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문화라고 부르는 건 선별과 여과의 긴 역사가 아니었을까.
클릭 한 번만 하면 책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중요한 것은 누구의 어떤 책을 추천하느냐는 것.
조선일보 북스에서 추천하는 '우리만의 리스트'를 정리했다.
입력 : 2015.08.30 07:30
좋은 영화를 보고 나면 원작을 읽고 싶은 마음은 불문가지(不問可知). 외화를 번역하는 외화번역가의 마음은 어떨까.
지금까지 500여편의 영화를 번역하고, 지금은 ‘쿵푸팬더3’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미도에게 물었다. 신 스틸러는 명품 조연에게 붙이는 별명. 그렇다면 당신의 마음을 훔친 심 스틸러 원작소설 5는 무엇인가.
이준익 감독은 자신의 삶 자체가 롤러코스터 시대극이다. 미대 출신으로 충무로에 들어와 극장 간판 그리는 일부터 시작했고, 홍보면 홍보, 기획이면 기획, 외화 수입 등 안 해본 일이 없다. 한때 충무로에서 가장 빚 많은 수입업자 시절도 있었지만, "빚은 질 수 있다. 하지만 빚지고 게으르면 나쁜 놈"이라는 세계관으로 이겨냈다.
'왕의 남자' '황산벌' '평양성'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그가 연출한 사극은 삶의 희극과 비극을 모두 담아낸다. '사도'의 흥행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지금, 이준익 감독에게 물었다. 당신의 세계에 영감을 준 역사서는 무엇이냐고.
영화감독 곽경택에게서 떠오르는 이미지는 우직함이다. 출세작 '친구'에서 이번 신작 '극비수사'까지 부산을 고집하고 있는 이 부산 사나이의 도서 리스트가 궁금했다. 충무로에서 고지식하다는 이야기는 실례일 수도 있지만, 그 우직함이 곽경택 영화의 듬직한 매력일 수도…. 이 리스트에도 어떤 우직함이 있다.
'음란서생' '방자전' '인간중독'을 만든 김대우 감독은 충무로의 1급 시나리오 작가였다. '정사'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가 그의 각본이다. '로빈슨 크루소'만 500번 읽었다는 활자 중독자. 동업자를 배신하게 만드는 질문이라면서도 김 감독은 "'보기'로는 따라갈 수 없는 '읽기'의 힘이 무엇인지 통렬하게 과시하는 예"라며 다섯 가지 소설을 꼽았다.
김창완이 지닌 동심의 기원이 궁금했다. 매일 아침 자신이 쓴 동시를 친구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보내는 사람. 시인 박철이 그 문자 메시지 시편을 묶어 동시 전문지에 발표한 게 벌써 2년 전이다.
그의 침대 머리맡 책꽂이를 본 적이 있다. 책벌레였다. 중국 위화의 산문집부터, 동인문학상 수상 소설가 정영문의 '어떤 작위의 세계'까지. 그중 시집만 20여 권이었다.
이번 주 '당신의 리스트' 주인공은 연극배우 손숙. 연극 '나의 황홀한 실종기'(2013)의 출연 배우 대기실에서, 공연을 코앞에 두고 책을 읽고 있는 주연 배우 손숙을 목격한 적이 있다. 틈만 나면 읽는 이 배우의 취미는 책 선물. 읽고 나서 좋았던 책을 여러 사람에게 선물한다. 책 좋아하는 노배우의 '설날 선물하고 싶은 책' 5권이다.
영화 '국제시장'을 만든 윤제균 감독. 대학교 2학년 때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게 윤 감독은 이 영화를 바쳤다. 주인공 덕수는 실제 윤 감독의 선친 이름. 그가 '아버지와 함께 읽고 싶은 책' 5권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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