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프리미어12] 태극마크 의미, 우승으로 보여줄 '팀 코리아'

Shawn Chase 2015. 11. 21. 17:25

[OSEN=도쿄(일본), 조인식 기자] 2015 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하고 있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대망의 우승에 단 한 걸음만 남겼다. 여러 힘든 상황들을 겪었지만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으로 이겨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번 대표팀은 엔트리를 짤 때부터 이전 대표팀들보다 힘들었다. 엔트리가 확정되고 나서도 마찬가지다. 김인식 감독은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팀이 꾸려져가는 내내 험난했던 6년 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돌아보며 "2009년에는 (각 구단이) 캠프를 들어가는 과정이었다면 이번에는 시즌 마지막(한국시리즈)까지 간 선수들이 많아 손발을 맞추는 기간이 짧았다. 쿠바전 이틀 동안만 맞춰보고 비행기를 탄 선수도 있었고, 사인 맞추는 것도 급했다"고 말했다.

계속 대표팀 구성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던 김 감독은 2006 WBC에서 김동주가 부상을 당해 1년 늦게 FA 자격을 취득한 점을 언급하며 "그땐 구단(두산)에 미안한 것도 있었고, 선수 개인도 손해가 컸다. 그런 부분들을 앞으로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도 중요하다"며 최상의 전력을 위한 KBO와 구단들의 긴밀한 협조가 중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이런 경우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선수가 대표 선발을 기피하게 되고, 정예 전력을 갖출 수 없다.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주문하고 싶은 것은 태극마크를 달게 된 선수들의 희생정신이다. 김 감독은 지난 20일 도쿄돔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강조하고 싶은 것은 근본적인 국가관이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는 병역 혜택이 있지만, 나머지 대회들까지 거기에 맞추면 이상해진다"는 말로 단호히 선을 그은 김 감독은 "그러면 일부 선수들도 이기적이게 된다"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이어 "(국가를 위한 희생을) 너무 부르짖어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국가와 개인의 명예를 생각하라고 강조했다. 인기라는 것도 결국 국민들이 좋아해야 생기는 것이다. 관중이 없으면 FA가 다 무슨 소용인가.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뜻이니 태극마크를 달고 뛸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마음 속에 분명히 담고 있어야 한다"라며 선수들의 책임감 있는 행동을 요구했다.

투타 전력이 모두 약해져 걱정이라는 우려와 달리 이번 대표팀 분위기는 좋다. 김 감독은 "이번에는 본인들이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들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처음 모였을 때 '여러분이 우리나라에서 야구를 제일 잘 하는 선수들이다. 개인과 국가의 명예를 위해 뛰어달라'고 말했다"며 선수들의 자존심 깊은 곳에서 나오는 자신감을 끌어 올리기 위해 애썼다.

성적도, 그리고 팀 워크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김 감독은 "이대호와 정근우가 앞장서서 분위기를 띄워주고 후배들이 잘 따라오는 것 같다. 서로 의견이 안 맞아도 도우면서 하라고 했다. 말은 했지만 얼마나 될까 했는데 그런대로 괜찮다"라고 계속 말을 이었다.

선수 개개인의 면면만 보면 한국이 일본을 이기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한국은 똘똘 뭉친 힘으로 끝까지 버텨 결국 준결승에서 일본을 탈락시켰다. 이제 이 흐름으로 한 경기면 충분하다. '팀 코리아'의 강력함을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마무리무대다.

 

 /nick@osen.co.kr

 

 

도쿄돔에 울린 '육성 애국가', 우승 뒷이야기

 

출처 스포티비뉴스 | 배정호 기자 | 입력 2015.11.22 07:00 | 수정 2015.11.22 07:48

 

 

[스포티비뉴스=도쿄, 배정호 기자]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미국을 물리치고 프리미어12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뜨겁고 또 행복했던 한국의 우승 뒷이야기를 '스포티비뉴스' 카메라가 생생하게 담았다.

21일 결승전에서 미국에 8-0 완승을 거둔 선수들은 마음껏 기쁨을 누렸다. 도쿄돔에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몇몇 선수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김인식 감독과 주장 정근우는 도쿄돔 마운드에서 헹가래를 받았다.

이대호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들고 다시 그라운드로 나와 후배들과 셀카를 찍으며 소중한 추억을 남겼다. 장타가 나오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던 박병호도 웃음을 되찾았다. 그는 "선수들한테 미안했다. 해결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웃었다. 우승의 달콤한 기분은 라커룸에서도 계속됐다.

[영상] 우승 그 뒷이야기 ⓒ 스포티비뉴스 도쿄, 배정호 기자

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iframes.

 

 

'승리투수' 김광현, '믿음의 야구'에 보답했다

박성윤 기자 psy@spotvnews.co.kr 2015년 11월 21일 토요일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국가대표 1선발 김광현이 결승전에서 부활했다.


김광현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미국과 결승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 수 72개 5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결승전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은 타선의 13안타 맹타와 투수진의 안정적인 투구로 8-0으로 승리했다.

결승전 선발 등판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받은 김광현은 미국 타선을 봉쇄했다. 빠른 볼과 슬라이더, 커브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경기를 운영했다. 1회와 2회에는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3회에 첫 위기를 맞았다. 제이콥 메이에게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 엘리엇 소토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2사 1, 2루가 됐다. 그러나 아담 프레지어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에는 선두 타자 맷 맥브라이드에게 좌측 펜스 직격하는 2루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했다.

 

지난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 대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투구 수 67개 2⅔이닝 5피안타 4사구 2개 2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첫 경기에서 패배한 김광현은 지난 15일 열린 미국전에서도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4⅓이닝 4피안타 4사구 2개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도움이 없었다면 대회 두 번째 패전 투수가 될 수도 있었다.


앞선 두 경기에서 불안했으나 김인식 감독은 에이스의 부활을 끝까지 믿었다. 김 감독의 대명사인 '믿음의 야구'였다. 가장 중요한 결승전에서 한국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선발로 예고하며 결승전을 맞이했다. 그리고 김광현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완벽한 투구로 결승전 승리투수 영광을 안았다.

[사진] 김광현 ⓒ 스포티비뉴스 도쿄, 한희재 기자

[영상] 김광현 5회 투구 ⓒ SBS

박성윤 기자 psy@spotvnews.co.kr

 

 

 

[현장 집중 분석] "한국 야구사에 남을 도쿄대첩"

조호형 기자 chh@spotvnews.co.kr 2015년 11월 20일 금요일       

 

 

[스포티비뉴스=조호형 기자]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이후 33년 만에 최고의 한일전이었다."

 

 

한국은 19일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9회의 기적을 연출하며 4-3. 짜릿한 역전승으로 결승에 올랐다. 한마디로,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또 하나의 도쿄대첩으로 손색없다.

3-0으로 끌려 가던 9회초, 오재원의 좌전 안타를 시작으로 타자 일순하며 4점을 뽑아 대역전극으로 한국 야구의 저력을 과시했다. 한국 선수들의 집중력과 김인식 감독의 용병술이 또 하나의 도쿄대첩을 완성한 것이다.

결승에 선착한 한국은 미국-멕시코전 승자와 21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2015 프리미어12 우승컵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예선 B조에서 한 번 승부를 해 봤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한국의 우승을 예상해 본다.

일본 현지에서 프리미어12 대회를 취재하고 있는 박현철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한일전 현지 분위기와 결승전을 전망했다.

     

 

◆ 다음은 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와 인터뷰
 
스포티비뉴스 조호형입니다. 한국 대표팀이 프리미어12  4강전에서 9회 기적을 연출하며 4-3으로 일본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도쿄돔에서 한일전을 취재한 박현철 기자와 4강전 관련 소식 들어 보겠습니다.

Q. 한국과 일본의 프리미어12 4강전!  9회의 기적으로 정말 극적인 명승부가 연출됐다. 경기를 정리한다면?


어느 베테랑 야구 기자는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와 비교해  33 년만에 최고의 한일전이라고 평가했다. 과언이 아니다. 안방의 이점과 대회를 주도한 나라라는 점에서 일본의 승리가 예상됐다. 상대 선발 오타니의 호투가 이어져 어려운 경기였다. 그러나, 한국은 오재원의 좌전 안타를 시작으로 타자 일순 4점을 뽑으면서 대역전극을 일궈 냈다.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또 하나의 '도쿄 대첩'이다.

Q. 한국은 9회초 모든 선수들이 잘해 줬다. 집중력이 돋보였고, 이대호의 2타점 적시타가 승부를 갈랐다. 승리의 주역을 꼽자면...?
누구 한 명으로 한정 지을 수 없다. 결승타 주인공 이대호는 당연히 잘했다. 차우찬, 정우람 듀오는 밀리는 경기를 버티면서 역전승 발판을 놓았다. 9회 타석에 섰던 모든 타자들은 일본의 젊은 투수진을 흔들었다. 정대현, 이현승은 1점차를 잘 지켰다. 김인식 감독의 용병술도 뛰어났다. 이날만큼은 한국 선수단 모든 이들이 승리의 주역이었다.

Q. 9회에 역전되면서 일본 선수들뿐만 아니라 도쿄돔을 찾은 일본 홈 팬의 반응이  궁금하다. 경기장의 분위기는 어땠나?
열광의 도가니가 한순간에 독서실로 변했다. 경기  종료 전 인터뷰실로 이동하면서 일본 더그아웃의 반응을 들을 수 있었다. 마지막 나카타 쇼의 안타 때 파이팅을 외치는 소리도 들렸지만 나카무라의 땅볼과 함께 일본 더그아웃도 침묵의 도가니로 변했다.

Q. 경기 종료 후 두 팀 감독의 반응도 볼거리였다. 결국, 집중력과 용병술에서 우리가 앞서지 않았나?
고쿠보 감독은 인터뷰실에서“다 잡은 승리를 놓쳐서 원통하다”고 밝혔다. 역지사지로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간다. 그러나, 마지막 대타 기용의 집중력에서 우리가 앞섰다. 반대로, 고쿠보 감독은
노리모토로 2이닝을 막으려다가 실패했다. 안이한 대처와 집중력 차이, 그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Q. 미국-멕시코 승자와 맞붙는다. 객관적으로 어느 팀이 쉬운 상대라고 보는가?
쉬운 상대는 없다. 멕시코와 미국 모두 예선전에서 대결했고 힘들게 이기고 졌던 상대들이다.
멕시코 선수들은 좋은 개인 기량과 동기부여로 충분히 우리를 이길 수 있다. 야구 종주국 미국
선수들은 좋은 야구 지능을 갖춘 선수들이 많고, 예선 연장 승부치기에서 우리가 패했기 때문에
절대 방심하면 안 된다.

Q.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의 우승 확률... 몇 퍼센트로 예상하는가?
약간의 사심을 보태 55% 정도로 한국의 우승을 예상한다. 결승전인 만큼 모든 전력을 쏟아부을수 있다. 무엇보다 분위기가 매우 좋다. 좋은 기운과 분위기가 넘쳐서 조심스럽게 한국의 우승을 예상한다.

[영상] 스포티비뉴스 조호형, 박현철 기자와 전화 연결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송경택

[사진] 한국대표팀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조호형 기자 chh@spotvnews.co.kr

 

 

 

[프리미어12] 김인식 "2006년 WBC보다 오늘이 더 극적인 승리"

박현철 기자 phc@spotvnews.co.kr 2015년 11월 19일 목요일 

 

[스포티비뉴스=도쿄, 박현철 기자]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프리미어12 대표팀이 일본 대표팀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19일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일본과 4강전에서 4-3으로 역전승했다. 7회까지 일본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의 구위에 눌려 한 점도 뽑지 못하며 0-3으로 끌려 갔다. 그러나 오타니가 내려간 이후 일본 불펜 투수들을 두들기면서 거센 추격에 나섰고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21일 결승전에서 미국-멕시코 4강전 승자와 프리미어12 초대 왕좌를 두고 맞붙게 됐다.

한국 대표팀을 승리로 이끈 김인식 감독은 경기 후 "우선, 기쁘다.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이런 결과도 있다고 느꼈다. 굉장히 힘든 경기였는데 야구는 9회 끝날 때까지 아무도 모른다. 수세에 몰렸어도 역전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승리를 거둔 소감을 말했다.

김 감독은 200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승리 때와 비교한 질문에 "당시에도 굉장히 기쁘고 좋았지만 오늘(19일)은 완전히 오타니의 구위에 눌려 공을 제대로 치지 못했다. 맞추기도 힘들었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이 결국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 3점을 줬으나 더는 실점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투수진을 운용했고 잘됐다. 2006년도 극적인 승리를 거뒀으나 오늘은 더욱 극적인 승리가 아닌가 싶다"라고 답했다. 한국은 제1회 WBC 1라운드가 열린 2006년 3월 5일, 도쿄돔에서 1-2로 뒤진 8회초 1사 1루에서 이승엽이 역전 2점 홈런을 날려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당시 대표팀을 이끈 사령탑이 김인식 감독이다.

또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 9회초 상황에 대해서 김 감독은 "사실 경기 전부터 손아섭은 대타 타이밍에 쓰기로 생각 했다. 그런데 좀처럼 기회가 없었고 마지막 9회 오재원과 손아섭이 가운데 누굴 먼저 쓸지 고민했다. 오재원이 먼저 나가고 손아섭이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작전이다. 오재원이 먼저 치고 손아섭이 두 번째 치는 것이 주효하지 않았는가 싶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공격 기회를 남겨 둔 한국. 김 감독은 포수 양의지 대신 오재원을 내세웠다. 그리고 오재원은 상대 두 번째 투수 노리모토의 5구째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날렸다. 다음 타석에서는 김재호 대신 손아섭이 방망이를 들고 나왔다. 손아섭은 노리모토의 2구째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때렸다. 김 감독의 대타 카드가 두 번 연속 적중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3승 2패로 예선 B조 3위로 통과한 한국은 8강전에서 쿠바를 7-2로 꺾고 4강에 올라 지난 8일 열린 일본과 개막전에서 오타니의 호투에 막혀 0-5로 패배한 아픔을 설욕했다.

[사진] 오재원-김인식 ⓒ 스포티비뉴스 도쿄돔, 한희재 기자


 

박현철 기자 phc@spotvnews.co.kr

 

 

 

고쿠보 아집에 날린 '9회 카운터펀치'

신원철 기자 swc@spotvnews.co.kr 2015년 11월 19일 목요일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고쿠보 히로키 감독의 고집은 아집이었다. 한국이 그 고집을 꺾었다.

 

한국은 19일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4-3 역전승을 거뒀다. 8회까지 0-3으로 끌려 가다 대량 득점에 성공하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오타니 쇼헤이(닛폰햄)를 상대로 7회까지 1안타 무득점에 그쳤으나 9회 노리모토 다카히로-마쓰이 유키(이상 라쿠텐)로 이어지는 불펜을 두들겼다.

과욕이었다. 한국이 오타니-노리모토에게 8회까지 1안타에 그친 것은 맞다. 개막전에서도 노리모토와 마쓰이를 상대로 득점 직전까지 갔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그래서일까. 고쿠보 감독은 9회 한국의 연속 대타 성공으로 무사 1, 2루가 됐을 때도 노리모토를 내리지 않았다.

 

정근우가 노리모토를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쳤는데도 그대로였다. 노리모토는 이용규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뒤 무사 만루에서 교체됐다. 프로 데뷔 2년째 마무리 투수 마쓰이에게 무사 만루는 쉽지 않은 숙제였다. 김현수에게 볼을 3개 연달아 던지는 등 흔들렸다. 결국 밀어내기 볼넷. 한국이 2-3으로 점수를 좁혔다.

마쓰이 히로토시(닛폰햄)가 1점 차 상황에서 무사 만루를 이어받았다. 불붙은 한국 타선은 센트럴리그 세이브 2위 마쓰이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2년 동안 마쓰이를 상대로 7타수 1안타에 그쳤던 이대호가 만루에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일본을 상대로 개막전과 준결승전까지 17이닝 무득점에 머물렀던 한국이, 마지막 기회에서 나온 상대 벤치의 무리수에 제대로 된 카운터펀치를 날리며 1회 대회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사진] 이대호와 한국 선수들 ⓒ 도쿄, 한희재 기자

[동영상] 이대호 역전 적시타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