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3.15 20:34:01 수정 : 2019.03.15 20:37:30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취임 후 최저치인 44%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15일 밝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에 부정평가는 1%포인트 높아진 46%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른 ‘데드 크로스(dead cross)’가 석 달 만에 또 발생했다. 전날 리얼미터 조사결과에선 긍정 45%, 부정 50.1%로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50%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은 첫째 경제·민생 문제, 둘째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원점으로 회귀한 북한의 비핵화 상황이 가장 컸다. 여기에 부실한 미세먼지 대책, 일자리 문제 등 여러 현안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주목되는 대목은 그동안 문 대통령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던 30대와 가정주부들의 지지율 급락이다. 30대 지지율은 한 달 전 64%였으나 이번 조사에선 52%로 무려 12%포인트나 폭락했다. 30대 일자리가 급감하면서 20대에서 시작된 지지율 이반이 30대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가정주부층도 2월 둘째 주 조사 때 45%였던 것이 36%로 내려앉았다. 그동안 문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었던 이들마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1주일 전 취임 후 최대 규모 개각을 통해 국정을 새롭게 하려는 문 대통령에게는 아픈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하락세를 면할 수 있는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앞으로 1년간 한국 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1%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15%만이 ‘좋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경제난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지지율은 내려갈 수밖에 없다. 외교안보 분야에서 지지율 상승 요인이 사라진 가운데 내치는 여전히 갈등 양상이다. 이러다 국정운영 동력이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국정운영에 등 돌리는 사람이 많다면 자기반성과 함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취임 초 약속했던 탕평·협치·소통이 제대로 지켜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지율 추락은 시민들이 보낸 경고 신호다. 청와대와 여당은 국정 전반에 걸쳐 시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민생·경제에서 성과를 내는 것에 정권의 명운이 걸렸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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