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전

'고흐가 광화문을 그렸다?' 소름 돋는 인공지능의 그림...저작권은 누구 소유일까

Shawn Chase 2018. 4. 25. 13:43

박성우 기자


입력 : 2017.05.04 09:56

최근 인간 고유의 영역이었던 문화예술 창작에서 기계나 로봇 알고리즘에 의한 유사창작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고흐나 렘브란트 화풍을 그대로 따라하는 AI 화가가 등장하고 비틀즈 스타일로 작곡하는 컴퓨터도 등장했다.

인공지능(AI)이 곡을 쓰거나 그림을 그렸다면, 누구의 창작물일까? AI가 다른 사람의 노래 가사나 그림을 베꼈다면, 누구한테 지식재산권(知識財産權) 침해에 관한 책임을 물어야 할까.

이병일 법무법인 세움 변호사는 “실험실 수준의 AI 창작 활동이 곧 상업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AI 창작물의 지적재산권 등 법제도 개선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림그리는 인공지능으로 불리는 구글 딥드림을 활용해 광화문 광장을 그린 그림. 고흐의 화풍을 배우게 한뒤 광화문을 그리게 하자 고흐 화풍대로 그림을 그렸다.
그림그리는 인공지능으로 불리는 구글 딥드림을 활용해 광화문 광장을 그린 그림. 고흐의 화풍을 배우게 한뒤 광화문을 그리게 하자 고흐 화풍대로 그림을 그렸다.


◆ “창작 수준 보면 소름 돋아”...미술·음악·소설까지 접수한 AI

AI가 예술 시장에서 활개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AI 화가는 구글이 탄생시킨 ‘딥드림(Deep Dream)’이다. 딥드림은 기존에 학습한 회화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작품을 모사하는 훈련을 받았다. 딥드림이 그린 29점의 작품은 지난해 2월 샌프란시스코 미술 경매에서 총 9만7000달러(약 1억1000만원)에 판매됐다. 딥드림의 ‘작품’ 중에는 한 점당 8000달러(920만원)에 팔린 것도 있다.

지난해 4월엔 마이크로소프트와 네덜란드 연구진이 ‘넥스트 렘브란트’라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빛의 마술사’로 불리는 네달란드의 화가 렘브란트 반 레인(Rembrandt Van Rijn)의 작품 346점을 기계에 딥러닝 기법으로 학습시켰다.

당시 개발팀은 학습을 마친 AI에 ‘모자를 쓰고 하얀 깃 장식과 검은색 옷을 착용한 30~40대 백인 남성’을 렘브란트의 화풍으로 그리라고 명령했다. 3D프린터로 인쇄된 이 그림은 유화의 질감과 물감의 두께까지 렘브란트의 화풍을 그대로 재현했다.

(왼쪽부터) 일반 사진, 고흐, 뭉크, 피카소 스타일로 그려진 그림. /구글 딥드림 캡처.
(왼쪽부터) 일반 사진, 고흐, 뭉크, 피카소 스타일로 그려진 그림. /구글 딥드림 캡처.

일본의 소니 컴퓨터 과학 연구소(Sony Computer Science Laboratory)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유튜브에 자체 개발한 AI ‘플로우머신즈(FlowMachines)’가 작곡한 2곡을 공개했다. 플로우머신즈는 LSDB로 불리는 데이터베이스(DB)에 담긴 1만3000여곡을 바탕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스타일대로 곡을 만들어 준다. 이번에 공개된 ‘Daddy’s Car’는 비틀즈 스타일로, ‘Mr Shadow’는 콜 포터와 듀크 엘링턴의 스타일로 만들어졌다. 소니는 올해 AI가 작곡한 음악을 모아 앨범으로 낼 계획이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04/2017050400772.html#csidx5399bc5e3ca9728ad1037acd3aca5f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