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北독재자 김정은 통치 얼마 안남았다 ..탈북자 주장

Shawn Chase 2015. 9. 9. 18:36

뉴시스 | 김혜경 | 입력 2015.09.09. 17:44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김정은 정권은 불안정하며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북한의 고위급 탈북자가 8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CNN은 이 탈북자가 북한을 떠나온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으며, 아직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의 신변 보호를 위해 익명으로 보도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또 이 남성이 평양에서 고위급으로 근무했던 사람이라는 것 이외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 탈북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정권 초창기에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공영 방송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방송하는 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당시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 정권에서 삶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고 그는 전했다.

↑ 【서울=뉴시스】北 조선중앙TV는 28일 김정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이 27일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진행했다며 보도하고 있다. 이날 확대회의는 인민군당위원회 집행위원들, 총정치국, 인민무력부, 총참모부 국 등 여러 기관이 참석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확대회의에서 이번 위기사태의 전말을 상세히 통보하며 전시상태가 선포된 전선부대들의 군사작전준비과정과 준전시선포지역안의 각 부문 사업정형, 북남고위급긴급접촉정형에 대해 분석평가했다. 또 북남고위급긴급접촉에서 공동보도문이 발표된 것은 첨예한 군사적긴장상태를 해소하고 파국에 처한 북남관계를 화해와 신뢰의 길로 돌려세운 중대한 전환적 계기로 된다고 이야기 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2015.08.28.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조작된 이미지였다"고 탈북자는 말했다.

2013년 12월, 김정은의 고모부이자 북한 제2의 권력자인 장성택이 숙청됐다. "김정은이 가면을 벗은 것"이라고 탈북자는 해석했다. 장성택이 체포되는 장면이 TV로 전국에 방송됐고, 방송은 장성택을 "개보다 못한 비열한 인간쓰레기"로 지칭했다. 그리고는 그가 숙청됐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탈북자는 "김정일도 자기 사람들을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거나 굶겼지만 자기 사람을 죽이지는 않았다"고 회상했다.

또 "장담하건데, 북한 중상위층은 김정은을 믿지 않는다"며 "오랫동안 탈북을 생각해오다가 장성택이 숙청되는 것을 보고 서둘러서 이 지옥을 벗어나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탈북의 이유를 밝혔다.

특히 "장성책의 숙청 이후 평양의 고위층들이 두려움에 떨었다. 매일 긴장감이 높아만 갔다"고 회상했다.

서울대학교 통일평화 연구원이 2008년 이후 매년 100명 이상의 탈북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온 결과에 따르면, 김정은이 정권을 잡은 2012년 당시 그의 지지율은 70% 이상이었다. 그러나 2014년 146명의 탈북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지지율이 58%로 하락했다.

장용석 선임 연구원은 "설문조사 대상이 적기 때문에, 조사 결과를 일반화된 사실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북한 내부의 김정은 지지율이 해가 갈수록 하락한다는 사실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은 외부에서 인지하는 것 보다 자신의 정권이 안정됐다고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탈북자들은 "김정은은 북한에서 신임을 잃고 있으며, 지지기반은 약해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문제는 향후 김정은이 북한 고위층에게서 얼마만큼의 신임을 얻느냐다"고 탈북자는 전했다. "북한 고위층은 자신도 타깃이 될까 불안해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이 자신의 고모부를 숙청한 것을 본 후 그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북한 정권은 10년 내 붕괴될 것으로 확신하다"고 탈북자는 주저 없이 말했다. 그는 "북한 집권층이 김정은을 암살하거나, 김정은의 남한에 대한 도발이 오히려 북한 정권 붕괴를 야기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김정은이 살아있는 한 북한의 붕괴는 없다. 외부 세력에 의해 김정은이 숙청될 때 북한의 붕괴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고 탈북자는 확신했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