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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노리는 코리언 FA 3인 냉정 평가

Shawn Chase 2015. 12. 8. 00:16

민기자 칼럼 | 입력 2015.12.07 10:20 | 수정 2015.12.07 10:35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의 최대 잔치인 윈터 미팅이 한국시간 8일부터 테네시 주의 내슈빌에서 열립니다.

아주 다양한 행사와 세미나와 잡 페어 등이 벌어지는 가운데 관심의 집중은 역시 FA들의 계약입니다. 잭 그레인키와 데이빗 프라이스 등 거물 FA 투수들이 이미 거취를 정한 가운데 이번 윈터 미팅에서는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 선발 투수 조니 쿠에토, 외야수 세스페데스, 알렉스 고든, 저스틴 업턴, 1루수 크리스 데이비스 등의 거물 FA들이 과연 어느 팀으로 갈지 관심 집중입니다. 그 외에도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만을 비롯한 트레이드 소문이 파다한 스타들의 거취 역시 큰 관심거리입니다.

 

 

<김현수의 타격 능력은 모두 높이 샀지만 외야수로 장타력은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큰 관심거리가 있으니 바로 한국과 일본에서 FA가 된 외야수 김현수(27), 1루수 겸 지명 타자 이대호(33), 구원 투수 오승환(33)입니다. 각각 MLB 도전을 선언한 이들의 거취 역시 윈터 미팅 기간 중에 윤곽이 드러날 수도 있습니다. MLB 관계자들의 입장에서는 이들을 스토브리그의 거물들로 볼 수는 없기에 윈터 미팅 동안에 확실하게 팀이 결정될 가능성은 조금 적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관심을 보일지, 혹시 적극적인 팀이 나온다면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될지도 궁금합니다.

그렇다면 MLB에서는 이들 코리언 FA 3인방을 어느 정도로 평가하고 있을까요? 현직 MLB 스카우트 4명에게 물었습니다. 이들 세 선수에 대한 NL 스카우트 2명과 AL 스카우트 2명의 평가는 비슷한 면도 있고 또 다른 면도 있습니다. 현직 MLB 스카우트들의 평가를 소개합니다.

◆김현수 - 타격 능력은 대부분 높이 사, 수비는 평균적이라는 평가

A 스카우트 - 안타 치는 능력, 콘택트 능력은 KBO리그에서 제일 좋다. 코너 외야수로서 장타력이 없지는 않지만 아주 강하지는 않다. 배트 스피드도 평균적이다. 그러나 밀어치기와 당겨치기가 모두 가능하고 참을성과 선구안도 탁월하다. 좌익수로서 공 처리 능력과 송구의 정확도 등은 뛰어난데 수비 폭은 넓은 편은 아니므로 평균적이라고 볼 수 있다. MLB의 약팀에 가면 충분히 주전으로 뛸 수 있다.

B 스카우트 - KBO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볼넷을 고르는 능력이나 출루율도 좋다. 그러나 코너 외야수로서 파워는 조금 떨어지고 수비도 사실 조금 모자란다. 후보가 아닌 주전으로만 갈 수 있기 때문에 리빌딩하는 팀 등에서 당장 쳐주기를 바라는 외야수를 찾으면 김현수를 원하는 팀이 나올 수 있다. 첫 해에 2할8푼 정도에 10홈런 이상 쳐주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많은 연봉을 받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

C 스카우트 - 타격, 수비 모든 면에서 MLB 기준으로 평균적이다. MLB 평균이면 참 잘 하는 것이다. 프리미어12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이었는데 에이전트가 잘 움직여야 할 것이다. 좌익수로서 다른 외야 옵션은 없고 1루수도 보니까 자기 자리는 아닌 것 같다. 매력 있는 선수여서 관심을 갖는 팀들이 있다.

D 스타우트 - 오래 봤는데 맞추는 능력이 아주 좋다. 눈과 손의 조화(eye hand coordination)가 아주 탁월하다. 타고난 타자인데 펀치력은 외야수로는 아주 강한 편은 아니다. 그러나 외야수에 대한 가치도 예전과는 많이 바뀌어 장타만 기대하지는 않는다. 중거리 타자로 2루타를 많이 칠 수 있을 것 같은데 MLB 외야수들이 정말 수비를 잘 하기 때문에 타율은 떨어질 것으로 본다. 수비보다는 공격적인 외야수로 MLB에 가면 자기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

 

 

<이대호는 타격감과 유연성에서 높은 평가가 나왔습니다. 오승환은 구위가 약간 떨어졌지만 중간 투수로는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대호 - 평가가 엇갈리는 부분이 있음. 타격 기술과 유연성 높이 사

A 스카우트 - 스윙 스피드는 보통이지만 콘택트 능력과 유연성이 뛰어나다. 강속구도 그 스피드를 이용해 잘 치는 타자다. 어떤 타자든 방망이가 예상하기 제일 힘들지만 장타력과 타점 능력이 분명히 있다. 환경에 어느 정도 편하게 적응할지는 두고 봐야한다. 수비와 스피드는 떨어지므로 주루 플레이 역시 떨어진다. 나이도 있고 지명 타자로 기용될 수 있는 타자다.

B 스카우트 - 배트 스피드가 떨어진다고 본다. 일본에서도 강속구 투수는 그다지 잘 공략하지 못했다. 수비나 다른 강점이 없기 때문에 우리 팀에는 강력하기 추전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리겠다.

C 스카우트 - 타격면에서는 훌륭하다. 그러나 주력, 수비 등이 안 되기 때문에 AL의 지명 타자로 간다면 충분히 활용가치가 있는 타자라고 본다.

D 스카우트 - 대단히 매력 있는 타자다. 방망이 좋고 유연성도 뛰어나다. 배트 스피드가 빠르진 않지만 타이밍이 좋아서 충분히 극복된다. 특히 리치와 콘택트가 좋아 몸쪽, 바깥쪽 모두 공략을 잘 한다. 생각하고 연구하는 타자로 보인다. 그러나 수비는 1루도 상당히 어려운 자리이고 야수들의 송구도 MLB는 차이가 난다. 지명 타자로는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오승환 -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평가, 연봉 떨어진다는 예상

A 스카우트 - 6,7회에 던지는 중간 투수로는 괜찮을 것 같다. 올해 몇 차례 봤는데 구위가 조금 떨어진, 공끝이 조금 무뎌진 느낌도 받았다. 그러나 앞으로 1,2년은 통하지 않을까 싶다. 작년보다는 구위가 약간 떨어진 것 같아 마무리는 어렵다고 보고 연봉도 일본보다 떨어질 수 있다.

B 스카우트 - 구속이 예전보다 떨어졌는데 회전수가 좋아 여전히 위력은 있다. 일본에서 스스로 페이스를 조절한 것인지 시즌 마지막에는 구속이 다시 올라오기도 했다. MLB에서도 어느 정도 통할 구위로 보는데 일본 만큼의 대우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C 스카우트 - 사실 그 정도 구위의 투수는 MLB에도 많고 그 급의 투수는 연봉이 200만 달러 미만이다. 그런 점을 감수하고도 간다면 아직은 통할 수 있는 구위는 지니고 있다고 본다.

D 스카우트 - 올해 꽤 봤는데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차이가 있었다. 구속도 약간 떨어질 때도 있었는데 구속이 떨어지면 제구와 공의 움직임, 구종 등으로 승부를 하면 된다. 그런데 오승환은 구종이 약간 단조롭고 강속구가 제대로 먹혀야 슬라이더나 포크볼이 좋은 작용을 하는 투수다. 미들 릴리버로는 해볼 만한 능력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