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훈
보수의 대표적 논객 중 한명인 전원책 변호사는 21일 △ 코로나19 쓰나미 △ 미래통합당의 자해공천을 21대 총선 참패 요인으로 꼽았다. 코로나가 외적 요인이어서 그렇다쳐도 당을 올바르게 이끌지 못한 황교안 전 대표에게 참패책임이 있으며 리더감이 못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전 변호사는 "황 대표가 지금 같은 화법, 지금 같은 걸음걸이, 지금 같은 행동을 보이는 자체가 20대, 30대의 젊은이들하고는 거리가 아주 멀다"며 젊은층을 끌어들이기는 커녕 멀리하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거들먹거리는 관료풍 걸음걸이', '어색하게 어묵을 먹는 모습 연출' 등을 들었다.
◇ 죽지 못해 살고 있어…참패 예상했지만 비슷하다고 응원, 거짓말 할 수밖에
전 변호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요즘 죽지 못해 살고 있다"며 통합당 참패에 황망함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득표율이 통합당 41대 민주당 53인 것은 "(보수 지지층이) 다 나왔다는 것인데 결국 코로나 쓰나미가 성패를 갈랐고 두 번째는 통합당의 자해 공천이 정말 컸다"고 아쉬워했다.
전 변호사는 "여론조사 표 7개, 8개가 앞에 놓여 있는데 샤이보수라는 2~3%를 감안을 한다 하더라도 수도권에서 당장 20석이 안 나올 것으로 알면서도 보수논객이니까 응원단장 역할이니 방송에 나가면 우리가 141석을 하고 민주당이 139석을 할 거라는 둥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굳은 표정으로 그런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해서 개표방송을 정말 하기가 싫더라, MBC에서 신경민 의원하고 같이 개표방송을 했는데 정말 하기가 싫었다"고 고백했다.
◇ 자해공천, 사천으로 선거 망쳐…황교안이 경쟁자 다 쳐내, 이언주도 엉망으로 만들고
전 변호사는 자해공천, 사천으로 망쳤다고 분개했다.
그는 "공천관리위원회 임무가 진보 진영 사고를 갖고 있다거나 도덕성에 엄청난 흠결이 있다거나 공직에 나가서는 안 될 다른 중대한 결함이 있다거나 이런 것을 관리해야 하는데 공천심사를 해 버렸다"며 "안방 지역에 하나같이 전략공천을 (하는 중대한 실책을 범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리한 지역,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에는 다 전략공천을 했다"며 "이언주 의원도 원래 지역구인 경기도 광명을 빠져나온다면 수도권 어딘가에출마를 했는데 부산 영도에서 논란이 일어나니까 부산 남을로 가 낙선, 아까운 보수 인사 정치적 생명에 엄청난 타격을 받아버렸다"고 혀를 찼다. 이 의원을 수도권 험지로 보냈으면 "떨어지더라도 정치적 생명은 살아났았다"는 것.
이어 "홍준표 후보가 양산까지 갔는데 끝내 컷오프를 했다"며 "정치적 배신이전에 인간적 도리를 못한 것으로 자기 경쟁자를 다 잘라버린 거 아니냐(는 말을 듣게 됐다)"고 했다.
전 변호사는 "김무성 의원이 '광주 북구을에 가겠다'고 했는데 그걸 왜 막았는지 모르겠다"며 "호남을 내팽개치다시피 하고 신인 영입 한 사람을 순천에 보낸 것은 정말 이해못하겠다"고 쓴소리 했다.
◇ 황교안 리더십 부재, 고위 관료티 벗지 못하고 어설픈 서민 코스프레…오바마 본받아야
전 변호사는 황교안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하지도, 대중적 어필도 얻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그는 "(황 대표에게) 관료 티가 그대로 묻어난다, 극회 복도를 걷는 걸 보며 거드름이 몸에 배어 있다고 할까"라며 거들먹거리며 걸었다고 질타했다.
전 변호사는 "왜 선거를 하러 가서 오뎅을, 오뎅이 니라 어묵이죠. 왜 선거를 하러 가서 어묵을 간장 하나 찍는 것도 어색하게 그런 짓을 왜 하냐"고 장탄식했다.
더불어 "평소에는 지하철을 한 번도 안 타본 사람이 선거 직전에 지하철에 올라타서 시민과 대화를 해 본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며 "차라리 가지를 말지 정말 기가 막힌다"고 했다.
그렇기에 "(청년, 중년층들이 볼 때) 통합당은 그냥 고리타분하고 퇴락해 보인다"며 황 대표가 자책골을 연속해 넣었다고 비판했다.
이와 달리 "오바마는 계단에 올라갈 때 단 한 번도 걸어서 가지 않고 뛰어올라간다, 항상 품위가 있고 (진취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이 점으로 인해 20대 백인들로부터도 지지를 얻었다고 황 대표를 꼬집었다.
◇ 김종인은 통합당과 정체성이 안 맞아…파란점퍼에서 빨간점퍼로 바뀔 때부터 비극이
전 변호사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통합당 비대위원장 물망에 오르는 것에 대해 "이제 손 떼야한다"며 "김 위원장은 우선 이념이 다른 분이다"고 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경제 민주당화를 평소에 구두선처럼 말하는 진보 사회주의자다"며 "원래 보수의 색깔인 파란 색깔을 없애버리고 빨간색으로 갈아 입었던 박근혜 비대위 때 이 비극이 이미 탄생을 했다"며 그 작품을 만든 김 위원장을 불러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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