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경영

기업들의 새 먹거리는 '탄산수'?

Shawn Chase 2015. 10. 16. 00:35

국내 탄산수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 국내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자 기존 음료 업체는 물론 식품 기업, 커피 전문점 브랜드, 우유업체도 앞다퉈 탄산수 제품을 내놓고 있다.
과일 향을 넣거나 기존 생수에 탄산수를 섞은 제품이 나오는 등 제품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입력 : 2015.10.15 08:33 | 수정 : 2015.10.15 08:34

청량감 있으면서도 달지 않은 게 매력

탄산수는 사이다나 콜라 같은 음료처럼 탄산가스를 함유해 쏘는 맛이 있으나 달지는 않은 물을 말한다. 탄산수 시장은 올해 1~8월 누적 판매액 기준으로 롯데칠성음료의 트레비, 코카콜라의 씨그램, 일화의 초정탄산수가 3강(强)을 유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제주도와 MOU를 맺고 내년 상반기 제주도 물로 만든 탄산수를 출시하면서 이 구도에 도전한다. 웅진식품은 올 4월 빅토리아라는 탄산수를 출시했다. 광고나 대형마트 납품 없이도 인터넷 쇼핑몰에서만 100일 만에 200만개가 팔렸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남양유업도 3월 프라우라는 제품을 출시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도 탄산수를 이용한 메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이탈리아에서 제조한 자체 브랜드 탄산수를 수입해 팔고 있다. 엔제리너스는 4월 탄산수를 이용한 스파클링에이드 메뉴를 내놓았는데 매월 10% 이상씩 매출이 늘고 있다.

기존 제품들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탄산수 제품인 초정탄산수는 지난해 제품 포장을 새롭게 바꾸고, 레몬향 등을 넣은 신제품을 출시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탄산수 디아망의 디자인을 바꾸고 휴대하기 편한 소용량 제품을 내놓았다.

여기에 규정이 바뀌면서 생수 업체들도 탄산수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탄산수는 정제수(수돗물을 화학적·물리적 방법으로 여과해 유기물과 무기물을 제거한 상태의 물)로만 만들 수 있었다.  생수 공장에서 탄산수를 만들 수 없던 것이다. 생수업체들은 “탄산수 시장 진출을 막는 규제”라며 법 개정을 요구했고, 민관합동규제개선추진단은 ‘손톱 밑 가시 뽑기’ 규제 개선 과제 중 하나로 이를 선정해 법을 개정했다.

정제수 외에 생수도 허용
해마다 시장 배로 커지자
기존 음료업체는 물론
커피, 우유업체까지 진출

생수로 만든 탄산수 1호는 코카콜라가 내놨다. 지난 9월 먹는 샘물(생수)로 만든 탄산수 ‘휘오 다이아몬드 스파클링 워터’를 내놓았다. 코카콜라는 강원도 철원 지하 암반수로 탄산수를 만들었다는 점을 부각해 신제품 홍보에 나서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곧 생수로 만든 탄산수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2013년 143억원이던 탄산수 시장 규모는 지난해 369억원대로 2.5배 정도가 됐다. 올해 상반기 판매액만 348억2700만원으로 작년 한 해 판매액에 근접했다. 업계에서는 탄산수 시장이 올해 8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박종석 애널리스트는 “피부 미용이나 건강 등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탄산수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수입 탄산수보다 값이 싼 국내 탄산수 브랜드의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분석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에 비하면 우리나라 먹는 물 시장에서 탄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긴 하지만 시장은 빠른 속도로 커질 것”이라며 “탄산수는 맛이 달거나 강하지 않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맛과 건강에 초점… 탄산수·기능성 음료 시장 선도
수입 탄산수 해외 현지보다 최대 7.9배 비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