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경영

韓 1인당 GDP 5년후 3만7천달러..일본과 비슷해진다

Shawn Chase 2015. 11. 5. 17:10

경제규모 격차 작년 3.3배, 2020년 2.4배로 줄어

 

연합뉴스 | 입력 2015.11.05. 16:13 | 수정 2015.11.05. 16:49

 

 

경제규모 격차 작년 3.3배, 2020년 2.4배로 줄어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김경윤 기자 = 앞으로 5년 뒤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7천 달러 가량으로 일본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과 한국의 경제 규모 차이는 지난해 3.3배에서 2020년 2.4배로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5일 국제통화기금(IMF) 세계경제전망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명목 GDP는 지난해 2만7천970 달러에서 2020년 3만6천750 달러로 31.4%(8천780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뉴스TV 캡처>>
<<연합뉴스TV 캡처>>

 

일본의 1인당 GDP는 같은 기간 3만6천222 달러에서 3만8천174 달러로 6.0%(1천952달러) 늘어나는데 그칠 전망이다.

1인당 GDP는 1990년만 해도 한국이 5천513 달러에 불과했고 일본은 2만5천140 달러였다. 2005년까지도 1만8천658 달러(한국)와 3만5천785 달러(일본)로 2배 가깝게 차이 났다. 하지만 일본이 장기침체를 겪는 사이 격차는 급격히 줄었다.

구매력평가(PPP) 기준 1인당 GDP는 지난해 한국 3만5천379 달러, 일본 3만7천519 달러로 큰 차이가 없다. 한국은 특히 2018년에 4만1천966 달러로 일본(4만1천428 달러)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추정치는 한국이 4만6천612 달러, 일본이 4만4천329 달러다.

두 나라의 전체 경제규모 차이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한국의 명목 GDP는 지난해 1조4천104억 달러였으며 일본은 4조6천24억 달러로 한국의 3.3배였다.

하지만 2020년에는 한국과 일본의 GDP가 각각 1조8천988억 달러와 4조7천469억 달러로 늘어나 GDP 격차가 2.4배로 좁혀질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1980년만 해도 한국 652억달러, 일본 1조870억 달러로 GDP 격차는 16.7배에 이르렀다. 하지만 1990년 11.1배, 2000년 8.4배, 2005년 5.1배 등으로 격차가 지속적으로 줄었다.

IMF 통계에 따르면 세계 수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5월 3.3%로 6위이며 일본은 3.9%로 4위다. 10년 전인 2005년에는 한국이 2.7%로 12위였으며 일본은 5.7%로 4위였다. 중국의 비중이 13.1%까지 확대된 탓에 한일 양국의 비중은 나란히 감소했지만 두 나라의 격차는 10년 사이 3.0% 포인트에서 0.6% 포인트로 줄었다.

특히 제조업에서 일본의 하강이 두드러진다. 산업연구원이 올 초 낸 보고서를 보면 세계 제조업에서 일본의 비중(명목 부가가치 기준)은 1995년 20.7%였으며 한국은 2.4%에 불과했다. 그러나 일본의 비중은 급락하고 한국은 소폭 상승해 2012년에는 일본 9.7%, 한국 2.8%로 차이가 줄었다.

한국과 일본의 국가경쟁력 평가 순위는 엇갈린다.

올해 세계경제포럼(WEF)의 국가경쟁력 평가 순위에서는 일본이 6위, 한국이 26위로 상당한 차이가 났다. 하지만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의 국가경쟁력 순위에서는 한국이 1계단 상승한 25위로 6계단 떨어진 일본(27위)을 추월했다.

이처럼 각종 지표에서 한국이 일본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오지만 일본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사공목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GDP 수치는 환율 영향이 큰데, IMF에서 원화 강세를 예상해 낙관적으로 본 것 같다. 게다가 선진국에서는 GDP를 많이 따지지 않는다"면서 "한국은 여러 면에서 일본을 따라하면서 이만큼 발전했는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이 있는 일본에서 벤치마킹할 것이 아직 많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고 일본 경제는 움츠러드는 가운데 중국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물가 수준을 반영한 구매력평가(PPP) 기준 GDP에서는 18조881억 달러로 미국(17조3천481억 달러)을 추월했다. 명목상 GDP는 미국이 지난해 17조9천682억 달러로 중국(10조3천565억 달러)을 크게 앞선다.

중국의 지난해 1인당 GDP는 7천572 달러로 한국의 1991년 수준이지만 2018년에 1만달러를 돌파해 2020년 1만2천117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과 중국의 GDP 격차는 지난해 7.3배에서 2020년 8.9배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제조업에서 중국의 비중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9.0%에서 22.4%로 2.5배 상승했다.

외환보유고는 중국이 지난 9월 현재 3조5천140억 달러로 세계 1위다. 일본이 1조2천489억 달러로 2위며 한국은 3천681억 달러로 7위에 랭크돼 있다.

중국은 국방력과 인구 등에서도 한국과 일본을 압도한다. 방위 예산을 보면 중국은 2015년 기준 8천869억위안(약 164조9천억원)이며 일본은 올해 방위 예산이 4조9천801억엔(46조2천797억원)이다. 한국의 국방 예산은 37조4천560억원이다.

인구는 2014년 현재 중국이 13억6천78억명이며 일본 1억2천706만명, 한국 5천42만명 순이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동북아연구실장은 "중국은 2030년대 중반쯤 명목 GDP에서도 명실상부한 세계 1위로 올라서고 1인당 GDP도 3만 달러 수준이 될 것이다. 일본도 아베노믹스로 경기가 더 침체되는 것을 막았으며 5∼6년 뒤에는 2%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서 "한국은 중국, 일본과 끝없는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본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산업 구조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숙제"라면서 "고급화로 수익률 높은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