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호 기자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이 열리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의 빈소는 물론, 전국 곳곳에도 분향소가 설치됐는데요. 저는 '사소한' 얘기를 좀 할까 합니다. 고인을 추모하는 헌화 사진들을 보면서 정말 사소한 차이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위쪽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의 차려진 빈소, 아래쪽은 지방 어느 곳의 분향소 사진입니다. 헌화를 했는데, 꽃봉오리가 향하는 방향이 다르지요?
분향소 사진에서 눈에 띄는 이런 '사소한 차이'에 대한 글이 있습니다. 예전에 우리 토요판에서 장례문화를 다룬 적이 있습니다.이 기사에서 헌화할 때 꽃봉오리의 방향 얘기를 잠깐 언급한 부분이 있었지요. 기사에서 김시덕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관은 “꽃봉오리는 고인의 영정 쪽으로 향하는 게 우리 예법에 맞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명확한 규정이 있는 것도 아닌 만큼 '아무려면 어때?' 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고인의 영정이 아니라 조문객을 향하는 꽃봉오리를 보면서, 고인보다 남아있는 사람들(조문객을 포함해) 위주로 흐르는 요즘의 장례문화를 떠올립니다.
물론 헌화의 방향에도 '경로의존성'이 적용됩니다. 앞선 조문객들이 헌화한 방향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지요. 저도 실제로 장례식장에서 조문할 때는 어쩔 수 없이 남들이 했던대로 합니다. 꽃봉우리가 아무리 저를 쳐다보고 있어도 말이지요.
지난 6월에 J플러스에 '결혼식과 장례식의 주인공은 누구일까'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저는 지금도 장례식장의 주인공은 고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경호 중앙일보 피플 앤 섹션부장
분향소 사진에서 눈에 띄는 이런 '사소한 차이'에 대한 글이 있습니다. 예전에 우리 토요판에서 장례문화를 다룬 적이 있습니다.이 기사에서 헌화할 때 꽃봉오리의 방향 얘기를 잠깐 언급한 부분이 있었지요. 기사에서 김시덕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관은 “꽃봉오리는 고인의 영정 쪽으로 향하는 게 우리 예법에 맞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명확한 규정이 있는 것도 아닌 만큼 '아무려면 어때?' 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고인의 영정이 아니라 조문객을 향하는 꽃봉오리를 보면서, 고인보다 남아있는 사람들(조문객을 포함해) 위주로 흐르는 요즘의 장례문화를 떠올립니다.
물론 헌화의 방향에도 '경로의존성'이 적용됩니다. 앞선 조문객들이 헌화한 방향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지요. 저도 실제로 장례식장에서 조문할 때는 어쩔 수 없이 남들이 했던대로 합니다. 꽃봉우리가 아무리 저를 쳐다보고 있어도 말이지요.
지난 6월에 J플러스에 '결혼식과 장례식의 주인공은 누구일까'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저는 지금도 장례식장의 주인공은 고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경호 중앙일보 피플 앤 섹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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