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기 울산 경제부시장 23일 기자회견
송 부시장 "내 수첩, 단순 기록 적은 것"
기록과 실제 사실 다른 부분 해명해
검찰 수사 과정에서 도청 의혹도 제기
"지난해 31월 31일, 산재전문 공공병원 회의하지 않았다"
"검찰, 나와 송철호 시장 전화 도청했다"
또 검찰의 도청 의혹도 제기했다. 검찰이 송 시장과 송 부시장 둘 만의 통화 내용을 특정 방법으로 녹취했고, 이를 송 부시장에게 들려줬다는 것이다. 송 부시장은 "지난 20일 검찰 소환 조사때 '2018년 3월 31일자 진술이 잘못됐다'고 검찰에 말했다"며 "그때 검찰이 갑자기 녹취록을 들려주며 '이 녹음 내용으로 봤을 때 당신과 송철호가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게 분명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들려준 녹취 내용은 송 부시장이 송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2018년 3월 31일 청와대 비서관을 만난 (수첩) 기록에 대해 제가 후보자과 함께 만났다고 말했으니 참고하라"는 내용이었다.
송 부시장은 "이 녹음 내용은 제가 검찰 진술을 마치고 지난 15일 송 시장님과 통화한 것인데 개인적인 대화까지 녹음하게 된 것을 보고 너무 놀라 이의를 제기 했다"며 "검사에게 합법적으로 진행했냐 물었더니 답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송철호 시장, 김기현의 산재모병원 오히려 도왔다"
송 부시장은 "그런데 최근 김 전 시장이 기자회견에서 '그 무렵 산재모병원 예타 통과 되도록 다 했는데 송철호가 막았다'고 했다"며 "이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김 전 시장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내세웠던 '산재모병원'은 지난해 5월 28일 예비 타당성 조사에서 최종 탈락했다. 지방선거 보름 전이다. 김 전 시장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후보가 처음 출발하는 스타트하는 날, 그 날 바로 예타를 탈락시켰다"며 "(송철호 시장 당선 위한) 전략에 따라 청와대와 행정 부처가 움직였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청와대 등이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미리 알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 20일 예비타당성 조사를 담당하는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국 타당성심사과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을 압수수색해 업무자료와 컴퓨터(PC) 하드디스크 기록 등을 확보했다.
이날 그는 기자회견을 마치며 "검찰 도청이 합법적인 절차에 따른 것인지 대검찰청과 법무부에서 조사 판단 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검찰 조사를 받아 울산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했다.
그동안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송 부시장의 수첩을 토대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수사해 왔다. 송 부시장은 송철호 울산시장의 최측근으로 지난해 지방선거 때 송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하며 그의 당선을 도왔다. 다만 올 12월 초 송 부시장이 송 시장의 경쟁자였던 자유한국당 후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의 비리 의혹을 청와대에 제보한 당사자로 밝혀지면서 검찰은 송 부시장의 수첩을 확보해 청와대가 송 시장의 당선을 도왔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송 부시장의 업무수첩에는 ‘BH 회의’, ‘BH 방문’ 등 청와대 관계자와의 접촉을 의미하는 일정 내용이 적혀 있다고 한다. 또 그의 수첩에는 송 시장의 민주당내 경쟁자였던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 제거', 김 전 시장의 공약이었던 '산재모병원→좌초되면 좋음'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송병기 "내 수첩 오류 많다···검찰이 송철호와 통화 도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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