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49% "美원폭투하 용서못해"..40% "부득이했다"
NHK 여론조사…피폭 날짜 아는 사람 30% 이하연합뉴스 입력 2015.08.03. 10:43 수정 2015.08.03. 22:33
NHK 여론조사…피폭 날짜 아는 사람 30% 이하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일본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키(長崎)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지 70주년을 맞아 NHK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절반 가까운 일본인이 '지금도 용서할 수 없다'는 인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NHK가 6월 하순 20세 이상 남녀 1천여명을 상대로 실시해 3일 결과를 공개한 이번 조사에서 '미국이 원폭을 투하한 것에 대해 현재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지금도 용서할 수 없다'는 답이 49%로 집계됐다. 직접 피해지인 히로시마(43%)와 나가사키(46%)에서 집계된 같은 응답의 비율보다 전국 합계치가 높게 나타났다.
↑ 히로시마 원폭 돔(AP.연합뉴스.자료사진)
↑ 나가사키 원폭 '버섯' 구름 (나가사키 AP=연합뉴스) 미국은 1945년 8월 두 개의 원자폭탄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각각 투하했다. 이는 사상 최초이자 유일하게 핵무기가 전쟁에서 쓰인 사건이었으며, 일본은 그 해 8월 15일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사진은 히로시마 원폭 투하 사흘 뒤인 1945년 8월9일 나가사키에도 원자폭탄이 떨어진 뒤 버섯 구름이 피어오른 모습.
반면, 원폭투하가 '어쩔 수 없었다'는 응답은 40%로 집계됐다. 히로시마에서는 44%로, '용서할 수 없다'는 답보다 1% 포인트 높게 나타났고, 나가사키에서는 41%로 집계됐다.
또 히로시마(1945년 8월 6일)와 나가사키(1945년 8월 9일)에 원폭이 투하된 날짜를 아는지에 대한 물음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 비율이 둘다 70% 정도에 달했다고 NHK는 전했다. 히로시마 피폭일을 아는 사람 비율은 30%, 나가사키 피폭일을 아는 사람은 26%였다.
더불어 '가까운 장래에 세계 어디에선가 핵전쟁이 일어날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꽤 있다'는 응답과 '조금 있다'는 응답이 합쳐서 66%에 달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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