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경차는 경제성이 최고, 화려한 옵션 쓸모 없다

Shawn Chase 2015. 12. 8. 11:35

| 오토트리뷴 | 2015.12.08 05:26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쉐보레의 간판 모델 스파크가 3개월 연속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기아 모닝은 오히려 탄력을 받아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어 대조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자동차 사진

 

 스파크에 대한 출시 전과 출시 이후의 반응
쉐보레 스파크는 올해 초 서울모터쇼에서 세계최초로 공개됐을 당시, 파격적인 사양과 높은 상품성에 단숨에 기대주로 등극했다. 디자인은 기존보다 대중적으로 다가왔고, 크기도 커졌다. 특히 편의사양은 현재 시판 중인 쉐보레 차량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수준을 갖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막상 스파크가 출시되자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본격 출고가 시작됐던 8월에는 7년 8개월 만에 경차 시장 1위를 탈환하기는 했으나, 겨우 한 달 만에 다시 2위로 내려 앉았다. 또 8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최근에는 대대적인 할인까지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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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가 모닝에 끼워 판 냉장고에 밀렸다?
모닝의 판매량이 냉장고를 끼워 팔아 높아졌고, 스파크는 이런 판촉전쟁에서 밀렸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전적으로 끼워팔기한 냉장고에 밀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모닝은 스파크가 출시 되기 전인 최근 1년 간, 이미 최소 7천대 이상의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었고, 1만대의 판매량에 근접한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 때문에 최근 모닝의 판매량을 냉장고 덕분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런데 한국지엠은 정말 기아차가 모닝이 함께 제공했던 냉장고 때문에 판매량에서 밀렸다고 판단했는지, 11월부터 20만원 할인 또는 갤럭시 기어 S2를 사은품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한국지엠은 스파크의 본질적인 문제해결을 하지 못하고, 엉뚱하게 할인과 사은품 경쟁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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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본적인 문제는 사은품이 아니라 가격 
하지만 대다수 소비자들은 생각이 달랐다. 자동차 커뮤니티를 통해 ‘스파크가 경차 시장에서 1위를 탈환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 질문을 하자 돌아 오는 답은 한결 같았다. ‘스파크는 경차이면서도, 경제적이지 못하다’는 것. 구체적인 이유는 “스파크는 견적을 내다보면 너무나 쉽게 엑센트 가격이 나오더군요”, “하다못해 헤드레스트만 기본옵션 해놨어도 지금보단 훨씬 잘 팔렸을 텐데”, “경차혜택이 절실하지 않다면, 그 돈으로 엑센트나 프라이드 산다”, “성능이나 안전이 좋아도 결국 경차인데, 가격은 이미 경차가 아니다”며, 가격에 대한 언급이 주를 이뤘다.
 
11월에 모닝을 구입했다는 A씨는 “경차를 산다면 모닝은 정말 구입하기 싫었는데, 스파크는 너무 비쌌다. 그런데 모닝은 기본할인이 180만 원이나 되고, 기본사양도 더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서 “경차는 세컨드카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첨단옵션은 사치다. 안전성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경차로 과속을 하는 것도 아니고, 시내만 출퇴근하는데, 동급 트림에서 200만 원이나 차이 나면,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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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 강화한다면서, 고급 트림만 추가
이 와중에 한국지엠은 스파크의 경제성을 강화한다며, ‘에코 LT’와 ‘에코 LT 플러스’를 출시했다. 11월 말, 새롭게 투입된 두 개의 트림은 총 14개의 트림 중 2번째와 3번째로 비싼 1,400만 원과 1,327만 원이다. 경제성을 강화한다면, 2번째와 3번째로 저렴한 트림을 추가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고급 트림만 추가한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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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팡질팡 방향 못잡고, 모순만 가득
쉐보레 스파크는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아니고, 적극적으로 할인을 하는 것도 아니다. 또 경제성을 강화한다면서 고급트림만 강화하고, 하위트림 추가와 차량가격은 요지부동이다. 스파크는 동급 최고의 안전성을 강조하면서도 기본트림에서는 뒷좌석 헤드레스트도 없다. 많은 부분에 모순이 숨어있다. 온라인에서는 스파크에 우호적인 의견이 많으면서도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이 차량을 구입할 때, 모닝을 선택한다는 것은 이런 이유들 때문이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경차의 기본은 경제성이다. 성능과 안전, 옵션이 아무리 좋아도 가격경쟁력을 잃으면, 소비자들은 굳이 경차를 구입해야 할 이유가 없다.
 
bbongs142@ <오토트리뷴, www.AutoTribune.co.kr>

 

 

쉐보레 스파크, 기아 모닝에 맥없이 ‘KO패’

Posted by 양봉수 기자 on 2015.12.02  04:05:23  /  bbongs142@autotribune.co.kr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한국지엠의 야심작이자, 쉐보레의 간판모델인 스파크가 기아차의 모닝에 밀리면서 맥없이 무너졌다.
 
지난 8월부터 본격 출고가 시작된 쉐보레 스파크는 7년 8개월 만에 기아 모닝을 꺾어 굉장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스파크는 불과 한달 만에 모닝이 함께 끼워 판매한 냉장고에 밀리며 경차 시장에서 2위로 밀려났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쉐보레도 이례적으로 출시 3개월 만에 스파크의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신차는 할인판매를 하지 않는데, 쉐보레는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기아 모닝에 대응하기 위해서 할인을 결정한 것이다. 또 20만 원의 현금할인은 물론 다양한 할부프로그램, 33만 원 상당의 사은품까지 파격적인 판매조건을 내걸며 판매량 끌어올리기에 매진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무색하게 스파크의 11월 판매량은 전월대비 17.7%가 떨어져 4,473대를 기록했고, 모닝은 29.2%나 급증하면서 8,222대를 판매했다. 결과적으로 판매량 차이는 두 배 가까이 벌어졌고, 업계에서는 스파크의 신차효과가 벌써 끝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스파크의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가격이었다. 경쟁모델인 모닝은 스파크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너무 저렴했다. 기아차는 11월에 모닝에 대해 최대 130만 원을 할인하고, 냉장고를 경품으로 제공했다. 하지만 스파크는 기본 차량가격이 모닝보다 비싼데다 현금 할인도 20만 원에 불과해서 할인 효과가 미미했다.

 

 


스파크가 올해 초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됐을 당시에는 스파크의 상품성이 모닝을 압도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기아차는 모닝이 스파크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형이고, 끝물이라는 점을 약점이 아닌 강점으로 내세우는 전략을 펼쳤다. 반면, 상품성만 강조한 쉐보레는 마케팅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12월에도 대대적인 이벤트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국지엠 마크 코모(Marc Comeau) 부사장은 “한국지엠이 올해 선보인 스파크, 임팔라, 트랙스 디젤과 같은 신제품이 고객의 뜨거운 반응을 얻는 등 한국시장에서 쉐보레의 새로운 도약을 확인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12월 한달간 올해 최고 구매혜택 및 사상 최대 전시장 방문 이벤트를 마련, 고객들에게 최상의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bongs142@ <오토트리뷴, www.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