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北, 시진핑의 축전 홀대

Shawn Chase 2015. 9. 10. 13:18

 



 

입력 : 2015.09.09 19:17 | 수정 : 2015.09.09 19:49

정권 67년 맞아 보내온 것 노동신문 2면 게재, 푸틴 축전은 1면 실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정권수립 67주년을 하루 앞둔 8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에게 북중(北中) 협력을 증진하자는 내용의 축전을 보냈다.

시 주석은 축전을 통해 “중조(中朝) 친선은 두 나라 공동의 귀중한 재부(財富)”라며 “우리들은 중조 관계의 장기적, 안정적 발전을 추동하고 두 나라의 친선협조 관계를 끊임없이 공고히 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에 적극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북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중국 지도부는 매년 비슷한 내용의 축전을 보내왔지만 이번에도 재차 양국의 장기적 친선과 협력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북중 관계가 지금보다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북한은 이날 다른 외국 정상들과 달리 시 주석의 축전만 노동신문 1면이 아닌 2면에 실었다. 1면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축전을 게재했다.

북한이 과거 ‘혈맹 관계’로 불렸던 중국의 최고 지도자가 보낸 축전을 노동신문 2면에 배치한 것은 중국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한의 축전 (지면) 배치는 중국 지도층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일종의 시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