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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의 입맞춤.. 중국인 78쌍 합동결혼식

Shawn Chase 2015. 10. 27. 07:11

동아일보 | 입력 2015.10.27. 03:07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 합동결혼식에서 중국인 신혼부부들이 포옹하며 입을 맞추고 있다. 중국웨딩연맹은 1999년부터 그리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인도네시아 발리, 스위스 등지에서 합동결혼식을 열었고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100쌍의 신혼부부가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78쌍이 방한했다.

부산=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행복으로 소담한 열매 맺길”…해운대서 중국 78쌍 합동결혼

뉴스1

입력 2015-10-26 17:58:00 수정 2015-10-26 17:58:00

 

 

“부디 여러분들 모두 행복한 가정을 이뤄 그 화목함으로 소담한 열매를 맺길 기원합니다!”

26일 오후 3시8분 부산시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중국 예비신혼부부 78쌍의 합동결혼식이 서병수 부산시장의 주례사와 많은 부산시민들의 축복 속에 진행됐다.

중국 광동성, 흑룡강, 사천성, 상하이, 안휘성, 복건성 등에서 예비 신혼부부 78쌍이 부산을 찾았다. 당초 중국 각지에서 100쌍이 참여하기로 했으나, 78쌍이 참여했다.

이번 ‘중국 예비신혼부부 부산 방문 이벤트’는 중국웨딩연맹이 진행하는 행사로 1999년부터 그리스, 두바이, 이탈리아, 스위스, 발리 등에서 개최됐으며, 이번엔 부산시가 적극적인 유치 의사를 밝히면서 이뤄졌다.  

인민일보, CCTV, 신화통신 등 중국의 주요 언론사와 지역별 언론매체, 패션웨딩잡지사 관계자 100여 명이 행사에 참여해 열띤 취재 경쟁도 벌였다.

중국 예비신혼부부들은 이날 합동결혼식을 비롯해 28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한국식 웨딩 촬영, 혼전 건강검진, 신부 웨딩 브띠 시술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이날 축사를 겸한 주례사에서 “어제 부산에 도착하셔서, 돌아보니까 어떠세요?”라고 묻자 신혼부부들은 “아주 좋아요!”라고 크게 답했다. 이어 서 시장이 “허니문 베이비는 가지게 됐나요?”라고 묻자, 신혼부부들과 관객석에 큰 웃음이 터져나왔다.

서 시장은 이어 “우리 부산은 360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부산시장으로서 360만 모든 시민을 대표해서 여러분의 앞날을 축복한다. 우리 시민들 모두 축복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해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흔히들 신혼이라고 하면, 꿈같은 시절이라고 한다. 영어로도 ‘허니문’이라고 한다. 인생의 가장 달콤한 시기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결혼은 수십 년간 다른 환경 다른 사고방식으로 지내왔던 두 사람이 한 배를 타고 미지의 바다로 나아가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지금부터 여러분은 두 사람 힘 합쳐 부드러운 미풍도 함께 맞이하고, 거센 풍랑도 이겨내야 한다. 남녀 사랑보다, 더 넓은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필요하다. 부디 여러분들 모두 행복한 가정을 이뤄 그 화목함으로 소담한 열매를 맺길 기원하며, 이것으로 주례사를 대신한다”고 말했다. 

중국 예비신혼부부 대표는 답사에서 “아름다운 부산 바닷가에서 사랑의 서약을 맺었다. 결혼은 모든 사람의 평생에 가장 중요한 일이다. 부산시에서 마련해 준 모든 이벤트를 의미 깊게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혼인서약에 이어 반지 교환이 이뤄졌고, 키스 타임도 가졌다. ‘3~4년간 키스타임을 기다려온 분들도 있다’는 사회자의 발언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부산시는 메르스 이후 침체된 중국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K-컬쳐, K-뷰티, K-헬스를 결합하고, 의료와 관광 및 웨딩산업을 융합한 새로운 콘텐츠로 13억 중국에 한류문화 확산과 부산의료관광 이미지를 높이는 전략의 일환으로 이번 행사를 추진했다.

지난 8월 24일 서병수 시장과 지앙마오후이 중국웨딩연맹총재, 설동근 한중문화교류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 등 관계자들은 ‘중국 웨딩커플 유치를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앞으로 부산만이 지닌 문화 및 관광자원 등과 의료상품을 연계하고 고객맞춤형 상품을 개발하는 등 의료관광 상품을 다변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ㆍ경남=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