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이나머니 본격 공습..상장사 투자 절반은 경영참여

Shawn Chase 2015. 12. 4. 16:22

 

 

국내기업 6억弗 투자매일경제 | 이상덕 | 입력 2015.12.04. 15:50

 

 

'차이나 머니'의 국내 진출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 목적이 단순 지분 취득에서 인수·합병(M&A) 등 경영 참여 목적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만 해도 중국 자본은 회사 경영권을 갖는 최대주주(16.4%) 형태 투자보다는 단순 지분 참여(79.3%)를 선호했지만 지난해는 M&A 펀드를 활용해 단순 지분 참여가 아니라 스스로 최대주주가 되는 경우(47.1%)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4일 열린 '중국자본의 한국 투자현황과 대응방안' 세미나에서 2014년 말 기준으로 다음카카오 등 중국계 보유 지분율이 5% 이상인 32개사 공시 자료를 비교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정 교수에 따르면 올해 말 현재 중국인이 국내 상장사와 비상장사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으로 지분 5% 이상을 갖고 있는 업체는 총 32개에 달했다.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카카오를 포함한 23개, 코넥스는 바이코리아 등 2개사, 비상장사는 CJ게임즈 등 7개사가 각각 이 같은 기준에 해당했다. 자본 출처별로는 중국 본토가 65.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우회자본 21.2%, 홍콩자본 13.7% 순이었다.

 

소액 투자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한국에 투자한 중국 기업 수는 총 2816개에 달했다. 중국 기업의 대한국 기업 투자는 인터넷, 게임, 엔터테인먼트, 의류, 완구 등 3차 서비스산업에 집중되는 특징도 보였다. 정 교수는 "중국은 이미 게임 개발 능력에서 한국을 앞질렀다는 자신감으로 한국을 시장이 아닌 테스트베드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며 "인터넷 게임 산업의 경우 자칫 산업 공동화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역별로는 53%가 제주도에, 21%는 서울에 투자했다. 업종별로는 도매 소매업이 52.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숙박 음식점업 11.9%, 부동산 임대업 4.0% 순이었다. 투자금액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2011년 3억달러에서 지난해 6억달러로 늘었고 특히 텐센트그룹의 투자가 1조원에 달했다. 정 교수는 "중국 기업의 투자는 게임 등 기존 업종뿐 아니라 화장품, 생수 등 안전식품과 IT부품, 자동차부품 등 전방위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