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한국과 협상 잘 안되면 주한미군 철수도 검토

Shawn Chase 2018. 3. 15. 22:34
WP "트럼프, 한국과 무역협상 잘 안되면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도"
이경민 기자 | 2018/03/1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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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 시각) 전했다. 

WP는 이날 미주리주에서 열린 모금 만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담긴 녹취록을 입수해 이 같이 전했다. WP에 따르면, 이날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점점 부유해지고 있지만 미국은 더 나은 협상을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2018년 3월 14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보잉사를 방문해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과 데니스 뮬런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와 원탁회의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과의 무역에서 큰 적자를 보고 있음에도 우리는 그들을 보호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무역에서도 손해를 보고, 군사 부문(주한미군)에서도 손해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과 한국 국경에 3만2000명의 우리 군이 배치돼 있다”며 “무슨일이 일어날 지 두고보자”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동맹국들은 자기네 국가만 신경쓸 뿐 우리(미국)를 챙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WP는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매우 드문 것으로, 앞으로 그가 외국 정상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나갈 지를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앞서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유럽연합(EU)과 중국, 한국, 일본 등 주요 수출국들은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