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기는 탄자니아]① 아프리카의 대자연과 역사와 마주하다

Shawn Chase 2017. 8. 4. 16:30

다르에스살람=윤희훈 기자


입력 : 2017.08.04 10:28 | 수정 : 2017.08.04 11:29

어느날 꿈에서 보았다. 드넓은 초원과 수천마리의 홍학떼를. 푸른 바다와 만년설이 앉은 산을. 잠에서 깨자마자 ‘탄자니아’라는 단어가 머리에 박혔다. ‘비전트립’이라 이름붙인 이번 여행은 이렇게 시작했다. 명주, 보라, 연진, 수희, 성현. 5명의 청춘과 팀을 꾸렸다. 7월 22일부터 30일까지 8박 9일동안 이들과 함께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담았다. [프롤로그]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인천에서 카타르 도하까지 10시간, 도하에서부터 또 6시간. 환승 시간까지 포함해 모두 20시간이 넘게 걸려 도착한 아프리카. 

다르에스살람 쥴리어스 니에레레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아프리카의 뜨거운 태양이 느껴진다. 햇볕은 뜨겁지만 바람만큼은 시원하다. 바람에선 커민가루 향이 났다.

다르에스살람 공항의 수하물 수취 공간, 사람은 가득하고 수하물 안내 화면엔 항공편명이 나오지 않았다. 공항에 도착해 짐을 찾기까지 2시간이 걸렸다. /윤희훈 기자
 다르에스살람 공항의 수하물 수취 공간, 사람은 가득하고 수하물 안내 화면엔 항공편명이 나오지 않았다. 공항에 도착해 짐을 찾기까지 2시간이 걸렸다. /윤희훈 기자

◆ 탄자니아 최대 상업도시, 다르에스살람

공항 입국 심사대 앞에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다. 입국 비자를 받으려고 기다리는 이들이었다. 한국에서 비자를 미리 발급받았던 우리 일행은 빠르게 입국 심사를 받을 수 있었다. 탄자니아 방문 계획이 있다면 국내에서 비자를 발급 받는 것을 추천한다. 

공항 내 수하물 수취 공간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붐볐다. 짐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수하물용 카트는 대부분 바퀴가 훼손돼 짐을 올리지 않아도 끌기가 어려웠다. 세계 최빈국 중 한 곳에 왔다는 사실이 새삼 느껴졌다.

공항 도착 후 2시간이 지나서야 공항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공항 밖으로 나가자마자 택시 기사들의 호객 행위가 이어진다. 모두 다 첫마디를 ‘치나?’(중국인?)라고 던진다. 처음 몇 번은 ‘코레아’라고 답하다가도 계속 듣다보니 그러려니하고 답을 넘기게 된다. 다르에스살람에선 일반 택시보단 우버(UBER)택시를 이용하면 편하다. 택시 기사와 택시비를 놓고 흥정할 필요도 없고, 원하는 지점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궁에서 한블록 떨어진 곳에 위치한 다르에스살람의 수산시장. 인도양 해역에서 잡힌 다양한 생선을 볼 수 있다. /윤희훈 기자
 대통령궁에서 한블록 떨어진 곳에 위치한 다르에스살람의 수산시장. 인도양 해역에서 잡힌 다양한 생선을 볼 수 있다. /윤희훈 기자

토요일 오후였지만 도로 곳곳이 막혔다. 평일엔 정체가 더욱 심하다고 현지 가이드가 소개했다. 차가 신호대기를 하면 인도에 있던 상인들이 창 쪽으로 다가온다. 상인들의 손에는 캐슈넛과 과일, 또 각종 생활용품이 들려있다. 이들 역시 ‘치나?’라고 말을 건다. 최근 중국이 아프리카 진출에 적극 나서면서 아프리카를 찾는 중국인들이 부쩍 늘었다고 현지 가이드는 설명했다. 

인도양에 접한 다르에스살람엔 아름다운 해변이 많다. 코코비치나 슬립웨이 등이 관광지로 유명하다. 다르에스살람 곳곳의 시장을 돌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탄자니아 대통령궁에서 불과 한블록 떨어진 수산시장에선 다랑어에서부터 랍스터, 코코넛크랩 등 인도양의 풍부한 어족자원을 만날 수 있다. 

이 수산시장에서 대통령궁으로 향하는 길의 이름은 ‘버락 오바마 드라이브’,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탄자니아를 방문한 것을 기념해 붙인 이름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응고롱고로 분화구. 응고롱고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분화구다. /윤희훈 기자
 전망대에서 바라본 응고롱고로 분화구. 응고롱고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분화구다. /윤희훈 기자

◆ 야생동물의 에덴동산 ‘응고롱고로’

다르에스살람에서 사흘밤을 지낸 우리 일행은 아루샤로 이동했다. 탄자니아 북쪽, 케냐 국경지역과 가까운 아루샤는 세렝게티나 킬리만자로를 찾는 사람들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한다. 다르에스살람에서 아루샤까지는 경비행기로 2시간 가량 걸렸다.

해발고도 1300m에 위치한 아루샤는 다르에스살람보다 훨씬 선선했다. 아루샤에서 사파리&트래킹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는 김효영 킴앤드디조익스페디션 대표는 “아침, 저녁으론 날씨가 꽤 추우니 긴팔이나 바람막이를 꼭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날 아침 7시30분, 8인승 사파리 밴을 타고 응고롱고로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응고롱고로(Ungoronggoro)는 마사이어로 ‘큰 구멍’이라는 뜻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분화구가 바로 응고롱고로다. 아루샤에서 북서쪽으로 180km 지점에 위치한 응고롱고로 국립공원 입구까지 사파리밴을 타고 3시간이 걸렸다. 

응고롱고로 국립공원 홍보관엔 일장기가 많이 보인다. 이 홍보관은 일본 정부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지원해 지어졌다. 세렝게티 국립공원 홍보관엔 태극기가 걸릴 예정이다. 코이카는 2015년부터 150만달러를 들여 세렝게티 홍보관 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다. 세렝게티 홍보관은 올해 완공될 예정이다. 

응고롱고로 국립공원을 달리고 있는 사파리 투어 밴. /윤희훈 기자
 응고롱고로 국립공원을 달리고 있는 사파리 투어 밴. /윤희훈 기자

응고롱고로 국립공원 입구에서 허가를 받고 입장한 우리를 가장 먼저 반겨준 건 원숭이 무리였다. 차량을 타고 30분쯤 달리니 전망대가 나왔다. 넓은 응고롱고로 분화구가 한눈에 들어왔다. 응고롱고로 분화구는 600m 가량 고도차가 난다. 사파리밴을 타고 이동하는 동안 변하는 식생태계를 관찰하는 것도 사파리 투어의 재미 중 하나다.

분화구 정상에서부터 내려가기 시작하자 야생동물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품바라는 이름으로 친숙한 멧돼지와 얼룩말이 풀을 뜯고 있었다. 응고롱고로에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기린도 볼 수 있었다.

분화구 평지 지역엔 야생 동물이 가득했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응고롱고로는 1년 내내 물이 마르지 않아 야생동물의 에덴동산이라고 불린다. 수천마리의 얼룩말과 누를 볼 수 있으며, 사자와 코끼리, 하마 등 대형 포유류도 서식하고 있다.

이 곳에 서식하는 동물들은 식량이 풍부해 이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덕분에 응고롱고로는 동아프리카 야생 생태계의 축소판이 됐다. 제한된 시간에 야생 동물 사파리를 즐기기엔 최적의 코스다. 

응고롱고로에서 북서쪽으로 더 이동하면 세렝게티 국립공원이 나온다. 세렝게티를 찾은 사람들은 캠핑까지 하며 사파리를 즐긴다. 다음날 잔지바르로 떠나야 하는 우리 일행은 캠핑은 다음으로 미루고 숙소로 돌아왔다.

잔지바르의 ‘샌드뱅크’. 에메랄드 바다와 백사장이 아름다움을 뽐낸다. /윤희훈 기자
 잔지바르의 ‘샌드뱅크’. 에메랄드 바다와 백사장이 아름다움을 뽐낸다. /윤희훈 기자

◆ 노예의 눈물이 서린 섬, 잔지바르

잔지바르로 향하는 날, 아루샤 공항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탄자니아 국내항공 예약 사이트인 ‘에어비바’(www.air-viva.com)에서 항공사로 예약 사실을 전하지 않은 것이다. 일행 6명 중 3명은 빈자리가 있어 예약한 비행기로 이동이 가능하지만 나머지 3명은 항공티켓을 따로 구해서 이동해야 했다. 

김효영 대표는 “티켓 중개 업체를 거치지 않고 여행사에서 직접 티켓을 구매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당일 저녁 잔지바르 행 에어탄자니아 좌석을 구할 수 있었다. 

제주도의 1.3배 정도 되는 잔지바르는 아프리카의 보석으로 불릴 저도로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자랑한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백사장,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잔지바르는 천년 이상 아프리카, 인도, 아랍, 유럽의 무역 중심지 역할을 했다. 이러한 역사로 인해 잔지바르엔 다양한 문화가 혼합돼 있다. 이 중 가장 많은 영향을 준 건 아랍이다. 잔지바르 스톤타운은 아랍식 석조 건축물로 이뤄져있다. 구불구불한 골목길과 곳곳에 숨은 역사의 흔적은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준다.

노예 무역의 아픈 역사를 기리는 기념물. 석상과 석상을 연결한 체인은 실제 노예를 결박할 때 사용됐던 물건이다. /윤희훈 기자
 노예 무역의 아픈 역사를 기리는 기념물. 석상과 석상을 연결한 체인은 실제 노예를 결박할 때 사용됐던 물건이다. /윤희훈 기자

아름다운 자연과 독특한 문화를 간직한 잔지바르는 노예 무역의 본거지라는 슬픈 역사를 안고 있다. 서아프리카 세네갈에서 팔린 흑인 노예는 유럽과 북미로, 잔지바르에서 팔린 흑인 노예는 중동과 인도로 떠났다.

스톤타운의 ‘노예시장’ 유적지는 노예의 비참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노예상들은 성인 10명이면 꽉 찰 창고같은 공간에 50~75명을 가두고 최소한의 식량과 물을 공급했다. 극한의 상황에서 생존하는 것이야 말로 건강한 노예를 증명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잔지바르의 석양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인간의 이기심은 어디까지인지, 그 이기심을 채우기 위해 얼마나 잔혹할 수 있는건지.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04/2017080401038.html?right_ju#csidx31a6cf6c103259a842d07628f46ff67 




[여기는 탄자니아]마고풀리 정부의 개혁 움직임.. 만만치 않은 역풍

  • 다르에스살람=윤희훈 기자

  • 입력 : 2017.08.04 10:40 | 수정 : 2017.08.04 11:28

    어느날 꿈에서 보았다. 드넓은 초원과 수천마리의 홍학떼를. 푸른 바다와 만년설이 앉은 산을. 잠에서 깨자마자 ‘탄자니아’라는 단어가 머리에 박혔다. ‘비전트립’이라 이름붙인 이번 여행은 이렇게 시작했다. 명주, 보라, 연진, 수희, 성현. 5명의 청춘과 팀을 꾸렸다. 7월 22일부터 30일까지 8박 9일동안 이들과 함께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담았다. [프롤로그] 

    탄자니아는 지금 격변기를 겪고 있다. 2015년 10월 존 마고풀리 대통령의 당선이 계기가 됐다. 마고풀리 대통령은 ‘불도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는 부정부패 척결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조세제도 정립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 수천명이 옷을 벗었다. 현지 기업 관계자는 뒷돈을 주고 일을 처리하던 관행도 점차 사라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마고풀리 대통령은 수출입 물동량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시스템 정비에도 나섰다. 이전까진 실제 물동량보다 적게 기입하고 세금을 적게 내는 대신 담당 직원에게 뇌물을 주는 게 일반적이었다.

    2015년 당선된 존 마고풀리 탄자니아 대통령. /마고풀리 대통령 트위터
     2015년 당선된 존 마고풀리 탄자니아 대통령. /마고풀리 대통령 트위터

    ◆탄자니아에 불어닥친 개혁 바람.. 불가피한 마찰

    최근 마고풀리 정부의 조세제도 정립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 발생했다. 탄자니아 정부가 현지 금 광산업체인 ‘아카시아’에 1900억달러(211조원)라는 천문학적인 과징금을 부과한 것. 아카시아는 세계 최대 금 생산업체인 캐나다의 배릭골드(Barrick Gold)가 대주주로 있다. 탄자니아 정부는 “아카시아가 전체 매출을 신고하지 않는 등 관련법을 위반했다”며 “1900억달러 중 400억달러는 누락된 세금, 1500억달러는 세금누락에 따라 부과된 과징금”이라고 밝혔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아카시아 등 금광 업체는 원석을 실어다 외국의 제련소에서 금을 추출한다. 탄자니아에 제련 공장이 없기 때문이다. 금광회사들은 원석 반출시 예상 함유량을 적고 이를 바탕으로 매출액을 정산, 세금을 납부한다. 하지만 탄자니아 정부가 불시에 검사한 결과, 신고량보다 더 많은 원석이 포함된 걸 적발했다. 탄자니아 정부는 이를 금광 채취를 시작한 시점부터 반영해 과징금을 부과했다. 

    탄자니아 정부는 이같은 문제를 막기 위해 앞으로 천연자원을 외국으로 수출할 때는 국내에서 제련을 마치고 정확히 신고할 것을 요구했다. 문제는 탄자니아에 제련소가 없다는 것이다. 최근 탄자니아 영해에서 발견된 천연가스도 탄자니아 정부는 항구에 LNG플랜트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나 글로벌 메이저 회사들의 참여가 지지부진해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세수확보 정책은 자본재 수입 감소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2017년 1월말 기준 탄자니아의 2016/17년 자본재 수입액은 63억달러로 전년 74억6000만달러 대비 15% 줄었다. 이승훈 탄자니아 한인상공인회 회장은 “자본재 수입감소는 건설업, 제조업 등 국내산업이 원활히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라며 “신정부 출범 이후 실시된 강력한 세수확보정책의 부작용 또는 과도기로 보는 견해가 많다. 향후 탄자니아 산업화 추진에 커다란 고민거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탄자니아 광부가 금 원석에서 금을 거르고 있다. /블룸버그
     탄자니아 광부가 금 원석에서 금을 거르고 있다. /블룸버그

    ◆ 동아프리카 ‘허브’ 꿈꾸는 탄자니아.. 가능성은 충분

    케냐, 우간다, 르완다, 부룬디, 콩고민주공화국, 잠비아, 말라위, 모잠비크 등 8개국과 국경을 접한 탄자니아는 동아프리카 물류 허브를 목표로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그 첫 번째가 철도 건설이다.

    탄자니아는 현재 동아프리카 중앙을 횡단할 중앙선 철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12년 탄자니아, 케냐, 브룬디, 르완다, 우간다 등 동아프리카공동체(EAC) 5개국의 경제 협력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사업 일환이다. 철도를 신설해 내륙 지역인 르완다, 브룬디, 남수단을 연결하겠다는 프로젝트로 역대 탄자니아 인프라 사업 중 최대 규모다. 탄자니아 내륙 지역 철도 건설 감리를 코레일이 맡아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주요 지역에 산업단지를 신설하고 경공업을 육성하기 시작했다. 섬유 및 피혁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도도마 부근에 특별 산업단지를 확보하기도 했다. 

    모바일 서비스가 폭증하면서 ICT 산업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차량 공유 서비스인 우버(UBER)와 숙소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엔비(Airbnb) 등 IT 서비스 산업도 유망 분야로 꼽힌다. 국내 스타트업인 ‘프라하’(Furaha)라는 K-뷰티 서비스 업체가 탄자니아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모바일 금융도 발전 가능성이 크다. 탄자니아는 아프리카에서 케냐 다음으로 모바일 뱅킹이 일반화됐다. 지난달 26일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탄자니아를 직접 방문해 보다콤 탄자니아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은 보다콤과 협업해 아프리카 모바일 금융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전우형 코트라 다르에스살람무역관장이 24일(현지시각) 다르에스살람 코트라 사무실에서 탄자니아 경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윤희훈 기자
     전우형 코트라 다르에스살람무역관장이 24일(현지시각) 다르에스살람 코트라 사무실에서 탄자니아 경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윤희훈 기자

    해외에선 탄자니아에 원조 금액을 늘리면서 자국 기업 진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중점 지원 대상국에 탄자니아를 포함했다. 

    전우형 코트라 다르에스살람무역관장은 “탄자니아는 아프리카 국가 중 정치가 안정적이고 치안이 비교적 안전하다”며 “동아프리카 진출 거점으로 삼기에 좋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전우형 관장은 특히 “57조㎥ 규모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어 LNG플랜트 관련 기업의 진출 기회가 많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마고풀리 정부가 외국인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특별한 유인책은 없는 상황”이라며 “사회 전반적으로 비즈니스 마인드가 부족하고 자국 산업 보호 정책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아름다운 나라 탄자니아, 잠재력만큼은 풍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의 식민지였던 탄자니아는 1961년 독립했다. 1964년 내륙 지역인 탕가니카와 섬 지역인 잔지바르가 통일해 ‘탄자니아연합공화국’으로 국호를 정했다. 개신교와 카톨릭, 이슬람, 토속신앙까지 여러 종교가 섞여있지만 여타 아프리카·중동의 국가와 같은 종교 갈등은 없는 편이다. 

    인구는 5350만명(2015년 월드뱅크 기준)으로 한국과 비슷하다. 국토 면적은 95만㎢로 남한의 9.5배 정도 된다. 수도는 도도마(Dodoma)이지만, 실질적인 수도 기능은 다르에스살람(Dar Es Salaam)이 담당한다. 아프리카의 지붕인 킬리만자로산과 야생동물의 천국인 세렝게티, 빅토리아 호수, 잔지바르까지 관광 자원도 풍족하다. 

    지하자원이 풍부한데다, 강우량이 많아 농업 부문 발전 가능성도 크다. 다른 동북 아프리카 나라들과 비교하면 식량 문제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아프리카 8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동쪽으로는 인도양을 끼고 있어 물류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도 갖고 있다.

    주요 수출품은 금과 견과류, 커피이다. 1인당 GDP는 2014년 2494달러, 2015년 2542달러, 2016년 2671달러로 매년 7% 가량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최빈국의 멍에를 벗지 못하고 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04/2017080401064.html#csidx4447c84ca26d67c91dfb71c605cc0c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