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입력 2015.11.04. 23:09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이 한국을 이용해 일본을 견제하려 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창충윙(曾仲榮) 홍콩경제일보 부총편집장 겸 총주필은 4일 논평에서 "최근 3년간 중단됐던 한중일 정상회의가 개최된 것을 두고 외부에서는 중일 간 냉기가 완화된 것에 주목했지만, 가장 큰 의미는 한중 관계가 더 가까워진 것"이라며 "한중이 연합해 일본을 견제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과 일본이 정상회의에서 긴장 관계가 완화된 것처럼 보인 것은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연극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창 부총편집장은 한국이 주도한 정상회의가 재개된데는 중국이 미국의 압력에도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한국의 체면을 살리려 한 게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일본과의 관계 재건이 아니라 한국을 중국 편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것이었다"며 "리 총리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촉구했고, 쌀과 삼계탕, 김치 수입 허용, 양국 화폐 직거래 추진 등 선물을 한국에 줬다"고 말했다.
창 부총편집장은 "중국의 전략은 박근혜 대통령의 친(親) 중국적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임기 내 한중 관계를 한층 밀접하게 만들어 2018년 친 미국 성향 대통령으로 바뀌더라도 한중 간 친밀한 관계를 되돌릴 수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경제적 공동 이익 아래 한국이 동북아시아에서 일본을 저지하는 것을 돕는다면 중국 북방을 둘러싼 미일한 철의 삼각형에 틈이 생길 것"이라며 "중국이 일본을 제어할 더 많은 조건을 가질 수 있고 미일의 포위에 맞설 더 큰 원천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창 부총편집장은 "이번 정상회의가 한중일 FTA를 촉진할 수 있다면 중국 경제에 유리할 것"이라며 "그러나 중일 간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중일 FTA가 진전을 보이려면 정삼각형 모양의 한중일 관계를 한중이 가깝고 한중과 일본 간 거리가 먼 이등변 삼각형 모양으로 바꾸는 것이 관건"이라며 "한중이 협력해 일본에 압력을 가하면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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