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이야기들

대구 도심 10m 상공 달리는 하늘열차서 '백년가약'

Shawn Chase 2015. 10. 31. 23:47

2015/10/31 17:00

 

 

도시철도에 울려퍼진 웨딩마치
도시철도에 울려퍼진 웨딩마치(대구=연합뉴스) 31일 대구 도시철도 3호선 '하늘열차' 안에서 대구도시철도공사에 근무하는 이상혁(28)·이현경(32·여)씨가 결혼식을 치르고 있다. 2015.10.31 << 대구도시철도공사 >> sds123@yna.co.kr
도시철도공사 직원 커플 이벤트 열차 활용해 이색 결혼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대구도시철도공사 남녀 직원 한쌍이 대구 도심 10m 상공을 달리는 도시철도 3호선 '하늘열차' 안에서 이색 결혼식을 올려 화제다.

3호선 열차 안전요원으로 근무하는 이상혁(28)·이현경(32·여)씨는 31일 이벤트 하늘열차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신랑·신부, 대구도시철도공사 홍승활 사장, 동료 직원 등 50명을 태운 이벤트 열차는 오후 3시 20분께 칠곡차량기지를 출발해 대봉교역으로 갔다.

주인공인 신랑·신부가 수동운전으로 열차를 직접 몰았고 동료들은 축하 공연, 축하 플래시몹 등 이벤트를 열었다.

40여분 뒤 열차가 대봉교역에 도착하자 양가 친지 등 하객 50여명이 추가로 탑승했다.

도시철도에 울려퍼진 웨딩마치

 

 

도시철도에 울려퍼진 웨딩마치
(대구=연합뉴스) 31일 대구 도시철도 3호선 '하늘열차' 안에서 대구도시철도공사에 근무하는 이상혁(28)·이현경(32·여)씨가 결혼식을 치르고 있다. 2015.10.31 << 대구도시철도공사 >> sds123@yna.co.kr

이어 열차가 종점 용지역까지 갔다가 다시 대봉교역으로 돌아오는 40분 동안 성혼선언문 낭독, 주례사, 기념사진 촬영, 하객 합창 등 예식을 했다.

신랑 이상혁씨는 "아내와 함께 근무하는 열차 안에서 가족과 동료 분들의 축복을 받고 싶어 하늘열차를 이용한 작은 결혼식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전국 처음으로 모노레일로 건설한 3호선 하늘열차를 관광상품화하기 위해 열차 1개 편성(3량)을 통째 빌려주는 특별 이벤트를 수시로 열고 있다.

지난 7월 '커플만남 열차'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프러포즈 열차', '중구 근대路 열린 인문학 열차' 등 33대의 이벤트 열차를 운행했다. 친목·동호회원 등 3천700여명이 이용했다.

이벤트 열차는 정규 운행열차와 관계없이 별도로 편성하며 목적지까지 출입문을 열지 않고 원스톱으로 간다.

 

 

도시철도에 울려퍼진 웨딩마치
도시철도에 울려퍼진 웨딩마치(대구=연합뉴스) 31일 대구 도시철도 3호선 '하늘열차' 안에서 대구도시철도공사에 근무하는 이상혁(28)·이현경(32·여)씨가 결혼식을 치르고 있다. 2015.10.31 << 대구도시철도공사 >> sds123@yna.co.kr

 

 

이 열차를 이용하려면 이벤트 1주일 전까지 신청서를 작성해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내면 된다.

이용 요금은 편도 35만원, 왕복 62만원이며 어린이 단체에는 50% 할인한다.

홍승활 사장은 "대구 명물이자 랜드마크인 3호선 모노레일이 대중교통수단으로써 뿐만 아니라 관광자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정식 운행한 도시철도 3호선은 레일이 2개인 일반 열차나 지하철과 달리 지상에서 평균 10m 높이에 설치한 1개 궤도빔을 따라 움직이며 대구 남북을 가로지른다.

 

su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