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영원한 삶 믿은 이집트인, 동물도 미라로 만들다

Shawn Chase 2017. 1. 29. 21:25

허윤희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1/26/2017012600115.html



입력 : 2017.01.26 03:04

[설 연휴에 볼만한 전시]
국립중앙박물관 이집트 보물전… 민속박물관에선 닭띠해 특별전


‘따오기의 관(棺)’, 기원전 프톨레마이오스 시대. 정교하게 도금된 따오기 형태의 관 안에 따오기 미라가 담겨 있다.
‘따오기의 관(棺)’, 기원전 프톨레마이오스 시대. 정교하게 도금된 따오기 형태의 관 안에 따오기 미라가 담겨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이집트 미라=붕대 감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 이 전시를 권한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에서 열리는 '이집트 보물전'은 동물 미라의 천국이다. 소, 고양이, 뱀, 악어, 쥐, 매, 쇠똥구리까지 동물 미라 31점이 전시장 후반부에 모여 있다. 고양이 형상의 관 안에는 아마천으로 친친 감싼 고양이 미라가 들어 있다. 바로 옆에는 미라의 X선 촬영 영상까지 나란히 놓여 있어 고양이 심장까지 훤히 보인다.

이집트인들은 사람뿐 아니라 동물에도 영원한 삶이 있다고 믿었다. 동물 미라는 고대 문명 가운데 이집트만이 가지는 독특한 문화유산. 이집트인은 동물을 단순히 가축으로 여기지 않았고, 사람과 동물을 동등한 존재로 받아들였다. 다양한 동물들의 미라를 만들고 정성스럽게 관까지 만들어 안치했다. 구문경 학예연구사는 "동물 미라에는 자신들의 간절한 바람을 신에게 대신 전하는 메신저로서 동물을 신성시한 이집트인들의 믿음이 담겨 있다"고 했다.

설 연휴에 아이들 데리고 가보면 좋을 전시다.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박물관 소장 이집트 유물 229건을 선보인다. 사람 미라와 미라를 안치했던 대형 관, 신비로운 각종 부장품, 조각품 등을 통해 영원한 삶과 사후 세계를 믿었던 이집트인의 내세관을 엿볼 수 있다. 죽은 사람의 시체에서 장기를 빼낸 후 건조해 아마천으로 감싸서 미라를 만드는 과정도 소개한다. 영생을 꿈꾼 이집트인들은 오시리스의 심판을 통과해야 한다고 믿었다. 천칭 저울 왼쪽에 죽은 이의 심장을, 오른쪽에 정의를 상징하는 깃털을 올려놓고 그 무게를 재본다. 죄를 지어 무거워진 심장이 아래로 기울면 오시리스의 세계로 갈 수 없었다. 4월 9일까지. (02)2077-9000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에선 닭띠해를 맞아 '정유년 새해를 맞다'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닭과 관련된 문화적 상징과 의미를 음미해보는 자리다. 변상벽의 '금계도', 안중식의 '쌍계도(雙鷄圖)'를 비롯해 닭과 관련된 회화, '닭 모양 연적' 등 50여점을 선보인다. 오랜 세월 우리와 함께 살아온 닭을 생태적·문화적 관점에 따라 살펴본다.

선조들에게 닭은 문(文)·무(武)·용(勇)·인(仁)·신(信) 등 오덕(五德)을 지닌 존재이기도 했다. 조선 후기 하달홍(1 809~1877)은 '축계설(畜鷄說)'에서 '닭은 머리에 관(볏)을 썼으니 문(文), 발톱으로 공격하니 무(武), 적을 보면 싸우니 용(勇), 먹을 것을 보면 서로 부르니 인(仁), 어김없이 때를 맞춰 우니 신(信)이라 했다'고 썼다. 다리미, 제기(祭器), 목판 등 닭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 생활용품도 나왔다. 2월 20일까지. (02)3704-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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