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7.10.05. 20:21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면 영부인보다 더 가까이 두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통역입니다. 정상회담을 살리기도 하고, 또 꼬이게도 하는 '1호 통역관'의 세계를 최재원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문재인 / 대통령]
북한의 도발이 대단히 개탄스럽고…
(This is extremely deplorable)
문재인 대통령의 "개탄스럽다"는 표현을 통역으로 전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귀를 쫑긋 세웁니다.
[트럼프 / 미국 대통령]
그 단어는 나와 수많은 지지자들에게 매우 행운의 단어였습니다.
대선 맞수였던 힐러리가 백인 보수층을 "개탄스럽다"고 비판한 이후 자신의 지지층이 결집했던 일을 떠올린 겁니다.
트럼프의 환한 웃음을 이끌어 낸 통역관은 김종민 외교부 서기관입니다.
"미국 대선에서 의미 있는 표현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좋아하리라고는 생각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박진 전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통역을 맡아 조깅까지 따라 나섰습니다.
그의 통역이 없었다면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대도무문'이라고 쓴 붓글씨 선물의 의미를 몰랐을 겁니다.
"정의는 모든 장애를 극복한다"는 뜻풀이에도 고개를 갸우뚱하던 클린턴은 "고속도로에는 요금정산소가 없다"는 통역을 듣고
그제서야 손뼉을 쳤습니다.
통역의 말 한마디가 외교를 망치기도 합니다.
지난 한중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이 "북중 관계는 혈맹"이라고 말한 것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양국간의 시빗거리가 됐습니다.
채널A 뉴스 최재원입니다.
cj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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