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최첨단 경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남긴 것

Shawn Chase 2015. 9. 28. 23:00

머니위크 | 차완용 기자 | 입력 2015.09.28 08:48

 

 

세계 자동차시장의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국제 모터쇼가 독일 헤센주(州)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Frankfurt am Main)에 위치한 메세(Messe) 박람회장에서 열렸다.

제네바·파리 모터쇼와 함께 유럽 3대 모터쇼로 꼽히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는 세계 자동차시장을 독식한 독일 완성차업체들이 안방에서 펼치는 모터쇼인 만큼 다양한 신차와 신기술이 대규모 부스에서 화려하게 공개됐다.

1887년 개최 이래 11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올해로 66회째를 맞이하며 전세계 39개국 1100개의완성차 및 부품업체가 참여할 만큼 우월한 규모를 자랑했다. 올해 역시 210대에 달하는 신차와 콘셉트카가 공개되고 하반기 출시될 60여대의 신차가 세계 최초로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모터쇼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글로벌 자동차업체 간의 자존심 싸움이 눈길을 끌었다. 각 자동차업체는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저마다 최첨단의 기술을 선보이며 자사의 차가 세계 ‘최초’이자 ‘최고’임을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영화 <트랜스포머>시리즈에서나 등장할 법한 변신하는 자동차를 비롯해 차체를 철판이 아닌 알루미늄과 탄소섬유로 입힌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자동차가 등장했고, 뛰어난 성능을 앞세운 프리미엄 자동차업체들은 자신들의 차가 최고의 슈퍼카임을 자랑했다.

또한 ‘모빌리티 커넥츠’(mobility connects)를 바탕으로 한 커넥티드 카, 자율 주행차, E-모빌리티 등의 신기술을 장착한 자동차가 대거 선보였다.

콘셉트카 비전 G.

◆ 미래차가 한자리에… ‘신기술’ 향연

이번 모터쇼에서 큰 주목을 받은 차는 일명 ‘트랜스포머 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내놓은 지능형 공기역학 자동차 ‘콘셉트 IAA’는 말그대로 모양을 바꾸는 차다. 4도어 쿠페인 이 차는 주행 중 시속 80㎞에 도달하면 공기저항을 줄일 수 있는 모양으로 변형된다. 벤츠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공기저항계수 0.19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콘셉트카긴 하지만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혁신적인 차가 등장한 것이다.

실제 양산차로는 BMW ‘뉴 7시리즈’가 눈길을 끌었다. BMW는 자사 기술력의 현재를 보여주는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에 최첨단 기술을 총결집했다. BMW는 초고속 와이파이 핫스팟, 제스처 컨트롤, 자동 내비게이션 지도 업데이트, 리모트 컨트롤 파킹 등을 7시리즈에 적용했다.

그런가 하면 차량을 구성하는 재료의 혁신도 공개됐다. 특히 우리나라 글로벌 자동차업체인 현대자동차가 이번 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N브랜드 차량은 소재 혁신을 통한 차량의 경량화를 이뤄내 주목을 받았다. 그 주인공은 현대차의 콘셉트카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 이차는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이 대거 장착됐다. 수소연료전지차인 이 차의 총 중량은 972kg 수준으로 1000kg이 안된다. 현대차의 또다른 컨셉트카 ‘RM 15’도 알루미늄과 탄소섬유를 적용해 차체 무게가 1260Kg에 불과하다.

BMW 역시 CFRP를 차체에 적용해 무게를 1300kg 이하로 떨어뜨린 ‘뉴 M6 GT3’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차는 최고 출력 600마력, 최대 토크 71.4kg·m의 고성능카다.

차세대 친환경 차량으로 꼽히는 전기차들도 신기술을 장착하고 등장했다. 우선 아우디는 전기 SUV ‘e-트론 콰트로’를 콘셉트카 형태로 공개했다. 아우디는 충전 한번으로 약 500㎞를 주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18년 아우디 Q6로 양산될 가능성이 높은 이 차는 LG화학과 삼성SDI가 개발에 참여했다.

스포츠카브랜드 포르셰도 첫 전기차 ‘미션E’를 선보였다. 차량은 최고출력 600마력의 괴물 같은 성능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불과 3.5초만에 주파한다. 전기차임에도 최고 시속은 250㎞에 이르는 고성능카다.

프랑스브랜드 푸조는 전기차 콘셉트카인 ‘프랙탈’을 공개했다. 독특하게 도심형 전기차모델을 콘셉트로 했으며 최고 출력은 204마력이다. 1회 충전으로 450㎞까지 주행 가능하다.

테일러메이드 캘리포니아 T.
현대차자동차.

◆ 모터쇼의 자존심, 슈퍼카 대결 압권

여느 모터쇼처럼 이번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무대를 가장 화려하게 장식한 차종은 슈퍼카였다. 근육질 몸매에 일반 차량으로서는 범접할 수 없는 괴력의 엔진, 미래 영화에나 나올 법한 디자인까지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번 모터쇼가 개막하기 전부터 자동차업계의 관심을 끌었던 차종 중 하나는 BMW그룹 산하의 최고급 브랜드 롤스로이스가 출품을 예고하던 신형 '던'(DAWN)이다. '여명'이라는 뜻의 던은 1950년부터 1954년까지 단 28대만 수제작됐던 '실버 던'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모델이다.

차량 천장이 여닫히는 '오픈 톱'(컨버터블) 모델의 슈퍼카인 '던'의 트윈터보 6.6리터 V12엔진은 563마력의 강력한 힘을 뿜어낸다. 이 차가 내세우는 강점 중 하나는 시속 50㎞로 달리는 중에도 22초만에 어떠한 소음도 없이 천장을 여닫을 수 있다는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대형 럭셔리 4인승 컨버터블 모델 '더 뉴 S-클래스 카브리올레'를 앞세워 슈퍼카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벤츠브랜드 중 최상급인 S-클래스 패밀리인 카브리올레는 고성능 엔진에 고급스러운 디자인, 차량 천장개폐와 관련한 인텔리전트 기능이 어우러진 최상의 드림카로 평가받고 있다.

5.5리터 V8 바이터보(트윈터보) 엔진은 585마력의 괴력을 발휘한다. 뒷바퀴에 토크(회전력)를 더 많이 치중한 상시사륜구동시스템인 'AMG 퍼포먼스 4매틱'을 기본 사양으로 제공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3.9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벤틀리모터스는 고품격 SUV '벤테이가'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벤테이가는 완전히 개선된 6.0리터 트윈터보 W12 엔진을 탑재했다. 12기통 엔진은 강력한 파워와 토크(회전력)를 제공하면서도 높은 연료 효율성과 정교한 성능을 자랑하며 최고 출력 608마력과 91.8kg·m의 엄청난 토크를 뿜어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 시간은 4.1초이며 시속 301㎞의 최고 속도를 자랑한다. 벤틀리는 벤테이가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하고 빠른 SUV라고 주장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추석합본호(제402호·제403호)에 실린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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