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3-06 12:44
안희정 충남지사가 성폭행 의혹에 휘말려 6일 새벽 ‘한밤사퇴’를 선언했다. 모든 정치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말도 남겼다. 자신의 수행비서를 지난 8개월 동안 4차례 성폭행하고 수차례 추행했다는 미투 고발이 나온지 4시간 만이다. 국민들은 예상치 못한 인물의 성추문 사건에 충격에 휩싸였다.
국민들은 사건의 파장이 커지는 이유 중 하나로 안 지사의 평소 이미지를 꼽고 있다. 그는 과거 방송 인터뷰와 SNS를 통해 아내 민주원씨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표현해왔다.
안 지사는 지난해 2월 모교인 고려대학교 온라인 학생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통해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1학년 때 중앙 도서관에서 키가 크고 예쁜 여학생을 만났다”며 민씨와의 첫만남을 회상한 뒤 “옥바라지를 해준 아내와 결혼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적었다. 이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자,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한 동지, 두 아이의 엄마”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같은 달 SBS 특집방송 ‘대선주자 국민면접’에 출연해서도 아내를 언급하며 연애 시절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지난해 1월에는 SBS ‘양세형의 숏터뷰’에 출연해 ‘역대 사랑꾼’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MC가 진행한 이상형 월드컵 최종 라운드에서 아내의 사진을 선택하며 사랑의 메시지를 전했기 때문이다. 이후 인스타그램에 tvN 드라마 ‘도깨비’의 명장면을 패러디한 사진을 올려 사랑꾼 이미지를 굳혔다. 안 지사는 ‘#널 만난 내 생은 상이었다’ ‘#비로 올게’ ‘#첫눈으로 올게’ 등의 해시태그까지 추가하며 아내를 향한 사랑을 드러냈다. JTBC ‘썰전’에 출연해서는 해당 사진을 재언급하며 아내를 소개했었다.
이밖에도 안 지사는 화이트데이를 맞아 아내 민씨에게 선물을 건네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사랑해요. 우리 서로 사랑하자”라는 글도 함께였다. 폭로된 사건 속 안 지사와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이다.
안 지사의 정치 활동을 열정적으로 내조한 아내였기에 사건 후 대중의 시선이 민씨를 향해서도 집중되고 있다. 민씨는 지난해 4월 남편을 대신해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찬조연설 첫 주자로 나섰었다. 또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여성분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말에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좋아하는 영화배우가 있는 것처럼 만인의 연인이 돼도 상관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좋아해 주시니 좋다”며 지지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앞서 안 지사의 수행비서 김지은씨는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지난 8개월 동안 안 지사에게 4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안 지사를 제명·출당 조치했다. 이후 안 지사는 6일 새벽 페이스북에 직접 글을 오려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지사직 사퇴와 정치 활동 중단 의사를 밝혔다. 충남지방경찰청은 내사에 착수했으며, 사퇴 선언 이후 안 지사의 소재는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문지연 객원기자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2178746&code=61111111&sid1=pol&cp=du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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