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위' 삼성·LG 충격의 탈락..中 기업은 15개 '대약진'
세계일보 박성준 입력 2015.09.18. 18:40
한국이 글로벌 기업의 치열한 혁신 경쟁에서 갈수록 밀려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창조경제와 혁신을 강조하고 있지만 최근 5년간 단 하나의 신생기업도 세계무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KT경제경영연구소의 ‘MIT대학 선정, 세상을 변화시키는 기업에 대한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 발간하는 MIT테크놀러지리뷰는 매년 세계 50대 혁신기업을 선정하는데, 최근 5년간 우리나라는 삼성전자, LG전자를 빼면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다만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현지 활약을 인정받아 올해 일본 기업으로서 순위에 포함됐다. 이 순위는 매년 발표되는데 명성이나 재무상태, 특허·박사 숫자 등 외형을 따지지 않고 세상을 바꿀 만한 기술,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이뤘는지를 고려한다.
올해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모터가 1등을 차지했다.
또 바이오 공학·기업과 중국 기업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총 15개 바이오 기업이 순위에 포함됐다. 10위 이내에만 일루미나, 카운실, 주노 테라튜픽스 3곳이 포함됐다.
중국은 지난해 3곳에서 올해 4곳으로 늘어났다.
미국, 중국, 영국, 독일이 경쟁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삼성전자가 2012, 2013, 2014년 연속 혁신기업으로 선정됐으나 올해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출시 업적을 인정받아 46위에 진입했던 LG전자 역시 빠졌다.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순위 변동이 큰 만큼 삼성·LG가 명단에서 빠질 수도 있다. 알리바바가 알리페이 등 디지털 결제 서비스 혁신으로 순위 밖에서 단숨에 4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역시 2013년 40위에서 2014년 4위로 수직상승했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최근 5년 동안 삼성, LG 외에 혁신기업을 창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에 비해 중국에선 골드윈드, 래터스파워, BGI, 치후360 등 에너지, 사이버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흥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컴퓨터산업의 하락, 바이오산업의 약진’이라는 글로벌 혁신 흐름을 우리나라가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 오삼수 연구원은 “50대 혁신기업에서 컴퓨터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36%에서 올해 22%로 하락한 반면 바이오산업은 같은 기간 16%에서 30%로 상승했다”며 “삼성전자가 빠지자 우리나라 기업이 리스트에서 사라졌다는 점은 그만큼 삼성을 대체할 혁신기업 배출이 시급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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