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800만명 中동영상 스타 몸값 500억원 훌쩍

이벌찬 기자

입력 : 2016.03.24 19:11

        

중국의 인터넷 스타 파피장(papi醬)이 자신의 웨이보에 올린 5분짜리 영상. 혼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한다.

"파피장요? 외모와 재능을 겸비한 여자죠."

혼자서 5분 동안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놓는 코믹 동영상을 중국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는 파피장(papi醬·29·실명 장이레이)은 동영상 말미에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그가 지난해 9월부터 올린 동영상은 40여개에 불과하지만 영상 구독자 수는 8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다. 지난 21일에는 중국의 유명 콘텐츠 기업 뤄지스웨이(邏輯思維) 등 4개 기업이 총 1200만위안(약 22억원)을 파피장의 1인 콘텐츠 사업에 투자했다.

파피장은 ‘중국판 한국예술종합학교’인 중앙희극학원에서 연출을 배웠다. 지난해 7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자신이 만든 5분짜리 스탠딩 코미디식 즉흥 연설을 처음 올리면서 유명해졌다. ‘연애하는 친구와 절교하고 싶을 때’ ‘남자의 생존법’ ‘이런 친구 사귀지 마세요’ ‘상하이말과 영어를 섞으면’ 등 누구라도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를 유머와 독설로 풀어내는 식이다. 웨이보 자기 소개란에 ‘빈곤한 데다 납작한 가슴’이라고 쓰고, 화장기 없는 민얼굴로 카메라 앞에 서는 털털한 모습도 호감을 샀다. 중국의 한 유력 주간지는 그를 ‘2016년을 이끌어갈 최고의 스타’로 꼽았다.

파피장의 몸값은 현재 업계에서 3억위안(약 538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음 달 21일에는 중국 소셜미디어 최초로 그의 동영상에 실릴 광고를 경매로 판매할 계획이다. 경 매 참가비만 8000위안(약 143만원)에 이르지만 참가 문의가 쇄도한 까닭에 경매 참가자는 100명으로 제한했다.

베이징상보는 “중국에서 인터넷 스타가 소비자와 상품을 이어주는 다리로 자리 잡으면서 인터넷 1인 미디어 시장 규모가 1000억위안(약 18조원)대로 성장했다”며 “파피장 같은 콘텐츠 생산자를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