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

미 나사의 토성 탐사선 카시니, 20년 업무 마치고 우주 산화

Shawn Chase 2017. 9. 15. 23:32

김재영 입력 2017.09.15. 21:41 수정 2017.09.15. 22:23





【서울=뉴시스】미 항공우주국의 토성 탐사선 카시니가 15일 토성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20년에 걸친 비행 임무를 마친다. 사진은 토성 탐사선 카시니의 모습. <사진출처: 미 항공우주국 홈페이지> 2017.09.15




【케이프 커네버럴(미국)=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토성 탐사선 카시니가 지구를 떠난 지 20년이 지난 15일 오후 8시55분(한국시간) 토성 대기 속으로 해체돼 영원히 사라졌다.

실제 카시니는 이보다 83분 전에 토성 대기 속으로 마치 지구의 유성처럼 불타면서 토성의 일부로 산화됐다. 카시니가 마지막 보낸 라디오 시그널이 토성에서 지구 간의 16억 ㎞를 오는 데 83분이 걸린 것이다. 카시니는 최후의 과학 데이터 뭉텅이를 쏟아낸 뒤 20년 동안 없었던 정적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카시니의 연료가 바닥이 나자 나사는 이 우주선이 토성과 그 위성 사이를 헤매는 통제불능의 우주 미아 물건으로 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지구 지휘소는 카시니에 토성 대기 속으로 다이빙해 스스로를 파괴하라고 명령했고, 이날 라디오 시그널 궤적으로 카시니가 마지막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을 확인한 것이다.

카시니는 이날 토성 위쪽에서 아래 대기권 속으로 시속 12만2000㎞로 낙하하는 마지막 1분 동안의 데이터를 전송했다.

우주 탐사선 카시니는 1997년 지구에서 발사된 뒤 7년 동안 우주 여행을 거쳐 2004년 토성 주변에 도착해 궤도 순항을 시작했다.

카시니의 마지막을 청취 목격하기 위해 탐사 업무에 관계했던 전현직 멤버 1500여 명이 이날 탐사선 지휘소인 캘리포니아주 파사데나의 나사 제트추진연구소(JPL)에 모였다. 비슷한 수의 과학자들이 또 인근의 캘리포니아 기술연구원에 운집했다. 임종을 위한 철야이자 연구 완성의 축하 자리라고 할 수 있다.

【NASA·AP/뉴시스】미항공우주국(NASA)의 토성 탐사선 카니시가 15일 20년간의 임무를 마치고 토성에 추락해 산화한다. 사진은 2008년 7월 23일 카시니가 포착한 토성의 모습. 2017.09.14


토성 주위를 돈 유일한 우주선인 카시니는 13년 동안 궤도 순항하면서 수많은 데이터 전송을 통해 토성의 유명한 고리들과 62개 위성들을 찬란한 모습으로 클로즈업해 지구인들에게 선사했다.

13년 동안 토성 주위를 80억㎞에 걸쳐 돌았으며 50만 장에 가까운 사진을 지구에 보냈다. 세계 27개국이 참가한 카시니 임무는 모두 38억 달러가 들어갔다.

태양계 6번째 행성인 토성은 목성 다음으로 크다.

k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