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정치

두 쪽 난 바른미래, 권은희에 달린 ‘운명의 시소’

Shawn Chase 2019. 5. 3. 16:09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최고위원 9명 중 지도부계·연합군 ‘4 대 4’ 힘겨루기 팽팽
패스트트랙 이후 회의 불참하는 권 의원 놓고 물밑 쟁탈전


두 쪽 난 바른미래, 권은희에 달린 ‘운명의 시소’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45·사진)이 당내 주도권 다툼에서 요주의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정책위의장으로 최고위원회 당연직 인사인 권 의원은 손학규 대표·김관영 원내대표 등 현 주류세력, 바른정당계·안철수계 연합군 어느 한쪽과도 온전히 행동을 같이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건건이 부딪치고 있는 양측에선 권 의원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데 골몰하고 있다.

2일 보름 만에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책회의에는 김 원내대표, 채이배 정책부대표, 최도자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임재훈 교육위원회 간사 4명만 참석했다. 

권 의원과 안철수계인 김삼화·김수민·신용현·이동섭 의원 등은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권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은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 벌어진 두 차례의 사·보임에 반대의사를 밝히거나 대변인직에서 물러나는 식으로 현 지도부와 선을 그었으며,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현 지도체제에 대한 권 의원의 분명한 생각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손 대표가 지난 1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국민의당 출신 주승용 국회 부의장, 문병호 현 인천시당 위원장을 임명하면서 당 최고위원회는 기존 7명에서 9명으로 늘어났다. 최고위원회에선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 등 현 지도부 세력 4명,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 4명으로 ‘4 대 4’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세력싸움의 한가운데에 권 의원이 있는 형국이다. 앞서 권 의원은 패스트트랙 대치정국 때도 눈길을 끌었다. 공직선거법 개정안이나 검경수사권 조정에서 손 대표 등과 뜻을 같이했으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이견을 보였고, 당시에도 그의 선택지가 관심이었다.

손 대표 측과 바른정당계·안철수계 연합군은 물밑에서 ‘권은희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양측은 권 의원과 수시로 접촉하며 그를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트트랙 막판 협상 과정에서 권 의원의 공수처 법안이 포함된 점, 권 의원이 선거제 패스트트랙 등에 찬성하는 일관된 입장을 보인 점 등은 손 대표 측에 반가운 소식이지만, 패스트트랙 이후 당 회의에 나타나지 않는 점 등은 불안요소다.

‘권은희의 선택’이 주목받는 가운데 양측은 이날도 지도부 사퇴 공방을 이어갔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손 대표의 최고위원 지명이 “원천무효”라며 무효확인소송을 제기했다. 임재훈 의원은 “침몰하는 당에서 볼 수 있는 말기적 당권투쟁”이라며 하 최고위원 등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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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5022140015&code=910402#csidxfa4a3c7a012001080dca5c80a112ce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