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전

[CES 2020] '미니 CES' 현장 ..."사람 표정 따라 반응하는 AI 반려로봇에 탄성"

Shawn Chase 2020. 1. 7. 10:54


조선비즈 
  • 라스베이거스=장윤서 기자
  • 입력 2020.01.07 07:00 | 수정 2020.01.07 09:43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0 공식 개막을 이틀 앞둔 5일(현지시간) 일부 부스를 미리 관람할 수 있는 ‘CES 2020 언베일드’ 행사가 열렸다./장윤서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 거울을 통해 피부 상태를 진단한다. AI는 거울에 비친 사람의 피부에 맞는 화장법을 제시한다.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가진 반려동물을 닮은 AI 기술 탑재 로봇이 사람의 표정에 따라 반응한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다가가려고 하면 뒤로 물러나기도 한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 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 5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20 언베일드(Unveiled, 미리보기)’ 미디어 행사는 이처럼 일상생활 속 AI 기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였다. CES를 미리 볼 수 있다해서 ‘CES 언베일드’는 ‘미니 CES’로 비유된다.

    언베일드 행사에서는 AI를 탑재한 로봇, 디지털 헬스케어, 웨어러블 등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CES 주관사인 CTA의 스티브 코닉(Steve Koenig) 리서치 담당 부사장은 앞서 가진 미디어 발표를 통해 "올해 우리 삶을 더 좋게 변화시키는 디지털 헬스케어를 포함한 스마트홈 등 다양한 기술들을 엿볼 수 있다"면서 "지난 10년 사물 인터넷(IoT)에 관한 것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사물 지능에 의해 새롭게 정의된 10년을 시작한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지능형 생활 공간을 실현시키는 솔루션, AI의 혁신적 애플리케이션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스타트업 그루브X가 개발한 ‘러봇(LOVOT)’은 취재진들로부터 ‘귀여워'라는 탄성을 이끌어냈다. ‘Love’와 ‘Robot’의 합성어로 작명한 반려로봇으로 사람이 다가가면 카메라를 통해 표정을 인식하고 감정 상태를 인식하고 다가온다. 사람이 손으로 쓰다듬으면 터치 센서가 작동해 인식한다.

    이 로봇은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을 향해 큰 눈으로 쳐다보고, 안아달라고 몸을 버둥거리기도 한다. 때로는 감정이 상한 듯한 표정으로 뒤로 물러서기도 한다. 낯설어서다. 반려 로봇의 표정과 행동은 돌보는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로봇이지만 때로는 강아지 같고, 아이같다. 로봇과 달리 딱딱한 느낌이 들지 않고 귀여운 모습에 참관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그루브X 관계자는 "AI 칩이 장착돼 사람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상호작용 특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로봇 스타트업 그루브X가 선보인 반려로봇 ‘러봇(Lovot)’./장윤서 기자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에 웨어러블 목줄을 착용하면 수면 질, 하루 활동량 등을 측정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건강 상태를 분석해주는 기기도 눈에 들어왔다. 슈어팻케어(Sure petcare)가 개발한 애니모(Animo)다. 발바닥 모양이 그려진 목줄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에는 하루동안 반려동물의 활동량, 칼로리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가 작동된다. 일례로 키우는 반려견이 짖거나, 고개를 흔드는 등 행동을 하면 특정 활동량 증가 또는 감소를 파악한다. 모바일 앱을 통해 분석하고 통계를 내서, 반려동물 건강상태를 측정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슈어팻케어가 개발한 애니모(Animo)./장윤서 기자
    유카이 엔지니어링이 개발한 ‘로봇 쿠션’ 쿠보는 고양이와 비슷한 꼬리를 갖고 있다. 이 쿠션은 사람이 만지거나 쓰다듬으면 꼬리를 살랑인다. 사람에게 편안한 감정을 주는 쿠션이다.

    유카이 엔지니어링의 꼬리 달린 로봇 쿠션 ‘쿠보(Qubo)’./장윤서 기자
    AI는 거울 속으로도 들어왔다. 한국 AI 스타트업 아이콘 에이아이(ICON.AI), 룰루랩 등도 CEO2020에서 스마트 뷰티 디바이스를 소개했다. ICON.AI는 다기능 스마트 메이크업 미러(Venus, Smart Makeup Mirror with Alexa Built-in) 디바이스 제품으로 미국 CES 2020 혁신상을 수상했다. 카메라, 피부 분석, AR 메이크업, 테이블 무드 램프, 링 LED 조명, 360도 스피커를 갖췄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7570’ 프로세서를 탑재해 기술적 신뢰성을 강화했다. 아마존 AI 음성 서비스인 알렉사가 탑재된 7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 스마트 스피커의 기능을 구현했다. 차세대 기술을 접목해 똑똑한 메이크업을 돕는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 C랩 출신 룰루랩도 주목을 받았다. 룰루랩이 자체 개발한 AI 피부 진단 스마트 거울 ‘루미니’는 거울을 통해 얼굴 피부 상태를 한 번 스캐닝한 뒤 10초 내에 모공과 주름, 붉은 정도, 유·수분 상태, 트러블 등 항목을 분석한다. AI 기술이 적용된 피부 분석 후에는 적합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특히 이번에는 LED 마스크 기기를 연동하는 제품을 공개했다. 스마트 거울이 피부 진단 결과를 분석하면, 소비자 피부 상태에 적합하게 LED 마스크가 작동하도록 한다.

    룰루랩이 자체 개발한 AI 피부 진단 스마트 거울 ‘루미니’/장윤서 기자
    글로벌 뷰티 업계의 ‘테크’ 제품도 나왔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이 선보인 이 ‘페르소'는 스마트폰으로 모디페이스 및 AI 기술이 적용된 페르소 애플리케이션에 얼굴을 대고 촬영하면 피부 상태를 진단한다. 사진을 찍은 뒤 분석된 결과물은 주름 상태, 자외선 지수, 오염도 등을 측정한다. 페르소는 이를 분석해 맞춤형 제품을 만든다. 그날 옷 색깔에 맞춘 맞춤형 립스틱도 추천한다. 로레알 관계자는 "AI 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화장품이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CES 2020에서 ‘테크놀로지 인큐베이터’를 키워드로 내걸었다"고 했다. 로레알은 테크놀로지 인큐베이터 조직을 꾸리고, 뷰티 테크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네오펙트의 하지 재활 훈련 돕는 '스마트 밸런스' 기기./장윤서 기자
    국내 재활용 로봇 개발 기업 네오펙트는 뇌졸중, 치매 등 신경계 질환 환자의 재활훈련이 가능한 AI 기반 재활의료기기를 선보였다. 네오펙트는 환자들이 IoT 게임을 통해 재활훈련을 할 수 있도록 재활 콘텐츠 및 의료기기를 개발했다. 하지 재활 훈련을 돕는 ‘스마트 밸런스’는 부상, 질병 등으로 인해 하지가 마비된 환자들에게 게임 형식 재활 훈련을 통해 건강을 찾을 수 있게 하는 제품이다. 참케어는 손목밴드형 혈압계 H2-BP를 들고 나왔다. CES 혁신상을 받은 이 제품은 43g에 불과한 경량 기기로 사용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혈압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