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립서비스’, ‘위선’ 등의 표현으로 국회를 비판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전면적 비난에 나섰다. 야당이 문제 삼은 발언은 “(국회가) 맨날 앉아서 ‘립 서비스’만 하고 자기 할 일을 않는 건 말이 안 된다. 위선이다”라는 박 대통령의 24일 국무회의 발언이다.
지난 이틀간 몸살 등의 이유로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던 문재인 대표는 25일 광주에서 열린 ‘아시아문화전당’ 개관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국회를 탓하고 야당 탓을 하는 것이 너무 잦고 지나치다”며 “비판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대해 귀를 열고 경청하는 자세를 가져야지 국민들을 적처럼 생각하는 자세로 국정을 이끌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정부의 경제정책이 참담하게 실패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모든 전문가와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지 않느냐”며 “그렇다면 야당이 제시하는 대안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과 정부ㆍ여당이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박 대통령이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개관식에 참석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광주를 세계 속의 문화 수도로 만들려는 야심찬 국책사업에 대해 정부가 개관 행사부터 성의를 다했어야 했다”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장례라는 상황 속이지만 개관행사에 대한 정부의 성의가 좀 부족해 아쉽다”고 했다.
대변인들도 일제히 가세했다. 유은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국회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주장한 것은 민생경제의 위기와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국회에 돌린 것”이라며 “주어 없는 유체이탈 화법도 부족해 국회 탓을 하며 책임을 모면해보려는 대통령의 주장은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3분기 가계부채가 사상최대를 기록하고 청년실업률이 2000년 이후 가장 높아진 책임도 국회 때문이냐”며 “경제운영에는 무능하고 장밋빛 거짓 전망으로 국민을 속이는 박근혜 정부가 지금 남탓이나 하며 국회를 적대시하는 게 온 나라의 역량을 모아야 할 대통령으로서 해야할 도리인지 묻고싶다”고 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도 “성경에 ‘어찌하려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는 구절이 박 대통령의 실상”이라고 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야당은 메르스와 가뭄 등으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한 12조의 추경 예산 통과에도 힘을 모았고 지금도 민생경제 해결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며 “그런데도 합의를 번번이 깨는 새누리당의 뒤에서 보이지 않게 조정하는 손은 박 대통령이 아니었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만 매몰돼 불통의 우물에 빠져있는 분도 박 대통령이 아니었나”라고 말했다.
비주류의 김한길 의원도 박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무회의 석상에서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국회를 재단하고 폄훼하는 대통령의 막말은 중대한 문제”라며 “립서비스로 치면 우리나라 정치인 중에서 박 대통령만큼 립서비스를 잘하는 분은 따라올 자가 없다. 박 대통령이 대선 때 공약했던 것을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출석한 윤병세 외교장관에게 “장관이 보기에도 국회의원들이 립서비스나 일삼는 위선자로 보이느냐. 정상적 민주국가에서 대통령이 입법부 구성원에게 이렇게까지 직설적인 막말을 한 예가 있느냐”고 물었다. 윤 장관은 이에 대해 “다른 나라의 예에 대해 일일히 파악하지 못해 권위있는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지난 이틀간 몸살 등의 이유로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던 문재인 대표는 25일 광주에서 열린 ‘아시아문화전당’ 개관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국회를 탓하고 야당 탓을 하는 것이 너무 잦고 지나치다”며 “비판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대해 귀를 열고 경청하는 자세를 가져야지 국민들을 적처럼 생각하는 자세로 국정을 이끌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정부의 경제정책이 참담하게 실패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모든 전문가와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지 않느냐”며 “그렇다면 야당이 제시하는 대안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과 정부ㆍ여당이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박 대통령이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개관식에 참석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광주를 세계 속의 문화 수도로 만들려는 야심찬 국책사업에 대해 정부가 개관 행사부터 성의를 다했어야 했다”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장례라는 상황 속이지만 개관행사에 대한 정부의 성의가 좀 부족해 아쉽다”고 했다.
대변인들도 일제히 가세했다. 유은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국회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주장한 것은 민생경제의 위기와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국회에 돌린 것”이라며 “주어 없는 유체이탈 화법도 부족해 국회 탓을 하며 책임을 모면해보려는 대통령의 주장은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3분기 가계부채가 사상최대를 기록하고 청년실업률이 2000년 이후 가장 높아진 책임도 국회 때문이냐”며 “경제운영에는 무능하고 장밋빛 거짓 전망으로 국민을 속이는 박근혜 정부가 지금 남탓이나 하며 국회를 적대시하는 게 온 나라의 역량을 모아야 할 대통령으로서 해야할 도리인지 묻고싶다”고 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도 “성경에 ‘어찌하려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는 구절이 박 대통령의 실상”이라고 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야당은 메르스와 가뭄 등으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한 12조의 추경 예산 통과에도 힘을 모았고 지금도 민생경제 해결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며 “그런데도 합의를 번번이 깨는 새누리당의 뒤에서 보이지 않게 조정하는 손은 박 대통령이 아니었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만 매몰돼 불통의 우물에 빠져있는 분도 박 대통령이 아니었나”라고 말했다.
비주류의 김한길 의원도 박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무회의 석상에서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국회를 재단하고 폄훼하는 대통령의 막말은 중대한 문제”라며 “립서비스로 치면 우리나라 정치인 중에서 박 대통령만큼 립서비스를 잘하는 분은 따라올 자가 없다. 박 대통령이 대선 때 공약했던 것을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출석한 윤병세 외교장관에게 “장관이 보기에도 국회의원들이 립서비스나 일삼는 위선자로 보이느냐. 정상적 민주국가에서 대통령이 입법부 구성원에게 이렇게까지 직설적인 막말을 한 예가 있느냐”고 물었다. 윤 장관은 이에 대해 “다른 나라의 예에 대해 일일히 파악하지 못해 권위있는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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