에게 카카오톡으로 2차례 연락했으나 오지 않자 잠을 잔 뒤 13일 오전 10시쯤 다시 휴대전화로 3차례 전화했다. 이에 1시간쯤 지나 A 씨가 호텔에 도착하자 심 의원은 기다리고 있다가 30여 분 동안 성관계를 했고 오전 11시 50분쯤 A 씨가 호텔을 빠져나간 후 심 의원도 10여 분 뒤 뒤따라서 체크 아웃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신고 당시 1차 조사에서 “심 의원이 내 의사와 관계없이 강압적으로 성폭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러나 A 씨는 지난달 27일과 31일의 2·3차 조사에서는 “심 의원이 1만 원짜리 30장을 내 가방에 넣고 ‘서울에 약속이 있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아무런 연락이 없어서 화가 나서 신고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그는 또 “강제성이 있는 가운데 성관계를 했지만 좋아하는 감정도 있었다.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말을 바꾸었다.

심 의원의 한 지역구 지인은 “심 의원이 당시 대구지역 모 국회의원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한 뒤 지인들을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 씨는 심 의원을 ‘오빠’로 부르며 20여 차례에 걸쳐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기도 했으나 사건 이후 서로 통화한 기록은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심 의원은 지난달 새누리당 경북도당 윤리위원장에 내정됐으며, 2013년 2월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아동 성폭력 추방 100만 시민서명’ 카드와 친필 사인을 올리기도 했다.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