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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지켜라' 日 5G 스마트폰·장비 속속 공개…부품 의존 한계도

Shawn Chase 2019. 12. 22. 16:50


  • 차주경 기자
  • 입력 2019.12.22 06:00

    일본 정보통신업계가 5G 스마트폰 및 장비를 속속 내놓는다.

    2019년 5G 사전 서비스에 이어 2020년 일본에서 5G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다. 한국 삼성전자 및 LG전자, 중국 오포·샤오미·화웨이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는 초창기 5G 스마트폰 수요 선점을 위해 일본에서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소니, 샤프와 교세라 등 일본 정보통신업계의 발걸음은 분주해졌다. 5G 스마트폰 안방 시장을 외국 기업에 내줄 수 없다는 각오다. 한편으로는 5G 기술과 부품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 정보통신업계가 반전을 만들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소니·샤프·교세라 5G 장비 준비

    최초 일본산 5G 스마트폰은 소니 엑스페리아 시리즈가 될 전망이다. 여러 벤치마크 사이트에 퀄컴 5G 통합 AP 스냅드래곤 765를 장착한 소니 엑스페리아 스마트폰의 정보가 등록됐다. 소니는 이전에도 퀄컴 스냅드래곤 최신 AP를 가장 먼저 도입했다. NTT도코모의 5G 사전 서비스 즈음에 맞춰 5G 스마트폰 시험 모델을 제공한 경력도 있다.

    샤프가 공개한 5G 스마트폰 시험 모델. / 차주경 기자
    샤프도 5G 스마트폰을 순조롭게 개발 중이다. 샤프는 5월, 5G 스마트폰을 2020년 봄 즈음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7월 소프트뱅크 5G 사전 서비스 현장에 5G 스마트폰 시험 모델을 전시한 경력도 있다. 샤프 5G 스마트폰은 2019년판 최고급 제품 아쿠오스 R3의 개량형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교세라는 로컬 5G 단말기를 준비한다. 공장과 사무실, 병원 등 5G 통신이 필요한 곳에 설치해 5G 송·수신을 지원하는 기기다. 일본 이동통신사 이외 다른 5G 주파수도 지원한다. 교세라는 로컬 5G 단말기를 비롯해 기지국 부품 사업을 강화하고, 미국 시장 출시를 목표로 5G 스마트폰 개발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5G 원천 기술 부재, 판매 부진·세계 시장에서의 낮은 점유율은 한계로

    일본 정보통신업계가 2020년 5G 정식 서비스를 대비해 스마트폰과 장비를 공개하고 있지만, 내수 및 세계 시장 점유율 반전을 이끌기는 어려우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5G 원천 기술이 없는데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및 점유율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5G 장비 및 스마트폰 필수 부품인 AP와 5G 통신 모뎀, LPDDR 램 등을 일본 제조사는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고급 스마트폰에 탑재할 OLED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부품과 5G 원천 기술을 가진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에 비해 유행에 대응하는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일본 이동통신사가 여름 경 5G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단말기로 삼성·LG전자의 5G 스마트폰이 사용됐다. 소니 5G 스마트폰 시험 모델도 사용됐으나, 이름이나 성능 등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소니 플래그십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1. / 소니 제공
    일본 제조사가 5G 스마트폰을 2020년 출시해도 이미 상당 부분 빼앗긴 점유율을 되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조사 결과 2분기 일본 스마트폰 판매량 점유율 1위는 애플이다. 점유율은 50.8%에 달한다. 2위는 9.8% 점유율을 가져온 삼성전자다. 일본 제조사 샤프는 7.2%로 3위, 소니는 7%로 4위에 불과하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상황은 더 어둡다. 일본 스마트폰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매우 낮다. 소니는 사업부 구조조정에 이어 2019년 스마트폰 생산량 목표를 연일 하향 조정했다. 파나소닉은 2013년, 후지쯔는 2017년 스마트폰 사업을 접었다. 샤프는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했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일본산 5G 스마트폰이 나온다고 해도,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는 어렵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출처 : http://it.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20/201912200249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