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정치

靑선 안종범·조윤선·안봉근… 관료들 중엔 윤상직·정종섭…

Shawn Chase 2015. 10. 3. 23:21

장상진 기자

입력 : 2015.10.03 01:44

['청와대發 공천설' 거론되는 靑참모와 관료들]

공천 1순위 지역은 TK… 親김무성계 교체도 노려

새누리당 비박계 등에선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계기로 불거진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결국 '자기 사람'을 국회에 심으려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했다고 말한다.

비박계 의원들 대부분은 2일에도 "대통령이 후반기 국정 운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입법부 내 박 대통령 지원 세력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현역 의원에게 유리한 공천제도를 도입하면 친박계가 소수파로 전락한 현재의 구도가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사태는 이를 우려한 청와대·친박계가 작심하고 일으킨 것"이라고 했다.

(왼쪽부터)안종범, 조윤선, 안봉근, 윤상직, 정종섭.
(왼쪽부터)안종범, 조윤선, 안봉근, 윤상직, 정종섭.
'청와대발(發) 물갈이' 조짐은 이미 지난달 7일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에서 나타났다. 이날 박 대통령은 '지역 현역 국회의원 참석 금지' 방침이 내려진 가운데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과 신동철 정무비서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등 출마설(說)이 도는 청와대·내각 인사들을 대동했다. 특히 이날 박 대통령의 동선(動線)은 친(親)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이종진(대구 달성)·김희국(대구 중·남)·김상훈(대구 서) 의원의 지역구를 망라했다.

또 이미 정치권에서는 '청와대 참모들 출마설' 등의 제목을 단 명단도 떠돌아다니고 있다. 여기에는 안 수석 등 외에도 박종준 경호실 차장, 조윤선 전 정무수석, 민경욱 대변인,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전광삼 전 춘추관장, 최상화 전 춘추관장, 김선동 전 정무비서관, 김행 전 대변인, 임종훈 전 민원비서관 등 청와대 인사들이 포함됐다.

이 밖에도 장관·관료 가운데서는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과 김영호 감사원 감사위원, 서장은 주히로시마 총영사, 구상찬 주상하이 총영사 등이, 공기업 출신으로는 곽성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허원제 방통위 부위원장,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 최연혜 코레일 사장 등이 거론된다.

이들 '박근혜의 사람'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1순위 지역은 대구·경북이다. 친박계 핵심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청와대에서는 '국회법 개정안 파동, 북한 지뢰 도발 초기 등 박 대통령의 고비마다 TK 의원들이 한 일이 뭐가 있느냐'는 분위기가 확실히 있다"고 했다. 여기엔 출마설이 도는 인사 상당수의 출신 지역이 영남이라는 점 외에도, 야당 세력이 약해서 '공천 탈락자가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충분히 진압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는 해석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합의에 관여한 친김무성계 의원들도 청와대의 물갈이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과 의제를 조율한 사전 조율자도 책임이 있고, 정치가 뭔지도 모르고 의제가 뭔지도 모르고 대표한테 갖다준 당내 참모도 문제가 있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