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갈고 닦아야" "적임자 평가받으면 도전" "큰바위 얼굴처럼.."
연합뉴스 입력 2015.12.20. 09:02 수정 2015.12.20. 09:31
"자신을 갈고 닦아야" "적임자 평가받으면 도전" "큰바위 얼굴처럼…"
(전국종합=연합뉴스) 전국 시도지사들에게 대권 도전 의사를 물었다. 임기가 2년 반이나 남았고, 차기 대선까지 여러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대권 도전 의사를 분명하게 밝히는 단체장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연합뉴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의외로 많은 시도지사들이 우회적으로 도전의지를 내비쳐 주목된다. 이 추세가 유지된다면 2년여 앞으로 다가온 차기 대선이 다자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단체장들의 대답 첫머리는 '부인'과 '겸손'이 많았다.
대부분 "언급하기 부적절하다","거론할 때도 아니고 여유도 없다", "시정에만 전념하고 있다", "뜻도 없고 능력도 없다"는 식으로 질문의 예봉을 피해갔다.
그러나 여야 구분없이 소위 '과거 386세대' 출신의 시도지사들은 나름대로 야심의 일단을 내비쳤다. 겸손도 좋지만 비전 있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도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먼 장래 국민이 판단할 몫이지만 큰 그릇에 큰 뜻이 담길 수 있도록 나 자신을 갈고 닦아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고 간접적인 의지를 피력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대통령은 국민과 시대가 선택하는 것이다. 국민행복을 위해 '대한민국 정치구조 패러다임'을 혁신하는 일에 승부수를 두겠다"고 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우리 당에서 어떻게 누구에게 기회가 생길지 알 수 없다. 역사의 등산을 같이하는 것이다. 적임자라고 평가를 받으면 그때 도전하게 될 것이다"라는 뜻을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시장은 당연히 대통령이라는 더 큰 꿈을 꿀 책무가 있다. 꿈을 꾸지 않는 시장·도지사는 자격이 없다고 본다"며 "언젠가 더 큰 정치인으로 키워줄 거라고 믿고 (시민의 기대에) 열심히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386세대가 아닌 시도지사들 가운데서도 나름대로 의미심장한 답변으로 의중의 일단을 내비친 경우도 많았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어려운 시기에 시장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나면 국민이 성과를 인정하고 제대로 평가해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광역단체장이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며 "큰바위 얼굴처럼 현장을 지키겠다"고 했고, 이낙연 전남지사는 "이제부터는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작 대권 후보로 거론될 기회가 많았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금은 제 일신상의 문제를 거론할 때도 아니고 그런 생각을 할 여유도 없다"고 일축했고,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지금으로서는 대권을 언급하기에 부적절하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faith@yna.co.kr
'국내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한길 더민주 탈당…"뻔한 패배 기다리고 있을 수 없다" (0) | 2016.01.04 |
---|---|
與, '安風'에 중원 일부 잠식당해.."실용주의로 승부" (0) | 2015.12.20 |
野圈 경제전문가들이 말했다 "무작정 반대, 野에 도움 안돼" (0) | 2015.12.18 |
安탈당, 與에 후폭풍… 지지율 10%p 하락 '비상' (0) | 2015.12.18 |
"YS·DJ 불통이 IMF 못 막은 한 원인… 朴대통령이 野 설득해야 경제·노동법 활로 생긴다" (0) | 2015.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