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4.19 03:00 | 수정 : 2016.04.19 08:32
['made in Korea' 신화가 저문다 - 조선일보·서울대 工大 공동기획]
- 중국에 추월 허용한 한국
작년 中정부 '제조 2025' 발표… 한국을 중국과 같은 '3그룹'에
첨단 무인車기술 한국보다 앞서… 글로벌 IT시장도 中기업이 주도
중국 제조업의 발전 속도는 이미 우리의 상식을 넘어서고 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술 굴기'에 나선 중국의 목표는 더 이상 '한국'이 아니다. 지난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이른바 '중국제조(中國製造) 2025' 계획을 발표하면서 2025년까지 일본과 독일(2그룹)을 따라잡고, 2045년에는 미국(1그룹)을 따라잡는 것으로 목표를 잡았다. 이 계획에서 한국은 중국과 같은 '3그룹'으로 분류했다. 이현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국은 이미 한국의 제조 기술력을 따라잡았다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첨단 기술로 무장한 중국은 우리 기업들에 치명적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주요 전시회에서도 이젠 중국이 한국을 밀어내고 무대 중앙을 점령하고 있다. 지난 1월 세계 최대의 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16'이 열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2010년까지만 해도 한국 기업들의 독무대였던 전시회는 중국 업체들로 가득 찼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시장 옆으로 중국 최대의 가전 업체인 하이얼, TV 업체인 하이센스, TCL, 창훙,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 등이 대형 전시장을 마련했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국내 한 가전업체 사장은 "이제 한국과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 차이는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첨단 분야의 한·중 기술 격차 1.7년
중국은 대규모 시설 투자를 통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한국의 성공 방정식을 더 큰 규모로, 더 빠르게 쫓아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인 석유화학 분야다. 한때 한국 석유 제품의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은 최근 3~4년 새 대규모 정제 시설을 잇달아 건립해 하루 원유 정제 능력을 한국의 3.4배인 약 1048만배럴로 확장했다.
한국의 자동차도 고전하고 있다.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현대차는 지난해 판매가 5.1% 감소했다. 이 자리를 창청(長城)자동차 등 중국 토종 브랜드가 치고 들어왔다. 같은 현대자동차에서도 국내 공장의 생산성이 중국에 크게 뒤진다. 자동차 한 대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현대차 울산 공
장은 26.8시간인 반면 현대차 중국 공장은 17.7시간에 불과하다.
한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작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작성한 '2014년 기술 수준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선도 기술을 가지고 있는 전자·정보·통신 분야와 기계·제조·공정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중국의 기술 격차는 1.7~1.8년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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