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

일본 궤도선 "달에서 깊이 50km 동굴 첫발견"…달 탐사기지로 최적 후보

Shawn Chase 2017. 10. 20. 18:42

김유진 인턴 


입력 : 2017.10.20 17:16

달 표면에서 앞으로 우주인들이 달 탐사 기지로 쓸 수 있을 정도로 큰 50km 깊이의 거대 동굴이 발견됐다고,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개구(JAXA)가 최근 발표했다.

달의 표면 '마리우스 언덕' 아래서 발견된 거대한 용암동굴 입구/JAXA

일본이 ‘셀레네’ 달 탐사 프로젝트로 쏴 올린 달 궤도선은 처음에는 너비 50m, 깊이 50m 크기의 ‘구멍’을 발견했다. 셀레네 궤도선은 이 구멍의 지하 구조를 조사하기 위해 전파 음향장치로 이 ‘구멍’의 추가 측정에 나섰고, 최근 JAXA 과학자들은 이 ‘구멍’의 깊이가 무려 50km에 달하고, 너비도 100m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JAXA 측은 ‘셀레네’ 궤도선이 전송한 정보를 토대로, 이 동굴이 구조적으로 안정적이며 동굴 바위에는 연료로 전환할 수 있는 얼음이나 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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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보이는 달 표면에서 왼쪽 상단에 위치한 '마리우스 언덕'/가디언

JAXA 는 이번에 발견된 동굴이 35억 년 전의 화산활동으로 생긴 용암 동굴로, 마리우스 언덕(Marius Hills)이라 불리는 화산 돔(dome) 지역 아래로 수십 m에서 200m 사이에 형성돼 있었다고 밝혔다.

수석 연구원 주니치 하루야마는 “우리는 마리우스 언덕 지역을 용암 동굴이라고 생각한다”며 “용암 동굴은 미래의 달 기지로 최적 후보”라고 했다. 기후 조건이 일정하며, 사람과 기구들을 미세 운석과 우주에서 쏟아지는 방사선으로부터 보호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또 이 동굴이 영하 153도~영상 107도를 오가는 달의 극한의 기온 차와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우주인들을 보호해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JAXA 측은 앞으로 이 동굴의 내부를 면밀히 조사하면 달의 역사에 대해 보다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까지 유인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이 유일하다/ 픽사베이

영국의 가디언은 이번 동굴 발견이, 1969년 7월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이래 한동안 보류됐던 주요 국가들의 달 탐사 계획에 다시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미 일본은 2030년까지 자국 우주인을 달에 보내겠다고 밝혔고, 중국도 달과 화성 탐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36년 정도까지는 첫 유인(有人) 달 탐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작년에는 최종적으로는 달에 거주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러시아도 2030년까지는 처음에는 4명으로 시작해 달에 인간 거주지를 짓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아폴로 유인 우주선 외에는, 지금까지 중국·러시아·인도가 무인(無人) 달 착륙에 성공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20/201710200244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