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짝퉁에 질린 中쇼핑족, 해외 직구로 눈 돌린다

Shawn Chase 2015. 11. 6. 08:49

中온라인몰의 정품 비율, 당국 조사 결과 58%에 그쳐

올해 11월 11일 광군제 때 운송비 싸고 배달 빠른 한국이 최대 수혜국 될 듯

 

조선일보 | 이벌찬 기자 | 입력 2015.11.06. 03:21

 

 

 

중국 최대 온라인 할인 행사인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의 최대 수혜국이 한국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인 광군제는 매년 11월 11일 열리는 온라인 쇼핑 행사다. 지난해 광군제 하루 매출액은 1300억위안(약 23조원)이었다.

중국 경제지 베이징상바오(北京商報)는 4일 중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 온라인 쇼핑몰의 정품 비율이 58.7%에 그쳐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직접구매·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행위)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중국에서 한국 상품이 인기인 만큼, '직구족'이 한국 온라인 쇼핑몰로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경제지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올해 광군제의 수혜국은 한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중국 직구족의 한국 선호 현상은 올 들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의 전체 전자상거래 수출액에서 대(對)중국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7%에서 올해 42%로 크게 늘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에서 파는 한국 상품 연간 매출액은 올해 처음 100억위안(1조8000억원)을 돌파했다. 한국무역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올 초까지만 해도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는 '한국 제품 전용관'이 없었는데, 3~6월에 3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징둥상청(京東商城), 알리바바 톈마오(天猫), 쑤닝이거우(蘇寧易購) 등이 한국 제품 전용관을 개설해 판촉에 나섰다. 특히 알리바바는 올해 광군제 주제를 '국제화'로 정하고 해외 직구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 3대 메이저사의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은 80%를 넘는다.

제일재경일보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의 모조품에 시달리던 소비자들이 한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한류 영향으로 한국 화장품과 의류 등이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데다, 한국은 중국과 거리가 가까워 운송비가 싸고 시간도 짧은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또한 "최근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한·중 전자상거래 협력 강화 방안이 나오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도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어 한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에 큰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중국전자상거래 연구센터 통계에 따르면, 중국 해외 직구 시장 규모는 지난해 27조원에서 올해 54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인들의 한국 직구 열풍이 이어질 경우, 국내 기업의 대중국 수출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